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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7.19 16:07: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임금의 초상화를 어진(御眞)이라고 부른다. 사용 빈도는 낮지만 신어(神御), 성용(聖容), 왕상(王像), 어영(御影) 등도 같은 표현이다.

현존하는 조선시대 어진은 의외로 많지 않다. 태조, 영조, 철종, 고종 어진만이 전해지고 있다. 이중 태조 어진은 보물 제 931호, 영조 어진은 932호로 각각 지정돼 있다.

철종 어진은 1/3 가량이 소실됐음에도 불구하고 보물 1492호로 지정돼 있다. 어진 중 유일하게 군복(軍服)을 입고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화려한 색채와 세련된 선도 돋보이고 있다.

현재 태조 어진은 서울이 아닌 전주 경기전 단 1곳에만 보관돼 있다. 그러나 조선 초기의 태조 어진은 전란 등을 우려해 전국 5곳에 분산·보관했다. 보관하던 전각도 지역에 따라 그 이름이 각각 달랐다.

'의정부가 이조의 첩정에 의거하여 아뢰기를, "전주의 경기전(慶基殿) ·경주의 집경전(集慶殿) ·평양의 영숭전(永崇殿) 의 전직(殿直)은, 청하옵건대, 영흥 선원전(璿源殿) 의 전직의 예에 따라 감사의 천망(薦望)대로 임명해 보내되, 전주와 경주에는 토관(土官)이 없으니…'-<세종실록>

'전직'은 전각을 지키는 사람을 말한다. 인용문 중에 집경전이 보인다. 이 전각은 처음에는 태조진전(太祖眞殿)으로 불렸다. 그러던 것을 세종 1442년 건물을 중수하고 그 이름을 집경전(集慶殿)이라고 새로 지었다.

중수 기간 동안 태조 어진은 다른 곳에 임시로 보관돼야 했다, 당시 조정이 어진을 서울로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태조 어진은 이때 영남대로를 따라 올라오다 우리고장 충주 읍성내 동루에 잠시 머물게 된다. 당시 충주목사는 김중성(金仲誠)이라는 인물이었다. 태조 어진을 맞이하는 모습이 사료에 전하고 있다.

'객관 동쪽 누각에 모시고 엄숙하고 공손하게 우러러보며 향(香)을 올리고 네 번 절하고 물러났다. 이튿날 교외에서 공경히 전송하고 돌아와 여러 사람에게 말하기를, '오늘날 어용(御容)이 잠깐 멈추신 것은 참으로 이 고을의 만나기 어려운 영광이니, 신자(臣子)로서 마땅히 마음을 다하여…'-<신증동국여지승람>

동루가 매우 초라했던 모양이다. 목사 김중성이 아전들과 회의를 가졌다. 아전들은 "(누추한 전각이) 참으로 불안하다"라고 말했고, 김중성은 "그렇다면 어째서 새롭게 하기를 도모하지 않겠는가"라는 말을 한 것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을 적었다.

관아안 공간인 지금의 성내동 154-1 번지에 새 전각을 지었다. 바로 전회에 언급한 경영루(慶迎樓)다. 장인으로 주변의 스님 등이 동원됐고, 공기(工期)는 한달 정도 걸린 것으로 나타난다. 어진을 생각해 초고속으로 공사를 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놀고 있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재목을 베고 기와를 구어 산의 중 신정(信靖)이 그 일을 주관하고 고을 사람 민수(閔修)가 그 역사를 감독하여 한 달만에 공사가 끝나매, 이름하기를 경영루(慶迎樓)라 하였으니…'-<신증동국여지승람>

김중성은 충주고을을 비교적 잘 다스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이 '여기에 목사로 나온 지 3년 만에 정사가 이루어지고 백성이 화목해졌으며 온갖 폐지되었던 것이 모두 새로워졌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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