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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공방 `새국면' 접어드나

`도장'.`명함'.`BBK자금 입금' 공방전 첨예

  • 웹출고시간2007.11.28 17:21: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의혹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공식선거운동 2일째인 28일을 맞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지 주목된다.

BBK주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김경준씨가 제출한 한글 이면계약서에 찍힌 이명박 후보의 도장이 `진짜'라고 잠정결론을 내렸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고, 이장춘 전 외무부 대사가 2001년 5월과 3월 이 후보와 이 후보 측근인 김백준씨로부터 받았다는 `BBK 명함'을 언론에 공개하고 나서면서 지난 25일 성급하게 `사건 종결'을 선언했던 한나라당이 수세에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또 김경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이 방송 인터뷰에서 이 후보와 김경준씨 명의로 된 2개의 신한은행 계좌와 입출금 내역을 공개하면서 184억원의 BBK 자금이 이 후보 계좌로 입금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은 최근 이면계약서 진위, LKe뱅크 자금흐름 등 이른바 `BBK 의혹'과 관련한 공방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일일이 대응할 경우 오히려 논란만 커질 뿐이라는 게 그 이유다.

아울러 이면계약서의 진위 여부만 가리면 결론이 날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인감도장, 명함 등 `지엽말단적'인 사안으로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며 일단은 검찰의 수사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무대응' 방침에도 불구, 신당 등에서 기존 한나라당의 해명이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하며 맹공격을 퍼붓고 있고, 검찰이 내달초 김씨의 기소시점에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경우 파문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면계약서 도장 논란 = 검찰은 대검 문서감정실로부터 이면계약서 및 각종 도장, 친필사인 등의 감정 결과를 넘겨받아 검토한 결과 이면계약서에 찍힌 도장이 이 후보의 것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준씨 측이 `이 후보가 BBK 실소유주'라고 주장하며 증거로 들이댄 이면계약서(`주식매매계약서')에 찍힌 이 후보의 도장이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한 EBK증권중개의 회사설립신고서나 발기인회의 의사록, 지분인수 및 출자 확인서, 자금조달방법 확인서 등에 찍힌 도장, LKe뱅크 인감관리대장에 등록된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이는 한나라당이 그동안 이면계약서 도장에 대해 "김경준이 위조했다"거나 "이 후보의 공식인감이 아닌 막도장을 위조에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해온 것과는 판이한 결과여서 이면계약서 자체의 진위 공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통합민주신당 김현미 선대위대변인은 `이명박 후보의 7대 거짓말'이란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서류에 찍힌 도장은 가짜이고 위조이며 김경준이 마음대로 한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검찰도 수사를 통해 그 도장이 진짜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며 "결국 한나라당은 거짓말쟁이 정당이며, 이 후보는 거짓말쟁이 후보"라고 비난했다.

결국 이 도장이 개인 인감도장은 아니지만, 사업을 위해 사용했던 `사용인감'임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김 대변인의 주장이다.

반면 이 후보측은 두 문서에 찍힌 도장은 이 후보의 개인 인감도장이 아니라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 당 클린정치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이 최근 제시한 이 후보의 인감증명서에 나와있는 인감도장은 이면계약서 도장과 비슷하긴 하지만 글자체와 글자 굵기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 후보가 LKe뱅크 관련 업무를 김씨에게 포괄위임하는 바람에 김씨측이 이른바 `사용인감'을 만들어 보관하면서 금감원 제출서류 등에 사용했고 이를 이면계약서에 찍었다는 게 한나라당 주장이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해명과정에서 불분명한 부분이 있었으나 중요한 것은 이면계약서 자체가 위조라는 점"이라며 "인감도장이 아닌 막도장 성격의 사용인감을 김씨측이 합법적인 서류에도 찍고 불법적인 문서에도 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BBK 명함 논란 = 이명박 후보로부터 `BBK 명함'을 받았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던 이장춘 전 대사가 지난 27일 MBC `PD수첩' 취재진과 만나 이 후보의 최측근 김백준씨로부터도 지난 2001년 3월31일 경기 고양시에 있는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BBK 명함'을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 전 대사가 공개한 명함에는 `김백준(e뱅크-코리아) 부회장' 이라는 직함이 적혀있고, 하단에 `BBK투자자문회사ㆍLK-eBANKㆍEBK증권중개주식회사' 등 3개 회사 이름이 인쇄돼있고, 중간 여백에는 명함을 건네받았다는 날짜와 장소가 이 전 대사의 자필로 기재돼있다.

앞서 이 전 대사는 지난 22일 "2001년 5월30일 이 후보 소유인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이 후보를 만나 BBK 명함을 받았다"며 BBK투자자문주식회사.LKeBank.eBANK증권주식회사라는 문구 위에 한자로 `李明博(이명박) 會長/代表理事(회장/대표이사)'라는 직함이 새겨진 명함을 공개했다.

신당 김현미 대변인은 "이장춘 전 대사는 이명박 후보뿐만 아니라 김백준씨의 명함도 받았다고 밝혔는데 두 명함에는 모두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가 적혀있다"며 "이 후보는 이 전 대사에게 명함을 줄 사이가 아니라고 얘기했는데 그렇다면 명함이 혼자 걸어서 이 전 대사한테 갔다는 것이냐. 명백히 확인된 것까지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측은 당시 LKe뱅크의 설립 실무를 담당했던 김경준씨가 명함을 제작 혹은 조작한데다 명함내용을 봐도 이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임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찾아볼 수 없고 반박했다.

명함 하단에 `BBK투자자문주식회사' 등 3개 업체명이 있으나 당시 이 후보와 김경준씨가 LKe뱅크와 EBK의 공동 설립을 추진하고 있었던 만큼 김씨가 자신이 앞서 설립한 BBK의 홍보차원에서 멋대로 회사명을 명함에 포함시켰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당 관계자는 "명함과 브로슈어는 일부 위조됐고, 일부는 존재하긴 했지만 폐기된 것들"이라며 "당시 EBK를 김경준과 함께 만들기로 추진하던 때이므로 김씨가 그런 명함 등을 만들었을 수는 있으나 사용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에리카 김 추가폭로 = 에리카 김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와 BBK의 관련성을 입증하는 자료라며 예금주명이 `이명박 ㈜LKe뱅크'로 돼있는 2개의 금융계좌와 입출금 내역을 공개했다.

계좌내역에 따르면 지난 2000년 8월 22일과 24일 각각 40억원씩 총 80억원이 삼성증권 BBK 계좌를 거쳐 이 후보 명의의 LKe뱅크 계좌로 입금되는 등 이 후보가 LKe뱅크 대표로 있던 2000년 3월에서 2001년 4월까지 모두 184억원이 이동했다.

에리카 김은 "이 후보가 말하는 `BBK주식을 단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내용이 진실이 아닌 거짓임을 밝힐 수 있는 자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리카 김은 또 BBK 주식 매매에 관한 이면계약서 체결 때 변호사 김모씨가 배석했다고 밝혔고, 이 후보 측근인 김백준씨가 2004년 7월과 2005년 3월 수백억원을 요구하며 `딜(거래)'을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신당 김현미 대변인은 "보도를 통해 도장이 진짜라는 얘기가 나왔고, BBK자금 184억원이 LKe뱅크 이명박 계좌로 들어갔다는 에리카 김의 증언과 계좌번호 등이 증거자료로 나왔다"며 "이 후보는 BBK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면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한 만큼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이미 당내 경선과정에서 충분히 해명된 사안으로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다스의 회계법인 실무자가 소송과정에서 자료를 잘못 작성해서 제출한 데 따른 오류로, 문제의 계좌는 BBK 계좌가 아니라 LKe뱅크의 계좌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지난 8월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 경선캠프의 유승민 정책메시지 단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BBK가 2001년 2월 28일 `Myung Bak Lee(Mayor)'(이명박 시장)에게 49억9천999만5천원을 송금한 것으로 돼있는 BBK의 외환은행 계좌(계좌번호는 알 수 없음) 입출금 내역 정리 자료를 제보받았다"고 밝혔고, 이 후보측은 "2001년에는 이 후보가 시장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허위임을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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