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이념과 가치가 공존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사회에 대한 원망, 층간 소음, 호칭에 대한 불쾌감 등 온갖 이유로 강력 범죄가 발생하고 있으며 정치적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정치인을 습격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감정이 분출되면 해소가 아니라 격정일 뿐이므로 누군가의 공감을 얻고자 한다면, 그 생각을 알려야 하며 그 방법은 통상적이고 적법해야 할 것이다. 국가 및 지역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에서 유권자로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행위로서 당선된 자에게 정통성을 부여한다. 여기에 자신이 원하는 특정 공약·정책을 실현하겠다는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단순한 투표 참여 독려에만 그치지 않고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은 더욱 적극적인 행위로 이해관계에 따라 타인과의 충돌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게 돼 법에 규정된 방법을 지키는 것은 필수적이다. 헌법상 보장되는 표현의 자유를 구체화하기 위해 공직선거법은 유권자들이 투표 참여 권유 활동과 선거운동에 대해 많은 규정을 두고 있다.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를 선거운동과 별개로 규정해 누구든지 직·간접적으로 선
노르웨이의 표현주의 화가 에르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는 인간의 솔직한 내면과 근원적인 불안을 독특한 필치로 담아내며 20세기 현대미술에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독창적인 화풍이 형성된 까닭은 개인적인 삶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80세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독신으로 살았다. 평생 세 명의 여성을 만났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첫사랑은 크로아티아의 사교계에서 유명했던 여성이었다. 아주 매력적이었고 불같은 사랑을 했으나 이미 상대는 기혼이었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었다. 뭉크는 사랑의 크기가 컸던 만큼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고 끝났다. 두 번째 사랑은 예술가들에게 사랑받았던 소꿉친구이자 연인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자신의 친구와 결혼을 하며 뭉크는 다시 사랑에 실패한다. 애석하게도 결혼 후 그녀는 34살의 나이로 총기사고로 사망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친구에게 빼앗기고 목숨마저 잃은 슬픔은 홀로 감당하기 버거웠을 것이다. 세 번째로 만났던 여인은 뭉크를 많이 사랑했으나 지나친 집착이 문제가 되었다. 뭉크에게 결혼을 요구했고 그럴수록 부담스러워졌다. 그녀는 총을 가져와 결혼해 달라는 난동을 부렸고 뭉크는 그녀
북·러관계가 최근 들어 가까워지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유발자로, 북한은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자로 낙인되어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지지해 줄 상대가 필요했을 것이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로부터 북한에 대한 비호나 식량을 제공하는 등을 통해 상호 필요한 부문을 충족시켜주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두 국가는 공동의 적을 미국으로 삼고 전략적 관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지난해 3월 러시아 유엔대표부는 미국이 인권이라는 잣대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또 같은 달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에 대해 북한이 요구하는 한반도 내 정세 안정을 위하여 대규모 연합훈련을 포함한 역내 모든 군사 활동을 멈추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부응해 북한은 지난해 4월에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자 나토가 러시아를 상대하기 위한 목적의 동맹 확대를 추구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깨고 회원국을 순차적으로 늘리고 있다면서 그 뒤에 미국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미국과 서방의 패권주의가 그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북·러는 상대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주면서 관계를 견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아직도 빨래를 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다. 스무살 때는 세탁기를 돌리고 곧잘 잊어버려서 세탁물을 두고 나가버리거나 하는 일들이 있었다. 건조기를 들이고 나서는 옷감이 줄어들어버려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결혼 후에는 빨래를 개는 것에 대한 입장이 달라서 의견 충돌이 있곤 했다. 어느 날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아내에게 시범을 요청했다. 각을 잡는다는 것이 이해가 잘 가지 않아서 직접 보여주고 설명해달라고 했다. 아내는 시범을 보며 따라했다. 그 이후 빨래 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좀 줄어들었다. 산 길을 산책하다보면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만 같다. 식물원에 가도 이 식물들에 혹시라도 잘못 닿았다가 찔리거나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한다. 아내는 종종 식물들을 만지고 냄새를 맡는데 나는 그러한 행동을 보면 말리고 싶다. 멀리서 보는 강아지는 귀엽지만 가까이에 오면 무섭다. 동네 골목길에 고양이가 골목에 나온 쓰레기 더미를 뒤집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면, 나는 무서워서 발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아간다. 두려움의 기원을 생각해보면, 그것들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세상을 어설프게 알면은 무서움과 두려움이 생긴다. 세상 물
[충북일보] 4·10총선 출마후보들이 바쁘다. 금배지 꿈에 부풀어 뛰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하다. 두 거대 정당의 행태가 목불인견이다. 갈수록 쇠퇴하고 허물어진다. 변치 않는 악순환이다. *** 비례대표 도입취지 되살려야 위성정당은 꼼수정당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위성정당을 막지 못하면 국내 정치의 퇴행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 염원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극단적 진영정치도 물리칠 수 없다. 위성정당의 출현은 4년 전 총선 때다. 지금과 별 차이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더불어시민당을 만들었다. 이어 국민의힘이 미래한국당을 창당했다. 올해도 비슷한 위성정당이 만들어질 것 같다. 헛웃음을 나게 하는 대목이다. 그나마 위성정당은 낫다. 치졸한 의도나 명분으로 봐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옥중인사의 창당 선언은 정치 조롱을 넘는다. 재판 중인 인사의 창당은 그저 사적 감정의 발로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감옥에서 '정치검찰해체당' 창당을 언급했다. 조국 전 장관은 가칭 '조국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공통적으로 사적 감정의 출구로 창당을 선택했다. 모두 개인의 명예회복이나 방탄을 지향하
해바라기 이은석 충북시인협회 회원 난 네가 나만 바라보는 줄 알았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근데 뭐야 난 여기 와 있는데 넌 여전히 거기쯤 서성이고 있구나!
[충북일보] 2천 명, 정부가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규모로 내놓은 숫자다. 파격적이고 절박한 숫자다. 지역·필수의료에 생긴 공백을 메울 숫자다. 고령화에 따른 미래 의료 수요를 감당할 숫자다. 지난해 7월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 2023'에 따르면 의료인 확대는 절박하다. 한의사를 제외한 한국의 임상 의사 수는 인구 1천 명당 2.1명이다. OECD 국가 중 가장 적다. 평균(3.7명)에 도달하려면 현재보다 1.8배가량 늘려야 한다. 의대 정원 확대는 돌이킬 수 없다. 이제 예과 2년과 본과 4년으로 구분됐던 의대 학제도 통합된다. 실습 교육과 교양 수업을 확대·강화하고 내실화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조만간 지방 의료 재건을 포함한 지방 생존 전략을 곧 발표할 계획이다. 지역 필수의료 체계 확립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료 혁신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내용도 함께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 균형발전을 위한 선결과제로 지방 의료 문제가 지목돼 주목된다. 의료 인프라 부족은 기업과 인구의 지방 유입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곤 했다. 지역의 의사 부족 현상이 해소되면 이런 문제도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의료를 근본적으로…
보건진료소에서 근무하는 나는 해마다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지역주민 대상으로 운영한다. 해마다 고민하는 것이 이번에는 어떤 거로 해야 지역 어르신들에게 유익하고 행복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할까 생각하다가 웃음 치료 교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농촌의 고령화는 시골에서 근무하는 나로서는 눈으로도, 피부로도 금방 느낄 수가 있다. 관할지역의 고령화율은 47%이며 홀로 사시는 독거노인도 많다 보니 웃을 일이 별로 없다고 하신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라는 글귀를 어디서 본 것 같다. 웃음 치료의 효과는 우리의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웃는 순간 우리의 뇌는 엔도르핀을 분비하여 스트레스 해소와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웃음 치료는 우리의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고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사람들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준다. 요즈음 농한기인 관할지역은 매주 화, 목에 찾아오는 웃음 치료 교실을 갈산보건진료소에서, 찾아가는 웃음 치료 교실을 삼산1리 마을회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무표정한 얼굴로 프로그램에 참여하셨던 어르신들도 프로그램 중반부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멀리서 닭 우는 소리 들려도 벌써 동이 틀리 없습니다. 천둥과 바람과 빗소리가 몰고 온 불면이 아무리 길어도 잊혀진 그리움이 찾아올까 기대하지 않습니다. 초저녁 어둠에 듬성듬성 박혀있던 별들이 지워지고 어둠의 심장을 파고드는 빗소리와 빗소리에 흔들리는 고요의 소리가 또 다른 불면을 깨우는 밤, 오래 퇴고 되지 않은 시구의 가장자리에서 잃어버린 주제를 찾아 방황하지만 잠을 포기하기는 아직은 이른 시간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함부로 꾸어지던 꿈처럼 의미 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밤이 새면 가슴에서 지워지고 마는 아쉬운 시구 같은 그리움이 수없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이 늦은 밤, 당신은 내게 한 줄 시구가 되고 나는 또 한 며칠 그 시구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겠지요. 밤새 던져놓은 질문만 가득한 방 안, 선잠과 선잠 사이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나 조금 더 어두워지면 이 막막한 공간에서 내가 지워질까요? 지워지면 모든 게 잊혀질 까요? 아주 짧은 선잠 속 한두 발자국 걷다가 갑자기 사라진 내 꿈들은 어디로 간 걸까요? 한껏 가늘어진 시간의 가지에 매달려 빙글빙글 허공을 돌다가 끝내 땅에 내려서면 가만히 서 있을 수 있을까요· 나의 무게
측정 및 평가에 많은 관심을 가진 적이 있다. 측정과 평가는 개념상 다소 차이가 있다. 다양한 연구물에서 유추해 보면, 측정이라는 개념은 타당성보다는 신뢰성과 객관성을 더 강조한다. 학교에서의 평가는 '가치'를 포함하며 신뢰성이 확보된 상태에서 타당성을 더 강조한다. 교육학자 Bloom(1956)은 학습자들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학습하게 되는지를 분류하였다. 지식, 이해, 응용, 분석, 종합, 평가의 여섯 가지 영역이다. 평가를 가장 높은 단계의 상위 개념으로 보았다. 하물며 우리 인생에서 누군가 또한 무엇인가를 평가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평가는 기본이 탄탄해야 하며, 평가 대상에 대한 지식, 이해, 응용, 분석, 종합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다. 지식, 이해의 단계만으로 평가가 이루어지거나 분석만 하고 대상을 평가한다면 과연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평가에는 분석을 위한 범주화도 필요하며 범주화에서 더 나아가 종합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얼마 전 '필패 신드롬'이라는 책(2022)을 감명 깊게 읽었다. 장 스랑수아 만초니, 장 루이 바르수가 쓴 책으로 책 표지에 '유능한 직원도 필패하게 만드는 리더는 누구인가?'로
농촌의 노인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2009년 개봉됐던 영화 '워낭소리'다. 경북 봉화 산골에서 평생 땅을 지키며 고단한 삶을 사는 노부부와 그들이 키우는 마흔 살 먹은 일소(牛)의 마지막 몇 년간의 노년 생활을 담은 것으로 당시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사상 최다 관객을 경신한 영화로 기억된다. 노인 일자리 사업은 노년기의 4대 고(苦)로 불리는 '빈곤, 질병, 무위, 고독'을 완화하는 노인복지정책의 하나로 보충적인 노후 소득을 보전하고 노인의 사회참여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사회안전망 확충에 이바지해 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농업전망 2024'에 따르면 농촌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2022년 49.8%로서 국가 총인구 중 고령인구 비율인 17.4%보다 무려 2.8배를 넘는 수치로 2033년에는 56.2%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농촌의 고령화 속도가 심각한 상황인데,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달 3일 발간한 '지역산업과 고용'에 따르면 농촌 노인 일자리 사업은 도시와 달리 농촌지역 환경과 수요에 맞도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관련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2년 농촌지역의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
무명 골무 황혜경 충북시인협회 회원 밤하늘 별이 빛난다 외할머니가 별들의 골무가 되었기 때문이다 방학이면 마루 끝에 기대어 골무를 끼고 바느질하던 외할머니 고구마 한 소쿠리 숭늉 한 대접 사랑을 놓았다 골무는 손가락 감싸는 갑옷 외할머니는 부모님 감싸 안고 살아보니 일제 강점기와 전쟁을 힘겹게 넘긴, 부모님 안전했으리라 외할머니 골무가 있어 긴 겨울밤 별이 반짝인다 별의 숨소리 외할머니는 바느질을 하신다
[충북일보]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 관련 유가족 지원 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마침내 유족과 위로금 지급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조속한 보상 해결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15일 제천시청에서 류건덕 유족 대표와 '제천 복합건물화재 유족지원 협약'을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류 대표도 기자들에게 "합의를 이룬 게 맞다"고 확인해줬다.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 발생 6년여 만이다. 제천 화재참사는 2017년 12월 21일 일어났다. 하소동의 스포츠센터를 삼킨 화마에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했다. 유족 220명과 부상자 30명은 감독기관인 충북도를 상대로 163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화재 발생 2년 3개월 뒤 소방 당국의 부실 대응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3월 원고 패소로 최종 판결했다. 유족에 대한 배상길이 막히게 됐다. 그러자 국회가 지난달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피해자 지원을 위한 결의'를 채택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유족 지원 협약은 의미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큰 고통을 겪은 유족의 슬픔과 아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너무나 늦게
바다와 갈매기 박지현 충북시인협회 회원 대천의 파도는 채우고 비우기를 함께 한다 끝없는 대해 아래 슬픔도 씻어내고 기쁨도 채워준다 마음을 푸르게 헹구기도 한다 새우깡 한 봉지면 갈매기를 줄 세우고 앉힌다 그들의 마음을 설레게도 하고 빼앗기도 한다 2월 말 아직은 추운 상태에서 바다와 갈매기는 진한 우정을 나누고 정을 준다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다 작은 미끼의 위력을 보며 작은 것으로도 생명을 살릴 수 있음을 느낀다 자주 못 볼 풍경 보며 이때도 한때임을 붙잡으며 2월 대천과 갈매기는 마음을 나누고 썰물에 실려 용감하게 빠져나갔다 나도 썰물에 실려 3월을 기대하며 항해하였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MBTI는 빠질 수 없는 대화 주제이다. 새로운 사람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MBTI를 물어보며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도구이며, 나와 다른 사람의 성향을 이해하는데 무척 유용하다. E와 I, S와 N, T와 F, J와 P라는 단순한 구분이지만 16가지의 조합에 대한 설명은 굉장히 과학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종종 MBTI 결과에 매몰되어 한 개인을 평가하고 판단해 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유명한 작가 말콤 글래드웰은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는 판단에 굉장히 서툴다고. 그는 저서 '타인의 해석'을 통해 낯선 사람과의 만남에서 우리는 그 사람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간단한 결론을 제시한다. 인간의 서툰 판단은 다음의 세 가지 근거에 기인한다. 첫째, 인간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에 대해 '진실'을 기본값으로 가지고 있다. 거짓말을 잘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꼬드김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 둘째, 인간의 행동과 태도에 곧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담겨져 있다고 믿는다. 누군가의 행동과 태도가 그의 실제 성향과 전혀 다를 수 있음을 간과한다. 마지막으로 한 사람과 만나는 맥락을 중시하지 않는다. 서로가 놓인…
한강을 따라 걸으면서 편안함을 느낀다. 남편이 이렇게 오랫동안 서울에 머물 수 있는 이유는 근처에 한강이 있어서 언제든 답답함을 풀 수 있기 때문일 터이다. 많은 사람이 한강을 따라 조깅을 하고 중간중간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아서 흐르는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한다. 자전거도로도 있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많이 보인다. 서울 중심부를 흐르는 강물이 도시의 삭막함을 촉촉이 적신다. 토요일 저녁에 예정된 시댁 조카 결혼식을 핑계 삼아 한 달 전부터 서울로의 휴가를 계획했다. 다행히 예식장이 큰아들 사는 집과도 가까웠다. 금요일 저녁에 올라가면서 3박 4일간 먹을 양식과 이불까지 챙겼다. 서울에서 네 번째 이사한 집은 한강 근처 재개발 주택으로 허름했다. 그런데 그 집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는지 큰 비용을 들였다. 세입자로서 돌려받지 못할 돈을 쓰는 것이 탐탁지 않았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동안 발품 팔아 비교적 싼 월셋집을 살았던 알뜰함을 알기에 내버려 두었다. 낡은 나무 창문틀과 문짝을 상아색으로 칠하고 장판과 도배를 했다. 돈이 조금 모자란다기에 보태주었다. 2층에 살림집이 있어서 옥상은 아들의 전용 공간이 되었다. 옥상에서 조
삽살개가 이빨을 드러낸 채 사납게 으르렁거린다. 2024년, 영조 즉위 300주년을 맞아 개최되고 있는 '탕탕평평(蕩蕩平平)' 특별전 포스터다. 화가 김두량의 '삽살개'인데 그림에 영조의 시 어제가 실려 있다. "사립문을 밤에 지키는 것이 네가 맡은 임무이거늘 어찌하여 대낮 길에서 짖고 있느냐"며 꾸짖는다. 삽살개가 알아들을 리 없건만 영조는 누구를 향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영조(재위1724~1776)와 정조(재위1776~1800)의 대표 정책은 '탕평'이다. 알다시피 붕당의 회오리에 휘말렸던 왕들이다. 때문에, 불리한 상황에서 왕이 되었고, 원인이었던 붕당의 폐해를 뼈저리게 겪은 당사자들로서 어떻게든 굳건한 왕권을 세워 '탕평한 세상'을 실현하려 했을 것이다. 오죽하면 음식에도 침전에도 '탕평'이란 글자가 들어갔을까. 이번 전시는 그분들의 업적을 치켜세우자는 게 아닌, 탕평한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글과 그림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다시 보자는 전시다. 영조와 정조가 남긴 다수의 어필 어찰 어제 등이 걸려 있다. 두 임금의 의도를 반영해 제작된 궁중 행사도 등 18세기 궁중 서화의 화려한 품격과 장중함을 대표하는 '화성원행도'를 비롯 88점의…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올바름을 버리지 않고 버텨온 시간과, 시간 속에 들어있는 파편화된 사건들을 생각해 보는 오후 시간이다. 지나온 시간이 버텨온 시간이었다면 현재는 현실을 목격하며 살아가는 시간이다. 여러 사건을 목격하면서 기다리는 기다림은 미래다. 이러한 시간에 대한 질문은 살아남기 위한 중요한 물음이 되기 때문이다. 21세기가 열리자 사람들은 이제 전쟁은 없을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지금도 참혹한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무장세력 하마스가 이스라엘 영토에 진입하여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수많은 민간인을 인질로 끌고 갔다. 이로 인한 이스라엘 보복 전쟁은 지금도 무자비하게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비극적 사태를 바라보며, 치열한 경제활동 장場인 현실에서도 총소리 없는 생존 투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고 있다. 태어남과 죽음, 빈 주머니만 차고 있는 늙어감,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해야 하는 사람들, 가장 나쁜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그냥 살아왔던 것이 아니라 기적처럼 살아남기 위해 살아왔다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이유도 모른 체 감염병으로…
기부 천사들이 세밑 한파를 녹였다. 지난 연말 "단양읍의 한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일흔세 살 신모 씨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1천만원을 기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는 보고를 받았다. 100만 원이 아니라 1천만 원이라니 쉽게 믿기지 않아 귀를 의심했다. 담당 직원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신씨에게 군수실에서 성금을 전달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 보도자료를 내어 미담으로 홍보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신씨는 "익명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사진 촬영은 절대로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완곡히 표출했다는 추가 보고가 올라왔다. 고마운 얘기지만, 그분이 어떤 분인지 오히려 더 궁금하기도 하고 이런 사례가 지역 사회의 본보기가 될 것 같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 집을 찾았다. 그분은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었고 부인은 소아마비로 걸음걸이가 불편한 장애인 부부였다. 신씨 부부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20여 년 전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국가의 도움을 받았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 1남 3녀의 자식이 학교에 다닐 수 있었던 것은 단양장학회로부터 받은 장학금 덕분이다. 어느 해에는 단양군에서 고추 육모를 제공받아 농사를 지었다. 늘 고마운 마음
아직도 낯설은 사무실 풍경은 영양교사로서 학교에서 근무하던 나에게 또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공간이다. 영양교사가 충북도청에 파견을, 다소 의외라 생각하는 자리에서 어떤 한 '점'을 연결할 수 있을까. 나의 시작점은 청주시 '친환경 단가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친환경 농산물이 지자체의 연결로 학교급식에 들어오면서부터이다. 지역 농가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기존 학교급식에서 사용되는 물품과의 품질 차이에서 오는 갈등으로 오해를 만들기도 했지만, 각 시·군에서 운영되고 있는 먹거리 통합지원센터의 노력으로 서로 간의 틈을 좁혀가며 학교급식에 지역농산물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을 보며 영양교사의 한 사람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또한 지역 농산물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식생활 교육콘텐츠를 개발해 학교 교육의 틀 안에서 영양교사에 의해 식생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의미는 다른 한 '점'으로 나를 도청으로 이끌지 않았을까. 충북도는 2022년~23년까지 식생활 교육콘텐츠를 제작해 초등학교 영양교사 배치교 199개교, 시·군 11개, 교육청, 지원청 10개, 식생활교육 충북네트워크에 우리 지역 농산물과…
[충북일보] 디지털 관광주민증이 관광 호황과 맞물려 급부상하고 있다. 정주인구가 늘지 않는 한계상황에서 농촌 생활인구 증가의 출구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산업이 인구 증가에 상응하는 효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물론 생활인구 집계를 위한 구체적인 정의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관광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점이다. 생활인구란 주민등록지 이외의 지역을 방문해 하루 3시간 이상 머무는 횟수가 월 1회 이상인 사람을 뜻한다. 통근·통학·관광 등을 목적으로 한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해당 지역 내 숙박, 식음, 체험 등 각종 여행 편의시설과 체험 프로그램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종의 명예 주민증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애플리케이션으로 발급받은 QR코드를 활용한다. 관광공사가 국내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지역 거주민이 아니라면 해당 지역의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충북도내 지자체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천시는 디지털 관광주민증 소지 여행자들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 2월 현재 33곳인 디지털 관광주민증 할인 업소를 올해 두 배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1만2천여 명이 제천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차를 마실 수 있는 숲으로 초대하려고 해요. 차와 함께 마음을 나누는 모임 슬픈 일 기쁜 일 함께했지요 마음에 맺힌 슬픈 사연 차를 마시며 오손도손 이야기하면 뜨거운 여름의 더위 가시듯 사라지네요 차를 마실 수 있는 숲으로 초대하려 해요 홍차가 유행하던 시절의 티 가든처럼 정원에서 차를 마시는 일을 시작할까요 붉은색 찬란한 홍차를 마시며 즐거워하는 모임 차의 향기가 느껴지네요 세상 사는 시련이 많아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스한 찻잔으로 서로 위로해요 - 김창영 전문 연말이 되거나, 새해가 되면 모임이 많아지는 일이 생기곤 합니다. 한 해를 보내며 아쉬워서 모이거나, '지금까지 못 만났으니, 연말이라도 뭉치자'는 생각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연말이 되면 누구나 마음이 들떠 있기 마련이지요. 분위에 들떠서 흥청망청 술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새해가 되면 신년회라는 명목으로 모임을 갖기도 합니다. '새해가 되었으니, 못 보던 얼굴을 보자'는 생각인가요? 새해에 만나서 새로운 생각이 들었는지, 1차 2차 3차까지 차례로 술을 마시게 됩니다. 때로는 모임이 형식적으로 되기도 합니다. 직장에서 회식이라는 명목으로 모이기도 하지요. 회
"미국이 파리를 위해 뉴욕을 희생할 수 있겠는가?" "핵무기가 없는 나라는 진실로 독립되었다고 할 수 없다"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의 핵무기 개발에 반대하는 케네디 미국 대통령에게 한 말이다. 프랑스는 미국과 소련을 포함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프랑스 핵개발 포기 종용 결의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1960년 핵실험에 성공했다. 핵실험 성공 직후 드골 대통령은 "위대한 프랑스 만세! 오늘 아침 이후로 프랑스는 더욱 강력하고 자랑스러운 국가가 되었다"고 선언했다. *** 북한 비핵화 불가능 '북한이 핵 선제 타격을 법제화 한 상황에서 북한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91.1%가 가능하지 않다고 응답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의 77.6%보다 현저히 높아진 수치다. 최종현학술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연말부터 올 1월 10일까지 실시한 '북핵위기와 안보상황 인식 여론조사' 결과다.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대한민국은 물론 미국과 대부분의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 비핵화를 목표로 오랜 세월 총력을 기울였으나 북핵 개발을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북한은 핵을 사용한 선제 타격을 법제화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이 북한의 비핵화
책 한 권을 다시 읽었다. 이라는 제목의 장편소설이다. 4회 혼불문학상 당선작인 이 작품은 '노관'이라는 이름의 유서 깊은 종갓집을 배경으로 가문의 질서를 거역할 수 없어서 끝내 이루지 못하고 만 남녀의 올곧고 강렬해서 더욱 안타까운 모습으로 다가온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문학작품을 읽으면 교훈과 미적·언어적 감흥 두 가지를 동시에 얻게 된다는 걸 아주 오래전 강의시간에 배웠다. 그 가운데 소설은 작가가 그려낸 인물의 독특한 성격이나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의 힘을 빌려서 간접적으로나마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에도 그런 게 있었다. "젊었을 때 경계해야 할 것은 무지와 천박이란다. 부지런히 학문에 힘쓰고 예절을 익히렴. 예절이란 단순한 생활 범절을 넘어서 세상을 예우함을 말하는 거란다. 사람은 물론이고 자연과 사물에 대한 애정과 온순한 마음가짐이 바로 예절이지." 나는 그의 조카 요와 함께 주인공 율이 삼촌이 건넨 이 말에 귀를 기울이며 거기 적힌 활자에 눈길을 잠시 멈추었다. 특히 내 마음의 눈길을 붙든 말은 '세상을 예우함'하고 '온순한 마음가짐'이라는 두 구절이었다. 세상을 예우할 줄 아는 온순한 마음가짐을 몸에 배
지난해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초등 및 중학교 동창들에게 1억 원, 고등학교 동창들에게는 5천만 원씩 지급하였고, 고향인 순천 운평리 6개 마을 주민들에게 거주 년 수에 따라 5등급으로 나누어 세금을 공제한 금액을 기준으로 최저 2천600만 원에서 많게는 9천20만 원까지 지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고향과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기에 더 의미있어 보였고, 자수성가한 사업가가 고향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진 사람들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나눔과 베품의 모습으로 보여져 선택적 기부이기는 했어도 가슴이 따뜻해졌다. 그런 이중근 회장이 2024년 2월 5일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녀 1명당 1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출산장려금을 지급해 또 화제가 되었다. 출산인구의 급감으로 장래 국가의 존망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 우리 대한민국에서 기업이 자진하여 아기를 낳는 직원에게 자녀 1명당 1억 원의 현금을 지급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시절 정부는 아이를 많이 낳으면 국가가 곧 망할 것처럼 선전했고, 이런 잘못된 정부 정책이 겨우 반세기도 지나지 않아 국가의 존립을 걱정
◇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청주 상당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앞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저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 주셔서 일할 기회를 주신 만큼 정말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4·10 총선 청주 상당 선거구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이강일(56) 당선인은 충북일보와 인터뷰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 정치를 할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하고 있다"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정치에 대한 꿈을 어려서부터 가졌다는 그는 22대 국회에서 이를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당선인은 "저를 선택해준 뜻은 청주와 상당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달라는 지역의 염원이자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민생 위기를 극복하라는 시대적 요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가 시급하다"며 "지금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는 생산과 소득의 문제가 아니라 분배와 차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양극화를 줄이고 불평등을 해소해 나가는 정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국민의 노동 가치가 인정받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도 목표라고 했다. 이 당선인은 "노동의 질과 내용에 비해 너무 많은 신분과 대가의 차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