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데이데이데이 #브런치카페 #브런치펍 #멕시칸푸드 #daydayday #김태욱대표 탑동의 조용한 주택가. 주변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영문 간판을 찾아 기웃거리다 보면 동네 할머니들이 모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띈다. 커다란 나무 밑 작은 평상은 늘 그네들이 있던 곳인 냥 자연스럽다. 얼핏 그냥 지나칠 만큼 자연스럽게 그 옆에 놓인 폐타이어 하나가 묘한 이질감을 자아낸다. SNS 속 핫한 공간, '데삼이네'라고도 불리는 '데이데이데이(day day day)' 브런치 펍을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다. 태욱씨는 상권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매력이 묻어나는 골목의 분위기가 좋았다. 청주에 매물로 나온 주택가는 몽땅 돌아본 뒤였다. 적당한 언덕, 골목에 나와 앉은 주민들, 고즈넉한 분위기 등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음식과 여행을 좋아하던 그가 스트릿푸드에 꽂힌 건 뉴욕의 어느 거리에서다. 매일 25억 명의 사람들이 즐긴다는 스트릿푸드는 그저 한 끼 때우는 음식이 아닌 새로운 문화였다. 그가 반한 그 음식으로 청주에 없던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8년여 동안 이태원의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요리 하던 동생 태수씨를 설득했다. 본연의 맛은 살리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브런치 메뉴를 개발하면 승산이 있을 것 같았다. 오랜 설득 끝에 태수씨와 함께 일하던 재경씨까지 세명이 한 팀을 이뤘다. '데이데이데이'는 브런치카페가 아닌 브런치 펍이다. 카페로 알고 분위기 좋은 자리에서 커피 한잔을 먹기 위해 온 손님들은 종종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커피를 메뉴에 넣지 않은 것은 태욱씨의 작은 고집이다. 브런치를 먹는 손님들에게 예가체프 원두의 커피를 함께 제공하지만 커피만 따로 판매하지는 않는다. 태욱씨에게 커피는 브런치와 함께하는 사이드 메뉴다. '데이데이데이'에서 커피는 식욕을 돋워주는 역할을 할 뿐 별도의 메뉴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주 곳곳에 생긴 수많은 커피숍들과 차별화하고 싶었다. 대신 자신 있는 음식 메뉴에 집중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이용한 샌드위치부터 타코 샐러드와 더티나쵸 등 '데이데이데이'의 메뉴는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들만의 아이디어를 섞은 뒤 수없이 많은 시도와 수정을 거친 음식들이다. 음식 맛에 대한 자신감은 손끝에서 나온다. 모든 메뉴에 사용하는 소스부터 빵까지 쉐프들이 직접 만들지 않는 것이 없다. 기성품이 주는 미묘한 맛의 차이가 싫어서다. '데이데이데이'는 장장 6개월여의 시간이 투입된 곳이다. 셋이 팀을 이룬 뒤 직접 리모델링하고 안팎을 꾸몄다. 주택가의 특성상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공사 기간 동안 주민들에게도 공을 들였다. 낮에는 공사하고 밤에는 음식을 연구하는 패턴이었다. 식전 빵으로 내는 치아바타도 쫀득한 식감의 담백한 빵으로 완성되기까지 6개월여의 시간이 걸렸다. 연구하고 보완하면서 매일 구워낸 빵은 주민들과 나누며 함께 완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적한 골목에 많은 손님들이 드나들어도 불만을 토로하는 주민들이 없는 이유다. '데삼이네' 대장 태욱씨는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잠시라도 여행하는 기분을 주고 싶었다. 뉴욕의 어느 거리에서 느낀 맛과 분위기를 청주 같지 않은 청주의 한 골목에서 느껴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가게 안팎에 붙은 영화 포스터들과 쉼 없이 돌아가는 영사기, 센스 있는 선곡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손님들이 인생 사진을 남겨가는 포토 존도 여럿이다. 그 중에 가장 자신 있는 건 음식의 맛이다. 찾아오기 어려운 골목일지언정 여기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건강한 멕시칸 푸드가 '데이데이데이'의 존재 이유다. 독특한 모양에 사진마저 예쁘게 나오는 건 SNS 시대를 겨냥한 덤이다. 도심 속 브런치 펍 '데이데이데이'에서 잠시나마 만끽할 어제와 다른 오늘이 '일상 속 여행 아이템'으로 손색 없어 보인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충북대학교병원 교수 1명이 사직을 선언했다. 이는 의정 갈등으로 인해 사직하는 첫 사례다. 충북대병원 김석원 정형외과 교수는 29일 의대 구관 첨단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7일 충북대 의대 기자회견을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힌 후, 오는 5월 1일을 사직 희망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다음 달 10일 마지막 외래진료를 끝으로 사직서 수리와 상관없이 병원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의대 2천 명 증원안과 필수의료패키지는 아무리 이해해 보려고 해도 근거도 없고 문제가 있는 정책"이라며 "사직서 제출 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의대 정원 정상화를 위해 나름대로 싸움을 이어가며 노력했지만, 이제는 버틸 힘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 22일 고창섭 총장은 의대 교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지원한다고 하니 다른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 정도는 돼야겠다고 싶어 200명 의대 증원안을 냈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며 "정말 의대 정원이 200명이 된다면 그 학생들을 가르칠 자신이 없다"고 한탄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돌보던 환자들에 대해서도 사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국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충북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전국 마늘 재배면적은 2만3천291㏊로 2023년(2만4천700㏊)보다 5.7%(1천410㏊)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마늘과 달리 가격이 오른 양파는 기대 심리가 상승하며 재배면적도 늘었다. 전국 양파 재배면적은 1만8천628㏊로 2023년(1만7천282㏊)보다 7.8%(1천347㏊) 증가했다. 충북은 마늘·양파 재배면적 모두 증가했다. 충북 마늘 재배면적은 765㏊로 1년 전(669㏊)보다 14.2%(95㏊) 증가했고 양파 재배면적은 74㏊에서 137㏊로 84.9%(63㏊) 증가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카미스)를 분석한 결과 29일 기준 마늘 1㎏(상품) 가격은 9천854원으로 전년 대비 18.86% 하락했고 양파 1㎏(상품) 가격은 2천830원으로 21.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