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벼가 익어가는 황금 골짜기의 여유로움 이라는 뜻의 '느리실'은 파불고기 전문점이면서 퓨전 회 포차다. 바닷가가 인접한 홍성 느리실 마을에서 자란 주인장 김병수씨가 청주 산남동에 만들어낸 작은 고향이다. 술을 좋아하는 주인장은 취향이 다른 사람들이 매번 메뉴를 고민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해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고기와 해물이라면 한 가게에서 1,2차를 병행해도 아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주당들은 그에 반응했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가게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시래기 순댓국을 내세웠다. 시래기를 좋아하는 그가 자신 있게 내놓은 메뉴였지만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로는 인기가 없었다.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은 직장인들은 국밥 한 그릇으로 점심을 때우기를 원치 않았다. 푸짐한 한 끼를 선호하는 이들을 위해 시래기 불고기, 시래기 짜글이를 시작하면서 점심 손님들의 발길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다. 주인장은 23년간 몸 담았던 YMCA에서 사회와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바른 먹거리와 환경에 대한 고민에 그는 한 번도 음식을 남겨본 일이 없다. 집은 물론 다른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간장 종지 외에는 다 빈 그릇으로 내놓는단다. 가족들도 습관이 돼 그의 집에는 잔반의 개념이 없다. 지역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대전에서 근무할 때 시작했던 대청호 보따리 및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는 여전히 그가 애용하는 시스템이다. 한 가지 재료에 꽂히면 수 십 가지 조리법을 개발해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주인장은 건강한 먹거리에 집착한다. 샤브샤브, 짜글이 등 모든 요리의 기초가 되는 육수에만 17가지 이상의 재료를 넣고 오랜 시간 달인다. 마지막 국물 한 방울까지 건강하게 먹길 바라는 주인장의 배려다. 가게 한 편에 마련된 공정무역커피도 따뜻한 그의 신념을 돋보이게 한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윤수정 - 처음 먹어보는 새조개의 쫄깃한 식감이 인상적이다. 싱싱한 새조개를 샤브샤브로 만드니 원래 맛있던 육수 맛에 새조개의 풍미가 더해져 국물까지 일품이다. 산더미 같은 석굴찜을 언제 다 먹나 했는데 바다 향을 느끼다보니 어느새 바닥이 보였다. △블로거 오은주 - 시래기 짜글이라는 메뉴가 신선했다. 토속 요리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육수를 졸여갈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서 좋았다. 특히 다양한 사리를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 △블로거 민정기 - 야들야들하면서 싱싱한 새조개는 먹을수록 입맛을 당긴다. 시래기는 어디에 들어가도 진리다. 매콤한 시래기 짜글이가 짜글이와 시래기의 매력을 서로 끌어올린다. 무한리필 사리는 가장 큰 매력. △블로거 최은경 - 매콤칼칼한 시래기 짜글이가 점심 메뉴로 제격이다. 짜글이만 먹으면 건강한 메뉴라는 생각이 안 드는데 시래기가 잔뜩 쌓여있으니 한 끼로 충분히 건강해지는 느낌. △블로거 장동민 - 짜글이치고 저렴한 가격에 추가사리를 무한리필로 먹으니 푸짐함이 배가된다. 고기와 건더기를 충분히 먹고도 라면을 먹으러 온 건가 싶을 만큼 라면사리를 잔뜩 넣어서 먹고 나니 약간 민망. △블로거 신승호 - 짜글이의 매콤한 국물도 입에 딱 맞았는데 새조개 샤브샤브의 국물 육수는 더 좋다. 바다향이 잔뜩 나면서 전혀 비리지 않고 깊은 맛이 난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청주시의회의 후반기 원구성에 후보등록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결국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26일 국민의힘 김태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청주시의회 회의규칙 일부 개정안'을 심사한 뒤 부결시켰다. 당초 운영위 10명의 위원 중 5명이 이 개정안에 공동서명해 상임위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높았지만 최종적으로 진행한 표결에서 반대표가 과반을 넘어섰다. 결국 이 개정안은 상임위의 문 턱을 넘지 못했지만 본회의에서 재차 다뤄질 여지도 있다.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했더라도 지방자치법 81조에 따라 재적 의원 3분의 1인 13명의 서명을 받아 본회의에 직접 안건을 상정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개정안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린 의원만해도 18명에 달해 가능성도 높다. 당초엔 19명이 공동 발의를 했지만 국민의힘 이상조 의원이 찬성표를 거둬들이면서 18명이 공동 발의하게 됐다. 다음달 2일 열리는 3차 본회의에서 이 개정안이 다시 도마위로 올라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의원이 제안한 후보등록제 방식은 후보등록과 정견발표,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의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국민의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저탄소 식생활을 가장 손쉽게 실천하는 방법은 바로 지역 먹거리인 '로컬푸드(Local Food)'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다. 로컬푸드는 침체된 지역농가도 살리고 운송·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이동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식품을 의미하며 국가나 단체·협회마다 다르게 규정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역농산물 이용촉진 등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법률(농산물직거래법)'에 따라 '특별자치시·특별자치도·시·군·구(자치구)에서 생산·가공된 농산물로서 해당 지역에서 유통·판매되는 것을 지역농산물'로 정의하고 있다. 로컬푸드는 농가 소득증대와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측면에서 활성화됐으나 탄소 배출량, 즉 푸드마일리지를 줄이는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로컬푸드를 구매하고 싶어도 거주하는 지역에서 농식품이 생산되지 않는다면, 판매처가 없다면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기 어렵다. 국내에서 로컬푸드가 가장 활성화된 지역은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을 꼽을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완주군 면적은 821.3 ㎢로 전북 전체 면적(8천78㎢)의 10.2%를 차지한다. 전북 1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