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5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7.02.12 15:15:20
  • 최종수정2017.02.12 16:00:26

육수와 함께 끓어오르는 새조개 샤브샤브를 생동감있게 촬영하려는 블로거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충북일보] 벼가 익어가는 황금 골짜기의 여유로움 이라는 뜻의 '느리실'은 파불고기 전문점이면서 퓨전 회 포차다. 바닷가가 인접한 홍성 느리실 마을에서 자란 주인장 김병수씨가 청주 산남동에 만들어낸 작은 고향이다.

김병수 대표

술을 좋아하는 주인장은 취향이 다른 사람들이 매번 메뉴를 고민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해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고기와 해물이라면 한 가게에서 1,2차를 병행해도 아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주당들은 그에 반응했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가게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시래기 순댓국을 내세웠다. 시래기를 좋아하는 그가 자신 있게 내놓은 메뉴였지만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로는 인기가 없었다.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은 직장인들은 국밥 한 그릇으로 점심을 때우기를 원치 않았다. 푸짐한 한 끼를 선호하는 이들을 위해 시래기 불고기, 시래기 짜글이를 시작하면서 점심 손님들의 발길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다.

싱싱한 새조개의 움직임을 촬영하려는 블로거와 얼른 젓가락으로 모양을 잡아주는 블로거 간의 호흡.

주인장은 23년간 몸 담았던 YMCA에서 사회와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바른 먹거리와 환경에 대한 고민에 그는 한 번도 음식을 남겨본 일이 없다. 집은 물론 다른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간장 종지 외에는 다 빈 그릇으로 내놓는단다. 가족들도 습관이 돼 그의 집에는 잔반의 개념이 없다. 지역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대전에서 근무할 때 시작했던 대청호 보따리 및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는 여전히 그가 애용하는 시스템이다.

한 가지 재료에 꽂히면 수 십 가지 조리법을 개발해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주인장은 건강한 먹거리에 집착한다. 샤브샤브, 짜글이 등 모든 요리의 기초가 되는 육수에만 17가지 이상의 재료를 넣고 오랜 시간 달인다. 마지막 국물 한 방울까지 건강하게 먹길 바라는 주인장의 배려다. 가게 한 편에 마련된 공정무역커피도 따뜻한 그의 신념을 돋보이게 한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윤수정 - 처음 먹어보는 새조개의 쫄깃한 식감이 인상적이다. 싱싱한 새조개를 샤브샤브로 만드니 원래 맛있던 육수 맛에 새조개의 풍미가 더해져 국물까지 일품이다. 산더미 같은 석굴찜을 언제 다 먹나 했는데 바다 향을 느끼다보니 어느새 바닥이 보였다.

주인장의 야심작 '시래기 짜글이'. 깊은 국물맛과 무한리필 사리로 점심 손님들의 발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블로거 오은주 - 시래기 짜글이라는 메뉴가 신선했다. 토속 요리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육수를 졸여갈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서 좋았다. 특히 다양한 사리를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

△블로거 민정기 - 야들야들하면서 싱싱한 새조개는 먹을수록 입맛을 당긴다. 시래기는 어디에 들어가도 진리다. 매콤한 시래기 짜글이가 짜글이와 시래기의 매력을 서로 끌어올린다. 무한리필 사리는 가장 큰 매력.
△블로거 최은경 - 매콤칼칼한 시래기 짜글이가 점심 메뉴로 제격이다. 짜글이만 먹으면 건강한 메뉴라는 생각이 안 드는데 시래기가 잔뜩 쌓여있으니 한 끼로 충분히 건강해지는 느낌.

△블로거 장동민 - 짜글이치고 저렴한 가격에 추가사리를 무한리필로 먹으니 푸짐함이 배가된다. 고기와 건더기를 충분히 먹고도 라면을 먹으러 온 건가 싶을 만큼 라면사리를 잔뜩 넣어서 먹고 나니 약간 민망.

△블로거 신승호 - 짜글이의 매콤한 국물도 입에 딱 맞았는데 새조개 샤브샤브의 국물 육수는 더 좋다. 바다향이 잔뜩 나면서 전혀 비리지 않고 깊은 맛이 난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