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치킨과 닭발만 팔려던 가게에서 찜닭까지 하게 된 건 지인들의 성화 때문이었다. 가장 잘하는 메뉴를 안 팔면 안된다는 열렬한(?) 호응으로 메뉴에 넣었던 찜닭이 어느새 '불을 품은 닭'의 대표 메뉴가 됐다. 주인장 오은주씨의 '최애' 메뉴는 언제나 닭이었다. 소고기, 돼지고기와 달리 몇 날 며칠을 먹어도 물리지 않았다. 비싼 음식도 마다하고 닭 요리만 찾는 그녀를 두고 주변 사람들은 닭띠라서 그런가 보다며 웃었다. 그래도 닭을 팔게 될 줄은 몰랐단다. 15년 쯤 미용일을 했다. 천직 인 줄 알았던 일을 못하게 된 건 어느 날 갑자기였다. 특별한 이유 없이 다리가 아파와 서서 하는 일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이유도 아닌 건강 때문에 일을 못하게 된 그 시기는 암울함 그 자체였다. 좌절한 그녀를 위로한 건 닭이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는 다양한 소스를 개발하고 요리법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였다. 마음에 여유가 생겼을 즈음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웠던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시작했다. 잘 됐지만 온전한 내 사업 같지 않았다. 가게가 끝나면 닭발 맛집을 찾아다녔다. 어디에 있건 찾아가서 먹었다. 매운 걸 못 먹는다는 주인장은 울면서 닭발을 먹는 게 행복했다고 한다. 자꾸 먹다보니 공부하는 것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 양념을 분석하고 새로운 닭 요리를 만들어보는 재미에 빠졌다. 돈 주고 배웠을 때와 달리 맛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 좋아하는 음식을 팔다보니 먹는 것도 만드는 것도 늘 즐겁단다. 아직도 매운 것은 못 먹는 주인장이지만 손님들을 위한 연구는 쉬지 않는다. 먹은 후에 입술 주변이 벌개질만큼 강한 맛을 좋아하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입안에 있을 때만 맵기를 원하는 손님들도 있다. '불품닭'을 방문했을 때 주인장이 눈물을 머금고 있다면 또다른 매운맛이 완성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장동민 - 찜닭은 이름 그대로 마약같이 빠져드는 맛이다. 합법적인 중독성을 원한다면 맛봐도 좋을 듯하다. 체인점의 흔한 레시피와 다른 사장님의 노력이 메뉴판에서도 읽힌다. 마약찜닭을 먹느라 마늘간장치킨이 좀 식었는데 식은 뒤에도 남아있는 바삭한 맛에 매료됐다. 블로거 최은경 - 매운 찜닭에 흔히 첨가하는 캡사이신이 들어있지 않아 깔끔하고 기분 좋은 매콤함이 느껴졌다. 볶음밥까지 맛있게 먹고 배가 불렀는데 어느새 닭발 양념까지 숟가락으로 떠먹고 있었다. 닭발 맛집 중에 단연 최고의 국물이다. 블로거 민정기 - 마약찜닭은 기존 찜닭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포차에서 먹던 맛과 비교를 하려니 비교 자체가 미안해질 지경. 닭똥집 튀김은 그야말로 프리미엄이라는 찬사가 나온다. 치킨보다 맛있는 똥집 튀김이라니, 이런 건 반칙이다. 블로거 서미연 - 자극적인 매운맛은 어딘가에 통증을 유발하기 마련이다. 자연스럽게 은근히 스며드는 매운맛이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먹을 것 없다는 목 부위를 좋아하는데 찜닭도 간장치킨도 목 부위까지 통통한 게 뜯어먹는 재미가 있었다. 블로거 윤수정 - 마약찜닭에 김말이, 단호박튀김, 당면사리 등 푸짐한 사리가 얹어져 만족스러웠다. 보통 똥집튀김은 질겨서 손이 잘 안 갔는데 이 곳의 똥집튀김은 바삭한 식감에 튀김 속까지 부드럽게 씹힌다. 고추 간장소스와 함께 먹으니 금상첨화. 블로거 신승호 - 평소 간장 치킨을 즐겨먹는 편인데 마늘간장치킨의 소스가 어느 프랜차이즈 치킨집보다 맛있었다. 바로 버무린 듯한 마늘과 고추 조각이 간장의 달콤짭짤한 맛과 함께 입맛을 당긴다. 찜닭 속 닭도 여느 집과 달리 무척 부드럽다. 한 입 베어 물자마자 질 좋은 닭을 쓴다는 게 느껴진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까지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문화제조창을 비롯해 청주 곳곳에서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시간 보내기 좋은 '꿀잼'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대표이사 변광섭)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인 4~5일에는 문화제조창 본관과 동부창고에 어린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할 예정이다. 주말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동부창고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신나는 어린이날 행사'가 펼쳐진다. 동부창고 6동에서는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 △여유 만만 창고 피크닉 △흥미로운 예술시간 △피아노 공연 등이 열린다.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는 병뚜껑 알까기, 자투리 목재 미니운동회 등 온몸으로 뛰놀며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체험 활동이다. '흥미로운 예술시간'을 통해서는 17종의 예술체험 프로그램(유료)을 즐길 수 있다. 이날 동부창고 카페C는 유료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음료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굿즈 뽑기 이벤트'를 연다. 문화제조창 본관 청주시한국공예관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예관은 5일 오전 10시,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4월 충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하락했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2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월 충북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8(2020년=100)으로 전달 대비 보합, 지난해 같은달 대비 2.7% 상승했다. 올해 도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 2.8% △2월 3.2% △3월 3.0% △4월 2.7%다.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116.34로 전달 보다 0.1%, 지난해 같은달보다 2.9% 각각 올랐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인 신선식품지수는 133.59로 전달보다 5.1% 하락했으나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16.5% 높았다. 전달과 비교하면 신선어개는 3.1%, 신선채소는 7.7%, 신선과실은 3.4%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신선어개(-3.9%)를 제외한 신선채소와 과실 모두 각각 10.5%·36.6% 상승했다. 품목성질별 동향을 살펴보면 상품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