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해남의 봄바람이 진도까지 흘러간다. 남도 꽃밭마다 싱그러움의 시간이다. 노란 유채꽃의 하늘거림이 발랄하다. 시침과 분침이 계절을 예쁘게 가꾼다. 마음에 안정을 줄 충분한 선물을 준다. 지친 몸과 마음을 살포시 어루만진다. 그리움으로 멈춘 시간에 생명을 준다. 땅끝 황토나라 테마촌이 꽃에 물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세월호 참사 7주기가 코앞이다.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을 찾는다. 2014년 4월16일, 그 잔인한 날을 떠올린다. 봄꽃이 유혹하는 계절에 가슴이 저리다. *** 잔인한 4월 다시 없어야 2021년 4월 10일 팽목항에 바람이 분다. 항만 배후지 개발공사가 한창이다. 새 연안여객선터미널 신축공사로 복잡하다. 무엇보다 팽목항의 이름이 바뀌었다. 공식적인 행정 명칭은 진도항이다. 이제 옛 팽목항이라고 해야 맞다. 내가 찾던 날 팽목항은 조용했다. 예상과 달리 한산했다. 파도 소리마저 잠잠했다. 4월의 진도 팽목항 가는 길엔 노란 유채꽃이 만발했다. 7년 전 이렇게 화사한 계절에 아이들은 제주로 추억여행을 떠났다. 세월호 갑판 위에서 밤하늘에 폭죽을 쏘며 놀았다. 폭죽은 화려한 벚꽃처럼 하늘에 퍼졌다. 그리고 영원한 꽃과 별이 됐다. 팽목항 등대길에 사람이 별로 없다. 눈에 띄는 건 10여명의 추모객이 전부다. 함께 한 가족들과 기다림의 의자에 앉아본다. 기억의 타일에 붙여진 참사의 현장 위치도도 쳐다본다. 말없이 상념에 잠긴다. 희생자들과 유가족에게 위로를 보낸다. 입술을 굳게 다물고 먼 바다를 응시한다. 다른 추모객들도 비슷한 행
[충북일보] 어느 봄날 진도의 팽목항을 찾아 간다. 4월의 찬 바람이 등대 길에 함께 한다. 색 바랜 노란 리본이 방파제를 뒤덮는다. 바람에 나부끼며 혼령처럼 흐느낀다. 희생자 명복을 빌듯 노란 깃발이 운다. 노란 리본이 등댓길 내내 함께 걷는다. 슬픔과 아픔, 그리움, 고독함을 전한다. 희생자 가족들의 몸부림이 느껴진다. 노란 리본과 깃발들이 연신 나부낀다. 팽목항이 말없이 4월 안부를 전한다. 모든 걸 보았을 무인등대가 뒤척인다. 참사를 되돌아보는 고통의 몸짓이다.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한 아픈 소통이다. 또 다른 참사를 막으려는 기도 행위다. 방파제 리본들이 한낮에도 울먹인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가라앉는다. 승객 304명 사망·실종의 대형 참사다. 그후 7년이 더 지나 다시 봄을 맞는다. 팽목항의 기다림은 오늘도 이어진다. 한동안 빨간 우체통에 눈길이 머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작은 성당이 아늑하고 고즈넉하다. 작은 터 위에 본당 풍경이 동화 같다. 로마네스크 양식이 제법 드러난다. 고전의 색채미가 더해져 청량하다. 벽돌색깔이 맑은 하늘과 어울린다. 잘 가꿔진 정원이 편안함을 더한다. 하늘에서 내린 빛이 생명을 가꾼다. 봄볕 맞으며 찾기 좋은 여행 성지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코로나19의 공격이 여전히 강하다. 강력한 방역에도 사라지지도, 떠나지도 않는다. 그래도 봄날은 어김없다. 청주에도 여지없이 봄이 온다. 무심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진다. *** 약자 위한 배려가 답이다 어느새 4월이다. 코로나19 발병 후 맞는 두 번째 봄이다. 하늘은 맑은데 마음이 탁하다. 봄바람은 부는데 숨이 막힌다. 밖은 따뜻한데 몸이 움츠러든다. 좋은 사람이 많은데 만나기가 두렵다. 봄이 왔다고 온 게 아니다. 맘으로만 느끼는 봄이다. 몸으로 만나지 못하는 봄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산과 들에 향기로운 꽃들이 다투어 핀다. 매화 지고 나니 산 위엔 생강나무꽃이 지천이다. 산 아래는 산수유꽃으로 노랗다. 개나리 진달래 자랑질이 한창이더니 어느새 벚꽃마저 진다. 이즈음 산중엔 현호색이, 아파트 계단엔 영산홍이 꽃망울을 터트린다. 산과 들은 점점 연녹색으로 바뀐다. 하지만 여느 해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코로나19 비상사태가 봄 풍속도마저 바꿨다. 공무원들이 꽃밭에서 사람들을 쫓아낸다. 꽃은 바이러스가 아닐진대 멀리 해야 한다. 해가 바뀌고 다시 봄이다. 꽃과 나무들이 겨울의 칙칙함을 털어낸다. 온갖 생명들이 여
[충북일보] 한티 길 순례자가 스탬프를 찍는다. 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도암지다. 바람과 꽃들이 봄의 중심을 알린다. 만발한 벚꽃 잎들이 꽃비로 날린다. 저수지 둑 위로 소나무가 압권이다. 하얀 벚꽃과 어울려 봄 장관을 이룬다. 사철 푸르른 빛으로 마을을 지킨다. 시골마을, 노송, 저수지가 삼박자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찬란한 봄 시간에 하얀 벚꽃을 만난다. 줄지어 늘어선 가지마다 꽃구름이다. 밤사이 핀 꽃들로 숨 막히는 장관이다. 멀찌감치 물러서서 꽃 감상에 빠진다. 흐드러진 봄꽃을 바라만 보기 아깝다. 꽃그늘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다. 천변 따라 이름난 벚꽃 명소를 찾는다. 봄날 터진 열망을 좀체 감추기 어렵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전이 치열하다. 다른 지역 재보선과 확연히 다르다. 누가 이기든 대선에 영향을 끼치게 돼 있다. 차기 대권주자의 향배와도 불가분의 관계다. *** LH사태가 태풍의 눈으로 선거의 본능은 기존 정치판 깨트리기다. 4·7재보선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평가다. 임기종료 1년 앞에 치러지는 심판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평가와 심판은 주춤했다. '코로나 국난 극복이냐, 아니냐'의 시간이었다. 이제 아니다. 평가와 심판의 시간이다. 문 대통령의 임기만료는 불과 1년 정도 남았다. 그런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의혹이 터졌다. 생각지도 않은 대형 악재가 나왔다. 수습이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 사이 4·7재보선 날은 자꾸 다가오고 있다. 서울과 부산시장선거에서 여야 주자들이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대권 주자들에게도 별로 시간이 없다. 더 이상 좌고우면할 여지가 없다. 수면 밑의 암투를 끝내고 나서야 할 시간이다. 곧바로 대권고지를 향해 치고나가야 한다. 숨 가쁜 움직임으로 승부해야 한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시발점이다. 차기 대권 후보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대사(大事)다.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충북일보] 한 방울 두 방울 빗물이 3월을 적신다. 봄을 향해 노크하듯 소리를 내며 온다. 생강나무가 예쁜 꽃망울에 힘을 준다. 하얀 목련꽃도 모처럼 봄비를 즐긴다. 겨울 이겨낸 생명들이 기지개를 켠다. 몸과 마음 매만지며 새 시간을 맞는다. 백화산이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다. 상당산성 가는 길에 진달래가 예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포근해진 봄볕이 성불산에도 내린다. 볕을 들인 능선에 상큼함이 만발한다. 금보다 은보다 귀한 봄날의 풍경이다. 자연이 낳고 사람이 가꾸는 자연이다.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산 풍경이 예쁘다. 진작부터 핀 진달래가 존재를 알린다. 새로운 계절을 맞아 점점 영롱해진다. 불에 탄 고사목이 푸른 꿈을 활짝 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지방의회가 부활한지 꼭 30년이다. 삼십이립(三十而立)이다. 기초를 확립하고 자립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도 전면 개정됐다. 청주시의회가 한 발 더 나가고 있다. *** 기초 확립하고 자립 완성했나 청주시의회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에 따른 후속조치에 나서고 있다. 지방의회의 전문성·독립성 강화를 골자로 한 입법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각종 의견을 행정안전부와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충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 등에 제출했다. 주요 건의 내용은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에 따른 지방공무원법 개정 △지방의회 정책지원 전문인력 세부운영 방안 △기초지방의회 관련 기구 및 정원에 관한 규정 개정 등이다. 더 요약하면 인사 관련 규정인 지방공무원법의 조속한 개정이다. 지방의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보장돼야 한다. 시험·승진·인사행정 지도감독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난 발자취부터 돌아보는 게 순서다. 현재의 모습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그래야 청주시와 함께 지방자치의 쌍두마차가 될 수 있다. 상호 보완과 협조로 향후 지방자치를 완성할 수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로 역사적인 전환을 할 수 있다.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
[충북일보] 봄으로 건너는 길목에 활력이 넘친다. 한 낮 산 그림자가 파도처럼 일어선다. 주변 산들이 짝을 이뤄 봄 마중을 한다. 기하학적인 모습으로 풍경을 펼친다. 볼록 능선 따라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관록의 노송은 관목과 다투지 않는다. 그저 능선이 그려내는 선과 어울린다. 작은동산에 펼쳐진 풍경이 아름답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LH발 공직자 투기의혹 일파가 분노유발 만파로 번지고 있다. 충북도 등 전국의 지자체들이 속속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나섰다. 소속 공직자 투기 전수조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 민간감사관 참여해라 충북도는 청주 넥스트폴리스 등 신규 산업단지 예정지에 대한 공직자들의 투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와 별개로 진행하고 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도민들의 불신 해소를 위한 조치다. 조사 대상은 도 출자·출연기관 전부다. 청주시도 시가 주도한 산업단지개발 등을 우선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와 오창테크노폴리스, 서오창테크노밸리 등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진 건 없다. 하지만 자료 등을 수집해 대상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공직자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공직사회 전반에 부동산 투기의혹이 만연해 있다. 국민 불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 지점부터 고쳐나가야 한다.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반드시 바로 세워야 한다. 공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설파했다. 신뢰란 상대방과 약속에 대한 믿음이다. 사회를 유지하는 근간이 된다.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의 핵심요소다. 물론 법과
[충북일보] 바위 뚫고 선 노송 그늘이 깊고 푸르다. 기품이 서린 의젓하고 듬직한 자태다. 누구도 원망치 않고 꼿꼿하게 맞는다. 빠르게 가는 세월을 원망하지 않는다. 고요한 마음으로 바람의 중심에 선다. 외로움과 서운함 바람에 실어 보낸다. 금강송의 자존심을 의지로 지켜낸다. 제천 작은동산 외솔의 꿈이 더 커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추운 겨울 이겨낸 생명들이 웅성댄다. 정열을 담은 동백이 활짝 벙그러진다. 이른 새벽 말갛고 정결한 꽃을 피운다. 무명인 듯 순정한 열정을 펼쳐 보인다. 진녹색의 가지에 온통 붉은 꽃이 핀다. 연정이 올올이 벤 붉은 색의 봄 향기다. 찬란한 봄꽃의 행복이 저 멀리서 온다. 충만해진 완도의 동백꽃이 술렁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믿음이 산산조각 났다. 100억 원대 땅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 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섰다. 3기 신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토지거래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 일벌백계가 해결 방법이다 투자(投資·investment)와 투기(投機·speculation)가 어떻게 다른가. 한 끗 차이다. 물론 사전적 정의대로라면 어렵다. 투자는 '이익을 얻기 위해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음'이라고 돼 있다. 투기는 기회를 틈타 큰 이익을 보려고 함이다. 언뜻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둘 다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방법과 목적이 아주 다르다. 투자는 투기와 달리 시간이나 정성을 쏟는 행위다. 투기는 이런 노력 없이 이익을 얻으려는 행위다. 경제 용어로 설명하면 '생산성의 유무'에 따라 나뉜다. 투자는 자본재의 총량을 유지 또는 증가시키는 활동이다. 다시 말해 생산 활동과 관련된다. 하지만 투기는 생산 활동과 전혀 관계없다. 오직 이익을 추구할 목적에 집착한다. 부동산 구입을 예로 들면 쉽다. 공장을 지어 상품을 생산할 목적이라면 투자다. 그 곳에서 거주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부동산
[충북일보] 언덕배기로 옹기종기 봄이 몰려온다. 유폐의 시간에도 꽃이 피고 봄은 온다. 다가온 봄이 물결 위로 낮게 떠 앉는다. 쪽빛으로 반짝이는 물빛이 싱그럽다. 숲길의 매화나무 꽃봉오리가 부푼다. 가녀린 풀꽃도 힘을 내 정성을 다한다. 무채색에 갇혔던 시간이 바뀌어간다. 대청호 숲에 밀려든 이른 봄이 예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마침내 코로나19 백신의 시대가 왔다. 대한민국을 구할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안전성 논란도 있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집단면역으로 가는 최선은 백신 접종뿐이다. *** 접종률을 높이는 게 관건 2021년 2월 26일 국내 첫 접종이 이뤄졌다. 시작이 반이다. 차근차근 차질 없이 나가야 한다. 지금 상황에선 백신이 유일한 희망이다. 코로나19 3차 유행에서 끝내야 한다. 그게 정부의 초기 오판을 만회하는 길이다. 코로나19 사태는 1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면역력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했다.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전 국민의 70% 이상 접종해야 집단면역이 생긴다고 한다. 깊은 신뢰의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 인류 최초의 전염병은 천연두로 알려져 있다. 사망률 30%에 후유증까지 컸다고 한다. 공포의 대상이었다. 다행히 지금은 인류의 역사에서 사라졌다. 이 바이러스를 종식시킨 건 과학이었다. 백신의 위력이었다. 영국 의학자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 1749~1823)가 1796년 우두접종법을 발견했다. 인류 최초의 백신인 천연두 백신을 개발했다. 천연두에 걸린 여덟 살 소년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찾아냈다
[충북일보] 금강물이 둔주봉 아래로 휘돌아 간다. 굽이쳐 흐르는 물길이 절경을 빚는다. 한반도 닮은 지형 만들고 급히 떠난다. 적막이 흐르는 숲속을 천천히 걷는다. 소나무들이 대나무처럼 곧게 뻗는다. 황토바닥 가득 쌓인 솔잎이 폭신하다. 산 아래 호수 물결이 편안함을 더한다. 327봉 아래 한반도 지형이 아름답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산업 체계가 바뀌고 있다. 미래사회 인재상도 바뀌고 있다. 교육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하지만 가장 먼저 학교 공간이 바뀌어야 한다. 학생 맞춤형 학습공간이 필요하다.· *** 교육격차 더 벌어질 수도 고교학점제를 생각한다. 교육부가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를 도입키로 했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그 해부터다. 학생 스스로 원하는 과목을 골라 시간표를 직접 짜게 된다. 소질과 적성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근본적인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다. 취지는 아주 바람직하다. 경쟁 위주의 고교 교육의 틀을 바꾸는 일이다. 그러나 반대도 많다. 보완할 점도 적지 않다. 먼저 지역 학교별 양극화 심화가 걱정이다. 학교나 교사의 역량 차이는 아주 큰 문제다. 고교학점제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교원단체도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22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 정부와 교육청 등이 학교 무시 정책을 강행 지속하면서 교육과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 구조에서 도시와 농어촌 교육 환경은 엄청나게 다르다. 사립과 공립, 학군에 따라서도 격차가 크다. 지금도 농어촌 학교에선 교원이 부족한 상
[충북일보] 대청호 주변 둘레길에 봄이 찾아든다. 어느새 한 폭의 풍경화 속으로 들어간다. 풍경이 두루마리처럼 길게 펼쳐진다. 꾸밈없는 모습과 아담한 공간이 좋다. 곰실봉이 물속에 빠져 저절로 물든다. 하늘빛이 더해져 다양한 색을 만든다. 햇볕에 일렁이는 윤슬이 환상적이다. 어디서 보아도 예쁜 마법의 공간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정월의 환상적인 석양이 내려앉는다. 초엿새 날 통째 떨어진 붉은 해가 진다. 일몰 빛이 토성 소나무 위로 쏟아진다. 아득한 시간 저편의 영화가 흘러간다. 흥망의 아우성이 소리 없이 지나간다. 텅 빈 충만이 한적해진 저녁을 채운다. 이별의 순간에 더 단호하게 붉어진다. 정북토성 빛 내림이 한동안 아름답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문득 고니의 비상(飛翔)을 떠올린다. 힘찬 도약과 멋진 날갯짓을 상상한다. 하늘을 나는 백조를 본다. 우아한 비행(飛行)이 이어진다. 어제의 시련이 오늘의 아름다움으로 승화한다. *** 충북도의 '절전지훈'으로 에어로케이(Aero K)가 다시 또 죽을 맛이다. 하늘 길 열기에 난관(難關) 가득이다. 어렵게 항공운항증명(AOC)을 받았지만 첫 날갯짓조차 힘들다. 오는 19일 첫 취항을 연기하거나 곧바로 중단해야 할 판이다. 코로나19가 에어로케이의 취항까지 방해하고 있다. 3차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제까지 계속됐다. 그동안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가 유지됐다. 취항 여건은 계속 악화됐다. 결국 국토부에 운항 개시 연기를 요청하게 됐다. 현행법상 국토부 장관 승인을 받아 운항개시예정일을 연기할 수는 있다. 다만 천재지변이나 그 밖의 불가피한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에어로케이의 운명이 다시 국토부 손에 쥐어졌다. 국토부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달렸다. 자칫 첫 취항 목전에서 모든 걸 잃을 수도 있게 된 셈이다. 날개조차 펴지도 못하고 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지역사회는 그동안 에어로케이를 위해 똘똘 뭉쳤다. 힘을
[충북일보] 진천 화산지 둘레길이 마침 여유롭다. 작은 산이 시간을 자양분 삼아 자란다. 자박자박 걷는 여유에 마음도 느리다. 저수지 가운데 외딴 섬이 고즈넉하다. 반영의 풍경이 빨려들 듯 고스란하다. 상하 대칭 이룬 데칼코마니로 담긴다. 소나무 무리가 선물한 동양화 세계다. 어느 날 만들어진 예술 조화가 아니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민주주의 시간은 느리다. 생각보다 까다롭고 더디다. 때론 피곤하기까지 하다. 지켜야 하는 절차 때문이다. '빨리빨리'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현실을 모르면 옳은 처방이 나올 수 없다. *** 실용적 지원이 되도록 해야 더불어민주당이 4차 재난지원금 띄우기에 나섰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방침을 거듭 밝혔다. 이낙연 대표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로 고통 받는 취약·피해계층에 위로를 드린다"며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한 논의를 곧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선별지원과 전 국민 지원을 동시에 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반대했다. 재난지원금의 보편 지급 여부를 놓고 당정 간 이견이 불거진 셈이다. 홍 부총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지지지지(知止止止)'란 표현이 화제다. 도덕경에 나오는 표현으로 '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는 뜻이다. 작심 발언으로 분명한 대립각이다. 물론 무턱대고 나라 곳간을 꽁꽁 틀어막기만 할 일은 아니다. 지원 방식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국가 재정은 결코 화수분이 아니다. 홍 부총리의 이번 SNS 표현은 다른 때와 사뭇 다르다. 여당의 4차 재난지원금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