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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한 적이 없었던 '지구촌은 한 가족'이라는 주제는 이데올로기(집단 신념) 문화적 산물이다. 지구촌의 관점으로 모든 것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되면, 지역에서 누군가가 바라보는 것도 곧 세계라는 모호한 논리는 결국 비논리로 결론된다. 중앙에서 다수에 의한 시점 정리로 본다면, 지역 관점이 세계의 관점보다 멀 확률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폭력적 획일 시각의 이데올로기는, 도시를 떠나 점차 지역으로 확산, 전파되고 지역인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유행과 같은 첨단이며 빠른 지구촌의 관점은 지역을 이해하려는 상황이 아닌 그냥 문화식민적 사고로써 지역이 따라야 하는 일로 대한다.

지역인은 각자 의견의 관점이 있고 그것이 꼭 세계적일 필요가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이런 유행을 따르지 않았을 때는 가차 없이 촌스러움으로 결정지어진다. 문화식민적 사고는, 국제적이라는 명분으로 잣대를 대고 지역에서 만들어 낸 결과를 세련과 촌스러움으로 나누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그렇기에 지역의 표현은 각자 지역에서 지역에 맞게 진화되더라도 결정을 지을 필요 없이 오랫동안 꾸준히 진행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이런 방법이 문화식민적 관점을 극복하는 시도가 되고 지역 정체성을 하나씩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보통 문화라고 하면 이것은 인간집단이 이루어낸 모든 것을 말한다. 한 가지로 규정할 수 없을 만큼 폭넓은 것으로 물질과 정신까지도 포함한다. 인간이 이루어 낸 것이라는 것으로 본다면 자연과의 대립을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나뉠 수도 있다.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 바위를 문화유산이라고 하지 않고 자연유산으로 하는 것이 그것을 잘 말해준다고 하겠다. 자연유산에 문화유산이 되기 위해서는 그 바위에 이름을 붙이고 반복된 행사를 통하면 가능해진다. 그 바위에 대고 기원을 했다는 행위와 민속신앙이 덧대 질 때 자연유산이었던 그 바위는 문화유산으로 변화된다. 인위적 가미가 있는 행위가 있어야 문화가 되는 것이다.

식민지배의 설움을 겪은 한국은 독립성을 빼앗기고 상급 민족의 지배를 통한 어려움을 경험했다. 일본을 상급 민족으로 인정할 수 없음은 아직도 우리 본심에 남아있다. 축구나 야구와 같은 경기를 보면 어느 나라와의 경기보다도 더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런 열등의 상급, 하급 민족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내재 되어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그렇기에 반일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꽤 손쉬운 감정의 통일을 만들어 내는 일이기도 하다. 순식간 감정으로 금방 통일된다. 이만큼 식민지라는 감정은 개개인은 물론이고 다수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일이다.

문화와 식민화가 합쳐지게 되었을 경우 우리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일제식민지 시대를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 하기 위한 해석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조선을 수탈했던 일본의 만행을 수탈로 보지 않고 조선의 근대화로 만들어준 선량한 일로 해석한다.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책 없는 비상식적 역사관점인 '조선은 일본의 침략 때문에 망한 것이 아니다'라는 발언 역시 일본에 의한 경제 중심의 사고로 문화를 해석한 것이었다. 식민시대의 경제적 성장이 불가능해진 왕조가 스스로 몰락했다고 보는 것이다. 일본영향의 근대화를 통해 일반 백성이 잘살게 되었고 자본주의로 변해 가는 과정 속 왕조의 힘이 몰락해서 망했다는 것인데 일본의 입장에서 바라본 문화적 해석이다. 당시 한탕 잡은 친일파의 정당성은 그들의 행위도 매국이 아닌 근대화의 과정이었다며 스스로 대한민국 창출의 개국 공신이며 애국자로 주장하기도 했다.

문화는 누구에게 종속될 수도 없고 독자적으로 되기도 어렵다. 오랜 시간의 다양함이 모여 다양한 해석과 버무러져야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가요라는 트롯트는 분명 일제의 잔재이고, 일본 민요가 섞인 엔카에서의 유래임에도 굳이 한국 민요와 섞였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광복 이후 일제 잔재 청산의 대상으로 왜색가요로 불렸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문화식민지는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 내가 식민지배를 받고자 할 때 생겨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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