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2창수

아티스트

 일찍이 성인들도 생태의 중요함은 물에서 왔다고 보고 있었다. 동양 철학의 대가인 '노자' 역시 물에 대한 칭송을 했다. 여기에서 노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를 통해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덕목을 이야기했다. 상선약수는 지극히 착한 것은 물과 같다는 듯이다. 무위자연은 노자의 이상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도교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행동 원리로써 일체의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고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는 신선과 같은 경지를 말한다. 인위적인 이익에 집착하지 말고 인성 본연의 겸손한 마음가짐을 행하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면 사람이 있는 곳이 곧 이상향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삶의 모습을 물이 가지고 있는 덕목에서 찾아보고 배워야 한다고 했다.

 上善若水 지극히 착한 것은 물과 같다.

 水善利萬物而不爭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도 다투지 않고

 處衆人之所惡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자리로 흘러간다.

 故幾於道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노자는 일찍이 물은 생명을 이루는 근간이 되는 것이며, 생명에게 제공해주는 물로 인해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간다는 것을 말했다.

 물은 겸손하고 다투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 했으나 현대에는 사람들이 밀집해서 살고 산업을 위해 대량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 그 덕에 오염도를 자연 정화가 따라가기 어렵다. 물은 서로 다투지를 않으나 물을 사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서로 다툼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물은 강을 통해 육지를 돌며 흘러 대지를 적시고 바다로 향한다. 오염수가 생기면 바다의 오염은 물론이고 적시며 가는 대지의 곳곳을 오염시키며 지나게 된다. 그러므로 수질오염은 물이 가진 선 한 품성을 나쁘게 만들며 물로 인해 살아가는 올바른 이치를 나쁘게 만드는 일이다.

 청주의 서쪽과 미호천 사이에는 해발 232m인 부모산이 있다. 이 부모산에는 부모산성이 있고 산성에 대한 전설이 있다. 부모산은 원래 아양산(我養山), 악양산(岳陽山), 아미산(俄彌山) 등으로 불렸지만 후에 부모산이라는 명칭으로 바뀌게 되고 그것에 대한 전설이 전해지는 것이다.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서 청주성을 빼앗은 의병장 박춘무는 부모산에 주둔하고 있었다. 그러다 왜군은 군사를 다시 정리하여 부모산에 있는 박춘무 의병군을 포위하였다. 부모산에는 마땅한 급수시설이 부족하다는 정보를 입수한 왜장 구로다 나가사마는 산 주위를 완전히 포위를 하여 의병을 힘들게 했다. 보름쯤 되자 아사자들이 속출하였고 의병장 박춘무도 기진하여 쓰러지게 된다. 이때 꿈속에서 지팡이를 짚은 백발노인이 나타나 박춘무에게 "일어나라!" 소리쳤다. 그리고 박춘무 머리맡에 있는 소나무를 가리켰다. 깨어난 박춘무는 병사들에게 머리맡에 있는 소나무를 뽑게 했다. 그랬더니 그 자리에서 많은 양의 물이 솟구쳐 나왔고 식수가 해결됐다. 의병 군사들은 힘차게 항전했고 왜병들은 결국 포위를 풀고 북쪽으로 물러났다.

 박춘무는 죽어가는 병사들에게 물을 내린 것은 마치 굶어 죽어가는 어린아이를 돌보고 음식을 주는 어버이의 은혜와 같다고 했다. 그리고 재단을 쌓아 산신에게 제사를 올렸다.

 이때부터 아양산을 부모산으로 부르고, 박춘무가 죽음 직전에 계시를 받아 판 우물을 모유정이라 불렀다고 한다.

 옛 선인들이 물을 통해 배워야 하는 덕목을 이야기한 것은 생명 유지에 대한 1차원적 중요함만을 이야기한 것은 아닐 것이다. 물이 가진 덕목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꾸준함에 대한 칭찬일 것이다.

 부모산에서 아사직전에 박춘무가 받은 계시는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해결점도 물로 찾았다고 볼 수 있다. 남북정상들이 백두산 천지에서 한라산 백록담의 물을 붓는 것은 단순히 물을 섞는 행동이 아닌, 모두가 하나가 돼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물로써 보여주는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