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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를 쌓으면 모래산위에 가장 높은 모래알도 있지만 그 모래를 지탱하기위해 보다 월등히 많은 모래가 받쳐 들고 있어야 한다. 제일 위쪽에 있는 모래알이 높이 있기 위해서는 수많은 조력모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관계라고 찾기 어려운 일상사에서도 수많은 연결 관계가 존재 하고 있었다.

시골마을 회관에서 기거하며 시골 노인들과 관련 있는 예술작업을 한 일이 있었다. 이미 시골에는 젊은 사람을 보기 어려웠고 있다고 해도 새벽같이 일하러가고 늦은 밤에 돌아오기 일쑤라 얼굴을 마주 대한 적은 거의 없었다. 대면 가능한 마을 청년이라 불리는 환갑을 갓 넘은 아저씨는 온갖 마을의 힘쓰는 일을 도맡아야 하는 것처럼 보였다. 당연한 일을 하듯이 마을 주민은 시켰고 마을 청년은 일을 하였다. 모래들이 각기 서로를 밀어내는 듯 보여 뭉쳐지지 않지만 그래도 서로를 떠 받치고 있는 것처럼 서로에게는 안 보이는 관계가 있었다. 친인척 관계도 있었지만 마을 공동체를 구성하기위한 오랜 시간 관습처럼 몸에 배어진 상하관계로 보였다. 시골 경로당에는 70대 후반은 되어야 바닥에 눕거나 자리를 차지하지, 70초반이라면 엉아들이 신경 쓰여 경로당 출입을 삼간다고 했다. 그렇게 서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관계를 이해할 때 이상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할아버지들께서 삼삼오오 모이시면 TV를 켜고 UFC경기를 즐겨보셨다. '작은 놈이 이기겠구만!' 하는 등 이전부터 경기를 쭉 보아 오셔서 선수 이름만 못 외울 뿐 선수의 특성이나 주된 기술 등도 아시는 눈치였다. 마을 인간관계나 모래알 구조적 관계는 이해가 되었지만 UFC 경기를 즐겨보시는 마을 노인들의 모습은 낯선 풍경이었다. 짧은 시간에 결과가 금방 나는 경기의 특성은 보다 자극적이었다. 피가 철철나는 격투사들의 경기는 과거 살육을 통해 생존하던 본능의 생존 방식을 보여주어서인지도 모를 일이다.

스포츠가 지역 간 경쟁을 넘어 보이지 않는 대상지역으로까지 확대가 되었다. 과거 마을 단위의 대회를 열어 인근 지역의 머슴잔치를 벌이다 정보 통신의 발달로 경기의 규모가 커지게 되고 각 지역별 뛰어난 선수를 모집하여 지역 대항전까지 갔던 일이었다. 그러나 이젠 국제적인 스포츠 경기로 다양화가 되었고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기도 생방송으로 시청이 가능하게 되었다. 선수 특성에 맞도록 다양하게 세분화되어 상대를 죽일 듯이 싸우는 경기부터 알까기와 같은 것을 확대 시켜놓은 컬링까지 다양한 경기가 생겨났다.

스포츠가 제도화 된 것은 1900년 제2회 파리 올림픽대회부터이다. 우승자에게는 우승자의 국가를 연주하였고 우승자와 우승국가에 대해 관중의 찬사가 이어졌다. 스포츠 활동에 대한 차별이 없도록 인종, 종교, 정치, 성별 등 어떠한 차별을 두지 않고 페어플레이를 기반으로 스포츠 활동을 한다고 명시 하였다. 이것은 올림픽에서 말한 올림픽 스포츠 정신에 대한 것이었지만 차별을 하지 않는 내용은 이 후 모든 스포츠를 하는 것의 기준이 된다. 그 차별을 두지 않고 경기를 하며 반드시 경기의 규칙을 통해 선수 간 우위를 다룬다.

모든 연결된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연결된 대상에 대한 믿음이다. 그 믿음의 기본은 차별하지않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일 것이다. 시골노인들 간 상대에 대한 믿음도 죽일 듯이 싸우는 선수 간에도 대상에 대한 신뢰가 존재한다.

한일 관계가 연일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뉴스를 듣는다. 관심사항은 계속 보고 싶지만 주요 뉴스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봉합 과정으로 들어가려는 것 같다. 신뢰는 문제점을 해결해야 생길 수 있다. 적당히 어물쩍 넘어가면 손상된 신뢰는 회복이 불가능하며 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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