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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1.15 17:35:30
  • 최종수정2018.11.15 17: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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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는 다양한 분야의 방식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역사도 현실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다. 지역 미래에 대한 방향을 다양한 분야가 힘을 모아 지역 축제나 박람회를 개최해도 좋지만 습관적으로 진행되는 박람회나 축제는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일로 보인다. 청주에서는, 보여지는 것도 별로 없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까봐 열심히 직지를 홍보하고 있다. 유럽 최고 금속활자인 구덴베르크의 활자는 대량으로 성경을 찍어내어 당시 유럽의 기득권인 종교 독식을 막아내 당시 사람들에게 다양한 삶을 제공해줬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이로 인해 오늘날 인권신장과 같은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시초가 된 것이다. 구덴베르크는 활자 인쇄술의 기술로 열광하게 하는 것이 아닌 인류 발전에 초점을 맞춘 것이며 이것이 곧 문화의 힘으로 나타났다. 직지 기술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것도 중요한 점이겠지만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기술이 어떻게 사회 변화를 이끌고 직지의 뜻이 오늘에 어떤 시사점이 있는 지를 알리는 것이 바로 문화로 상승되는 것이다.

 청주의 직지는 가장 오래됐다는 활자에 집착해 홍보하고, 정작 직지의 내용을 아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직지가 왜 훌륭한지에 대한 것 보다는 오래된 것을 최초로 했다는 것만 강조해 사람들은 오래됐다는 것만 아는 것이다. 오래된 것의 집착은 더 오래된 활자가 나오면 허무하게 사라져 버릴 일이다. 그나마 활자와 관련된 다양한 논의가 되고 있고, 그 논의는 보다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축제와 행사만 보인다. 파는 음식과 행사는 인근의 축제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비판은 늘 따라오는 비판이었고 여전히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국어디서나 볼 수 있는 푸드 트럭을 그곳에서도 볼 수 있으며 음식의 가격은 두 배로 손님을 맞이해 다시 사먹기 어렵게 만든다. 아이는 사달라 조르고 보호자는 아이를 끌고 가려는 모습이 늘 심심치 않게 보게 되는 것은 문제의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다. 축제에는 평소 맛보기 어려운 음식과 함께 하면 더욱 좋다. 한철 장사라며 바가지를 씌우는 푸드트럭 보다는 축제에 오면 더 값싼 음식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야 사람들을 더 몰리게 할 수 있는 일이다. 기획자는 푸드트럭을 어떻게 사용하고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 것인가도 계획해야 한다. 청원생명축제에서 입장권과 쿠폰을 팔게되는데 이 쿠폰 덕에 관객들은 조금이라도 물건을 더 사거나 음식을 먹으려 줄을 선다. 직지 입장권에 푸드트럭의 쿠폰이 함께라면 푸드 트럭의 통제도 가능하고 바가지 음식의 해결에도 적당한 기여가 가능할 것이다. 또 음식을 장사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시민들이 가지고 나온 음식을 팔 수 있다면 더 다양하고 즐거운 시민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의 축제가 잘되려면 지역의 각 분야 전문지식과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과 함께 축제를 만들어보고 이를 통해 입체적으로 지역 축제를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도시의 축제는 도시의 미래를 제시하는지 아니면 과거를 재현하려는 도시인지를 명쾌하게 보여줄 수 있다. 파리의 만국박람회는 프랑스혁명의 성공적인 국가를 자랑하기위한 것이었고 각 나라들 역시 자신의 자랑꺼리를 가지고나와 국가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려했다. 국제행사를 유치하면서 초대하느라 돈을 쓰는 것은 지역민들의 후진성을 개화시키려는 노력이라기보다는 어차피 타낸 비용을 생색이 가능하도록 집행하려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으로 보인다. 참가국의 각별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 초대국은 국제대회의 의미가 없는 것이다. 사라진 과거 찾기에 열을 올리는 청주의 도시 비전에는 미래형 도시가 아닌 과거로 회귀하려는 도시의 이미지로 생각된다. 청주시는 문화의 종착점을 어디로 생각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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