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9.06.24 20:56:27
  • 최종수정2019.06.25 09:41:00
[충북일보] 바야흐로 바이오산업의 황금기다. 글로벌 패권 다툼이 뜨겁다. 연구개발(R&D)을 향한 우수인력 쟁탈전도 치열하다. 전문 인력이 없으면 경쟁에서 뒤처져 자칫 변방으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지금 한창 덩치를 키우고 있다. 그 덕에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도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걸맞은 인력 충원은 쉽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제4차 경제자유구역 혁신 추진협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인천 경자청은 '송도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대형 선도·제조기업 중심에서 선도·중소중견·벤처기업, 제조·R&D, 연구소 및 지원기관 등이 집적화 된 산업생태계로 전환이 핵심 내용이다. 현재 50개에 불과한 입주기업 숫자를 250개로 늘리고 4천500명의 고용인원도 1만5천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7곳 경자청도 비슷한 내용의 향후 로드맵을 공개했다. 충북 경자청은 바이오 의약 관련 기업 280여개, 6대 국책기관과 6개 국가바이오메디컬 시설의 산학연관 클러스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 경자청의 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년 째 비슷한 목표로 기존 사업을 구체화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와 콘셉트 중복은 치명적 약점이다. 향후 대규모 투자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인천 송도와 충북 오송의 바이오산업은 겹친다. '클러스터 원칙'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다. 충북의 바이오 포기는 곧 충북발전 포기와 같다. 그만큼 충북과 바이오는 밀접하다. 바이오와 반도체 등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산업에 다른 방법은 없다. 인재확보가 관건이다. 그런데 충북엔 인재양성 기반이 사실상 없다. 수도권의 고급인력과 외국 인력까지 끌어들여야 할 판이다.

충북은 이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우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시설을 유치해야 한다. 지난달 22일 충북 오송C&V센터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대표이사도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석·박사급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KAIST 생명과학기술대학 오송 확대 이전, 현장 실무형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바이오 종합 캠퍼스 조성을 건의했다.

우리는 이 문제부터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정부가 발표한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 실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 오송에는 R&D 및 임상시험 연구개발, 바이오 생산, 품질관리, 글로벌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시설 조성이 필요하다. 2018년 한국바이오협회에서 실시한 바이오산업 인력수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바이오기업의 직종별 신규 및 대체 인력 충족률이 70~80% 수준이다.

충북의 인재풀은 갈수록 얕아지고 있다. 인재의 재능 격차도 수도권과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역인재의 수도권 집중 탓이다. 협소하고 얕은 인재 풀은 요소요소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인적자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재가 체계적으로 육성되거나 관리되지 않았다는 증거이자 증명이다. 정치나 관료사회에만 해당되는 사례가 아니다. 궁극적으로 인재 양성이 지역을 살리는 길이다.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충북 출신 인재들이 사라지고 있다. 앞으로 가속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충북의 바이오 인재양성 시스템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양질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특단의 투자를 해야 한다. 우선 교육수요자 특성과 요구에 기반 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인프라가 마련돼야 한다. 배우자 직업까지 구해주며 인재 유치에 신경 쓰는 지자체도 있다. 인재가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바이오업체들이 인천 송도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송도가 '글로벌 바이오 밸리'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은 자꾸 커지고 있다. 그 사이 충북 오송은 자꾸 위축되고 있다. 충북이 이대로 있어선 안 된다. 충북도와 청주시부터 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한다. 충북은 권력과 경제의 변방이다. 인재양성만이 살 길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