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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5.27 10:00:36
  • 최종수정2019.05.27 10:00:36

변진석

보은소방서 소방사

'견금여석(見金如石)'이라는 말이 있다.

조선 전기의 학자인 성현(成俔·1439∼1504)의 수필집 '용재총화'에 나오는 말이다.

최영 장군이 어렸을 때 그의 아버지가 항상 훈계하던 말씀인데 우리가 흔히 아는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뜻이다.

고려의 충신으로 홍건적과 왜구 소탕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최영은 높은 지위에 오른 뒤에도 아버지의 말을 잊지 않으려고 비단천에 '견금여석'이라고 새겨서 늘 몸에 지니고 다녔다.

남의 재물을 탐내지 않았으며 일반 백성의 살림살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는 지나친 욕심을 절제하는 검소한 생활로 재물을 멀리하고 의리를 앞세웠다.

최근 일부 공직자가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하는 등의 비위행위로 구설에 오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공직사회에 비위행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최영 장군처럼 뇌물을 용납하지 않는 청렴성을 공직자가 스스로 갖추지 못해 파멸과 불명예의 길로 접어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공직을 시작할 때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가 '청렴'이다.

그래서인지 공직자 스스로 '청렴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직자에게 청렴을 강조하는 것은 공익을 위해 일하고 나아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공직사회에 부패가 만연하면 수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볼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몸살을 앓게 된다.

공무원이라면 처음 임용돼 발령받을 때 누구나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항상 국민을 위해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지', '매일 하루를 뒤돌아보며 스스로 반성하고 성찰해야지', '언제나 부패를 경계하고 올바른 태도를 가져야지' 하고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각종 미디어를 통해 공직자 비리 관련 소식을 너무나 쉽게 접하면서 시민들의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점차 무너져 가고 있다.

확고한 가치가 없어 쉽사리 유혹에 흔들리면서 크고 작은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거기에 익숙해져 사리사욕을 챙기려는 태도가 만연해 있는 것이다.

'청렴'은 과거뿐 아니라 현재에도 강조되는 가치다.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 과거에는 탐관오리의 부정부패로 나라가 망했고, 현재에는 일부 공직자들의 비리로 나라가 어지럽다.

이렇게 보면 올바른 가치를 지닌 청렴은 미래를 여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사회적 책임을 지는 공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외부로 보여지는 시선보다 내면을 지키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공직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영 장군의 정신을 계승해 공직자 스스로 청렴하고 신뢰받는 공직사회가 되길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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