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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자연·사람 공존하는 미호천 만들자"

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 웹출고시간2018.02.13 20:46:53
  • 최종수정2018.02.13 20:46:53

음성군 삼성면 마이산성의 미호천 발원지.

[충북일보] 행정복합도시 세종시와 통합 청주시의 발전 축으로 미호천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음성 망이산(마이산·471.9m)에서 발원해 진천 청주를 거쳐 세종의 합강에서 금강과 합류한다.

◇총연장 89.2㎞의 지방·국가하천

총연장은 89.2㎞로 지방하천(음성·진천) 50.07㎞, 국가하천(청주·세종) 39.13㎞이다. 그중 청주는 약 26㎞이다. 4개의 광역시·도와 8개의 자치단체를 품고 있으며 유역면적은 1천860.9㎢이다. 54개의 하천으로 구성돼 있다. 충북 전체 면적의 26%, 인구 65%, 경제 규모 72%를 차지하며 금강 전체 유역면적의 1/5이다. 미호천 유역에서 가장 크게 발달한 도시는 청주다. 옛 청원군 지역을 흐르던 미호천은 통합 청주시의 출범과 함께 중요한 생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무심천 시대에서 미호천 시대로의 전환이다. 강폭이 약 500m에 이루는 모래하천 미호천을 중심으로 한 청주의 발전 동력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정책과 고민이 필요하다. 2018 지방선거를 맞이해 후보자들은 미호천을 정책과제 우선 중심에 넣고 공약 대결을 통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가 본격화되면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개발 위주의 공약 남발될 수 있다. 미호천의 순기능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정책의 평가와 생태 축을 중심으로 한 상생의 발전 전략이 요구된다.

◇미호천은 통합시 생태 축

미호천은 통합청주시의 가장 중요한 생태 축으로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상생·화합의 가치를 가진 미호천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우선 숲길 조성이다. 현재 자전거 길 및 걷는 길이 수변을 중심으로 연결돼 있으나 강한 햇빛을 가릴 그늘과 휴식공간이 없어 일부 자전거 동호인들만 찾는 공간이 됐다. 건강과 여유를 즐기기 위해 걷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실에서 시민들을 위한 숲길 조성은 시대적 요구의 반영이다. 미호천을 중심으로 무심천 등 도심 하천과 걷는 길을 이어 도심 도랑에서 미호천까지 실핏줄처럼 연결해야 한다. '수(水)실크로드'의 완성이다.

오송 궁평 및 팔결의 미루나무 숲 복원이다. 궁평(현 미호천대교 하류)의 미루나무 숲은 1965년 3년생 묘목 1만2천 그루를 3년간에 걸쳐 하천 둔치에 심으면서 형성됐다. 5년간 무성하게 자란 숲은 청춘 남녀의 데이트 코스·학생들의 '사색 공간'으로 탈바꿈했고, 청주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됐다.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로 이어지는 16㎞의 구간을 이용해 언론사 주최로 하이킹대회를 개최했는데 진천, 증평, 보은, 조치원 주민 및 외국인까지 참가한 인기 있는 대회였다. 하지만 1978년의 대 홍수로 인한 범람 원인으로 지목받아 모두 잘려나갔다. 팔결의 미루나무 숲은 석화천과 합류하는 둔치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학생들의 소풍 장소와 청소년 단체의 훈련장소로 각광을 받았던 미루나무 숲 또한 잘려나가고 지금은 몇 그루만 존재한다. 미호천의 미루나무 숲이 지금까지 남아있으면 전국 최고의 명소로 자리매김했을 것이다. 보광천(증평)의 작은 미루나무 숲과 울산 태화강의 숲 조성을 통한 관광 활성화를 눈여겨보아야 한다.

세 번째, 모래 하천의 복원이다. 미호천은 몇십 리에 이루는 금빛 모래 둔덕이 절경을 이루는 하천이다. 솥단지를 들고나와 솥을 걸고 모래무지 등 물고기를 잡아 철렵을 하고, 친구들과 씨름하고 수영하며 정겨움을 나누던 모래사장을 복원해야 한다. 불필요한 보를 제거해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면 자연은 스스로 모래 둔덕을 만들어 간다. 모래하천의 특성을 이해하고 생태하천의 순기능을 회복해야 사람과 자연이 상생하는 공간이 된다.
◇역사·문화벨트 조성

오창 만수리에서 오송 여천리로 이어지는 구석기 유적, 정북토성 및 신성동 테크노폴리스의 백제 한성기 및 원삼국 유적,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인 소로리 볍씨 유적 등의 역사문화를 잇고, 삶의 궤적이 담겨있는 미호천 변 민속 문화를 발굴하며 역사·문화 벨트를 조성해야 한다.

미호종개 및 황새 서식지 복원이다. 팔결에서 처음 발견된 미호종개(천연기념물 454호)는 하천의 오염이 증가하면서 미호천 본류에서 사라졌다. 텃새 황새(천연기념물 199호)도 미호천 유역에서 마지막으로 절멸됐다. 두 생명체의 복원은 '미호천을 미호천답게' 사람과 자연이 상생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데 매우 중요하다. 황새 복원에 성공한 일본의 도요오카시 효고현립 황새공원에는 연간 3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다. 황새 농법으로 생산한 농산물 판매와 도시 마케팅, 연계 관광 효과 등 경제적 효과만 연간 1천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호강으로 명칭변경

미호천은 하폭과 유량을 기준으로 할 때 우리나라 5대 하천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행정중심 복합도시의 상류 지역이자 소통의 통로로 중요성이 매우 크다. 충북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미호강으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유역협의회 구성 및 운영이다. 미호천은 8개의 자치단체를 포함한 하천으로 유역 통합관리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행정구역을 중심으로 나눠진 하천의 관리는 매우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이다. 물 관리 일원화 정책과 맞물려 하천관리 일원화를 위한 유역협의회 구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천에 관리에 대한 협의와 결정권을 가진 일본 요도가와유역수계위원회와 미국 샌안토니오의 SARA(San Antonio River Authority)를 통해 배워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미호천의 국가정원화 및 오송과 오창을 연결한 첨단 산업단지와의 네트워크, 수상자원을 활용한 도심하천의 역할 증대 등 다양한 정책을 발굴할 수 있다. 특히 재해 예방을 위한 생태 습지도 조성해야 한다. 평소에는 생태 학습장 및 농지·관광지로 활용하고, 대홍수에는 거대한 습지가 되는 재해대책 습지를 조성해 200년 이상의 빈도로 발생하는 재해에 대비해야 한다. 미호천은 이제 도심을 흐르는 하나의 하천이 아니라 문화를 만들어 가고 사람과 사람이, 자연과 자연이, 사람과 자연이 상생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의 기능을 해야 한다.

/ 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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