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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1.30 13:52:04
  • 최종수정2018.01.30 13:52:04
[충북일보]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밀양아리랑은 1930년대 기생들에 의해 널리 전파되면서 지역을 막론한 유행가가 됐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군아리랑'과 '광복군아리랑' 등으로 개사돼 군가로 불리기도 했다.

밀양아리랑은 막걸리 한 잔에 신세한탄을 하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노래다. 한민족의 정서인 '슬픔'을 승화시킨 노래다.

상가(喪家)로 변한 두 도시

2014년 기준 인구 10만9천386명의 밀양은 13만7천50명의 제천과 비슷한 규모의 도·농 복합도시다.

상당수 시민이 60세 이상 고령이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는 곳이다. 밀양과 제천의 참사는 두 지역 전체를 초상집으로 만들었다.

밀양은 삼한시대 가락국에 속했다. 505년(신라 지증왕 6)에 신라에 병합됐다. 조선이 건국된 1392년(태조 1년) 밀성군이라고 부르다가 1415년 밀양도호부로 승격했다.

1914년 군·면 폐합에 따라 양산군·김해군·영산군의 일부를 병합해 청도면을 신설한 뒤 12면을 관할했다. 1995년 1월 밀양시와 밀양군이 합쳐 도·농 복합 통합시가 됐다.

밀양은 지난 2004년 KTX 밀양역을 유치했다. 역 정차 목적은 당연히 마산, 창원행 승객들을 환승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순수 승하차 인원은 거의 없었고, 이용객의 90%가 창원시 사람들이었다. 그마저도 2010년 말 경전선 복선화로 창원역, 창원중앙역, 마산역에 KTX가 직접 들어가게 되면서 밀양역은 퇴보의 길을 걸었다.

충북선과 중앙선, 태백선과 영동선 정차로 한 때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번창했던 제천과 퇴보의 비슷한 모습이다.

지난 26일 밀양에서 발생한 요양병원 대형 참사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숙제가 적지 않다. 병상에 묶여 옴짝달싹 하지 못했던 고령 환자들의 사망.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시신을 찾지 못해 울부짖던 아들의 고통. 18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 참극.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괴감을 넘어 분노를 안겨준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

밀양은 향교 및 서원 등을 통해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지역이다. 경북 안동과 함께 영남의 2대 유향을 이뤘다.

이 시기 유명한 김종직(1431~1492년)은 무오사화(戊午士禍)의 단서를 제공하고 부관참시를 당한 인물이다. 조선 전기 훈구파에 대항한 사림파의 영수다.

김종직은 수많은 후배들을 두루 배출해 조선 전기 영남 사림파가 정치와 사상의 중심에 진입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했다.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문장가였고, 세조에서 성종 대(代)에 중앙과 지방의 주요 관직을 지냈다.

김종직의 당시 철학을 현재 기준으로 보면 개혁 또는 진보적 성향으로 볼 수 있다. 세조~성종대의 계유정난을 설계하고, 두 딸을 예종과 성종에 시집을 보내 왕의 장인으로 당대 권력의 정점에 섰던 충북 청주 한 씨를 대표하는 한명회(1415~1487년)와 대척점에 섰던 인물이다.

여당부터 무한책임 져야

조선시대 백성의 삶이 피폐해지면 고관대작(高官大爵)이 먼저 반성했다. 그런데 지금 여야는 모두 내 탓은 없고 앵무새처럼 네 탓만 주장한다.

'부덕의 소치'라고 반성하는 사람도 없다. 기득권 세력에 맞서 저항했던 김종직의 철학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가 없다. 아리랑에 담겨 있는 한(恨)을 보여주듯 진심으로 슬퍼하고 아파하는 모습도 없다.

정치권은 국민의 삶이 곤궁해진 정도가 아니라 목숨을 잃은 대형 참사 앞에서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 집권 여당부터 무한책임을 자청해야 한다. 그러면서 야당의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야당을 심판할 수 있다.

상황이 불리할 때마다 정해진 레퍼토리에 따라 움직이는 여야의 태도는 국민들을 환장하게 만든다. 오늘 우리는 다시 한 번 백성의 삶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던 정도전의 민본(民本)의 철학을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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