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3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딜레마 빠진 충청, 정치권은 뒷짐만

청주시·세종시, 세종역·고속도로 갈등 심화
충청권 SOC사업 지역발전·상생 놓고 딜레마
대권주자 두루뭉술 발언 난무… "뽑을 사람 없다"

  • 웹출고시간2017.04.12 22:13:52
  • 최종수정2017.04.12 22:14:06
[충북일보] 대선시계가 빨라지자 여지없이 정치권의 헐뜯기도 심화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각종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데도 '지도자의 적임자'라고 자처하는 대권 주자들은 중재는커녕 명확한 입장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지역민들의 요구와 최대 관심사에 미온적으로만 반응하고 있어 실망을 자초하고 있다. "도통 뽑을 사람이 없다"는 불평이 나오는 이유다.

충청권은 현재 SOC사업을 놓고 '지역발전'과 '상생·균형'이라는 딜레마에 빠졌다.

과거 KTX오송분기역 설치 과정에서 충청권 지자체는 각자의 지역에 분기역을 유치하기 위해 혈안이었다.

끝내 국토의 균형발전 논리가 설득력을 얻으면서 청주 오송에 분기역이 들어섰다.

하지만 충청권은 이후 오송분기역의 위상과 기능을 강화하는데 힘을 모으지 못했다.

대표적인 게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 논란과 KTX세종역 설치 문제다.

특히 세종역은 해묵은 골칫거리다.

정부청사 공무원들만을 위한 편의시설이 설치되면,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세종시의 출범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비판이 거셌다.

세종시의 건설에 따른 인프라를 주변 지자체로 확대, 상생과 균형발전을 꾀한다는 목적이 퇴색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과 관련해서도 충청권, 특히 세종시와 청주시가 논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세종시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민자사업 구간의 종점을 서세종 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청주시는 청주를 경유해 동세종으로 향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지역이기주의로 비쳐지기도 했다.

이에 이승훈 청주시장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청주 경유 노선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하면서 지역이기주의를 경계했다.

이 시장은 지난 11일 청주 경유 노선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세종시만을 위한 게 아닌 청주, 대전, 나아가 국토 전체에 고루 혜택이 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지역이기주의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고, 상생과 균형발전 차원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의 우려와 같이 충청권 관련 SOC는 줄곧 지역이기주의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정치권은 눈치보기나 표 계산에만 몰두하고 있다.

특히 앞 다퉈 충청권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는 대권 주자들은 지역 최대 현안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있다.

한목소리로 충북의 오송을 '바이오 메카'로 발전시키겠다고 역설하면서도 관련 인프라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위협 요인에 대해서는 어정쩡한 반응이다.

추상적이고 두루뭉술한 발언만 난무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권은 충북에 대해 말로만 선거 당락을 결정지을 바로미터가 된다고 떠들 뿐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중재나 조정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네거티브 공방에 쏟는 열정의 절반만이라도 현안을 살피는데 들인다면 자연스럽게 지역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