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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性학대'까지… 지역 대학가 사회 분위기 역행

대학 부조리·군기 문화 근절
사회적 공감대… 가혹 행위
피해자 피해 회복은 '사각지대'
전문의 "가해자에 대한 명확한
처벌 등 현실적 불안감부터 해결"

  • 웹출고시간2017.04.05 21:24:36
  • 최종수정2017.04.05 21:24:36
[충북일보] 이맘때면 터져 나오는 대학가 군기 문화와 각종 부조리가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대학 내 가혹 행위와 악·폐습, 부조리 문제는 학교 울타리를 넘어 사회적 문제가 된 지 오래다.

그런데 최근 지역에서 불거진 문제만 보면 이런 분위기를 역행하는 모양새다.

선·후배 간 악·폐습 근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에도 그 정도가 오히려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청주대학교 A학과 예비역 환영행사에서 고학번 학생들이 특정 학생의 바지를 벗기고 라이터를 갖다 댔다. 음란물을 보여주며 주변 학생에게 '신체 변화가 일어났는지 확인하라'고 했다.

여기에 피해 학생의 입과 코에 마늘을 집어넣었고, 자리에 함께 있던 일부 학생은 당시 상황을 영상 촬영까지 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줬다.

상황이 이쯤되자 학생들 사이에서 자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체육계열 등 전공 특성상 어느 정도의 긴장감과 선·후배 간 위계질서를 위해 일정 얼차려 정도는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각종 가혹 행위와 부조리는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폭력 행위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과거보다 피해 학생이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을 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물론 이전 'B학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악·폐습' 모두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피해 사실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려 한다는 것이다.

대학생 박모(27)씨는 "최근 알려진 문제만 봐도 묵인할 수준을 한참 넘어선 것 같다"며 "학생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전통으로 포장된 악·폐습의 대물림을 끊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학내 가혹 행위 등으로 발생하는 피해자에 대한 주변의 대처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지역 일부 대학에선 학내 부조리 피해자 등을 위한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율은 크게 떨어진다.

지역 한 대학 상담센터 관계자는 "우울·불안 등 개인적 심리상담과 가혹 행위 피해 등 트라우마 등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며 "가혹 행위 피해로 찾는 학생은 극히 드물다. 아무래도 피해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는 것 등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청주대 문제의 피해자만 보더라도 성 학대로 인한 수치심 등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심리치료 등 전문적인 보호와 관심이 필요한 상황인데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학과에선 학생 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하고 있다. 반대로 보면 이제껏 어떠한 조처없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학교생활을 해야 했다. 피해자에게 과연 도움이 됐을 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피해자의 현실적 불안감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피해 사실을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해자 처벌 등 1차적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피해 회복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박종영 청주의료원 정신과장은 "일반적으로 가혹행위 등으로 피해를 본 경우 피해자는 무력감과 절망, 분노 등의 감정을 갖게 된다.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 등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불안감부터 해결해야 한다. 1차적으로 가해자에 대한 명확한 처벌 등이 이뤄져야 한다. 이 전제가 이뤄져야 치료 등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태성·강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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