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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7.25 19:36:31
  • 최종수정2016.07.25 19:36:31

장인산 신부

옛날 어느 동네에서 잔치가 열렸다. 해마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감칠맛 나는 술을 담가서 먹고 마시며 기쁘게 노래하는 잔치였다. 동네 사람들은 이번 해에는 좀 더 색다른 방법으로 술을 마련해 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각자 자신의 집에서 맛있는 술을 한 병씩 들고 와 잔치 마당에 놓여있는 큰 술독 안에 부어 섞어 마시면 여러 색다른 맛이 혼합돼 서로 화합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이유였다. 동네 사람들 모두는 의견에 찬성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

잔치가 시작되고 막상 술을 마실 차례가 됐을 때 사람들은 놀랐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각자 술을 가져왔어야 하는데 '나 하나쯤 맹물을 가져간다고 표시가 날까'하는 생각으로 술을 가져온 사람은 없고 모두가 다 맹물을 떠 와서 술독에 퍼부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부끄러워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조용히 반성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해에 다시 잔치를 열 때가 돌아왔다. 사람들은 작년에 했던 실수를 생각하면서 정직하게 새로운 잔치를 준비하기로 했다. 각자 집에서 맛있는 술을 한 병씩 들고 오면서 가졌던 생각은 '나 하나만이라도'였다. 모든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고 모인 축제는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대구지역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대구시는 주요 지하철역 출구마다 '임대우산'을 마련했다. 날씨가 갑자기 변해 미처 우산을 챙겨 나오지 못한 시민들을 위한 배려 차원이었다. 시는 우산 30개씩을 통에 넣고 사용한 다음에는 어느 출구에라도 놓고 가면 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우산이 돌아온 경우는 별로 없었다. 돌아온 우산조차 대부분 망가진 것 몇 개뿐이었다. 이런 결과로 인해 시는 좋은 뜻으로 계획했던 임대우산 계획을 더 이상 진행하지 못했다.

청주시는 시내 주요 사거리 몇 곳에 '양심 자전거'를 마련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순식간에 자전거는 모두 사라졌고, 돌아온 자전거는 몇 대 되지 않았다. 결국 이런 좋은 시책도 더 이상 실행될 수 없었다. '나 하나만이라도'라는 생각을 갖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꿈속에서 천당구경을 하게 됐다. 아름다운 산자락에 집들이 부럽게 자리 잡고 있었다. 저런 집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천사 한분이 지나가다 그 사람을 보고는 "당신 집도 여기 마련돼 있는데, 한번 구경하시겠어요?"라고 물어보는 게 아닌가. 자기가 들어가서 살 집이 벌써 마련돼 있다는 말에 기대를 걸고 보여 달라고 부탁하자, 천사는 그를 데리고 모퉁이를 돌아갔다. 하지만 그 모퉁이 뒤에는 아무런 집도 보이지가 않았다. 천사가 한 곳을 가리키며 하는 말이 "여기 당신을 위한 집이 있습니다"했다. 그래서 가만히 보니까 다름 아니라 강아지 집만한 작은 것이 보였다. 그래서 그가 천사에게 "강아지도 간신히 들어갈만한 이렇게 작은 집에 어떻게 나를 살라고 그러십니까?"하고 반문했다. 그러자 그 천사가 하는 말이 "여기 짓는 집들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살면서 선행을 하면 그 재목을 하늘나라로 올려 보내와서 그 재목을 모아놓았다가 천당에 올라오는 때에 지어주곤 하는 집인데, 당신한테서 올라온 재목을 가지고는 이 강아지 집도 간신히 지었다"는 것이다. 그제서 정신이 든 사람이 깜짝 놀라 깨어보니 다행히 꿈이었다. 그 후부터 그는 강아지 집으로 들어가지 않기 위해서 부지런히 선행을 하면서 살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가 서로 배려하고 선한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은 결국 자신을 위해 저축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부지런히 재목을 마련할 수 있을 때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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