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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산 신부

천주교 청주교구 문화동본당 주임

모든 생명은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행복은 생명을 유지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미국에 살고 있는 개구리는 알을 먹어치우는 천적의 공격을 막기 위하여 알을 입속에 머금고 있다가 올챙이가 나올 때에야 입에서 뱉어내어 지키고, 어떤 잉어종류는 천적이 나타나면 자신의 몸을 크게 부풀려 잡혀 먹히지 않게 작전을 꾸민다. 예술 작품같은 아름다운 거미줄을 만들어내는 암거미는 수천개의 작은 거미들을 낳으면, 그 새끼 거미들이 이상하게도 어미의 몸을 첫 번째 먹이로 삼아 뜯어 먹어버리면서 자린다.

레바논 같은 뜨거운 사막에 사는 생물들의 모습도 경이롭다. 개미들이 죽은 곤충의 사체를 발견하면, 혼자서는 끌고 갈 수 없을 때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하며 운반한다. 곡식알갱이들을 잘라내어 떨어지면, 몸집이 큰 수확하는 개미들이 물고 나르는데, 다른 개미들에게 그 수확물의 위치를 호르몬 분비를 통하여 알려주는 몸이 작은 정보담당 개미들도 존재한다.

숫컷 도마뱀은 해가 떠오르면 햇볕으로 몸을 덥게 만드는데, 몸의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면, 보통 때는 보호색인 사막의 색을 지니다가도 암컷을 유혹하기 위하여 청색이 도는 몸을 만들고는 멋지게 팔굽혀펴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자랑을 시작한다. 이렇게 하면 암컷이 큰 관심을 가지고 마주나와 짝짓기가 이루어진다.

사막과 들판에 사는 하이애나는 죽은 동물의 사체를 뜯어 먹어도 그 사체 안에 들어있는 부패한 부분과 어떤 종류의 박테리아도 얼마든지 소화해 낼 수 있는 든든한 소화력을 지니고 살아간다. 낙타는 사막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물을 저장하는 특별한 몸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식물의 세계에도 경이로운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알밤은 번식하기 위하여 익은 알맹이들이 폭탄같이 터져 나간다. 바람에 날리는 민들레 씨앗은 바람결에 풍선 같이 멀리 퍼져나가 그 영역이 커져 나간다. 엉겅퀴는 끈끈이를 이용하여 지나가는 동물의 털에 혹은 사람의 옷에 붙어 다른 곳에로 옮겨져 그곳에서 자리를 잡아 번식한다. 마치 무임승차를 한 것처럼 다른 물건에 의해 퍼져나가는 것이다. 혼자서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잠자리의 날개는 가볍고 투명하면서도 놀라운 기능을 지니고 있다. 날아다니는 것을 보면 속도도 빠르고 방향회전의 실력도 경탄할 만하다.

나는 어렸을 때 수없이 많은 잠자리를 잡아 괴롭혔다. 잠자리를 여러 마리 잡아서 손가락마다 날개를 끼고 놀다가 죽게 만들었고, 풍뎅이는 잡아서 다리를 다 잘라버리고는 목을 세 번이나 비틀어 뒤집어 놓고는 빙빙 돌게 만들면서 괴롭혀 죽게 만들었다. 꿀벌을 신발로 잡아서는 허리를 떼어 내어 꿀을 빨아먹으면서 희생시켰다. 생명 하나 하나가 다 소중한 것을 모르고 철없이 수많은 생명체들을 혹독하게 대한 잘못을 많이 저질렀다.

우리 집에는 강아지가 한 마리 있었는데 내가 군대에 갔다가 일년만에 휴가를 얻어 집으로 돌아와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일부러 목소리를 꾸며 다른 사람인 것 같이 내는데도 알아듣고 반기는 모습을 보면서 놀란 적이 있다. 자기를 알아주고 아끼는 사람을 만나는 일을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 일인가!

모든 생명체는 존중받고 사랑받는 것을 행복으로 느낀다. 특히 인간의 사랑을 간절히 원한다.천지와 우주 만물을 지어내신 창조주는 참으로 놀라운 능력을 지니신 분으로서, 인간이 자연을 사랑하도록 섭리하시는 분이시다. 하늘의 해와 달과 별들의 질서정연한 움직임과 그 위치의 배열, 계절의 순서와 그 변화, 거기에 적응하여 살고 있는 생물들의 놀라운 모습 등은 이 세상의 모든 일이 잘 계획된 질서와 이끄심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모든 존재는 인과율(因果律)의 원칙에 따라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결과를 보면, 아궁이에서 불을 때고 있는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들은 세상의 모든 존재는 창조주 주님의 작품임을 인정하고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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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