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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영

청주시 청원구 민원지적과장

청원구 민원실에 혼인신고 포토존을 설치한 지 100일이 지났다.

'모두 함께 행복한 청주'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되고 가정의 출발이 되는 혼인신고 시점에서 사랑과 행복의 초심을 다지는 기회를 선물하고자 지난 2월 '혼인신고 위대한 약속을 축하합니다'라는 카피로 포토존을 설치하고 부부들의 혼인신고 추억을 촬영해주면서 혼인 세태가 많이 변했음을 실감한다.

예전에는 결혼식 후 신혼여행 마치고 다른 일에 우선해서 혼인신고 하는 것을 당연 시 하였으나 요즘에는 열쌍 중 일곱 쌍은 결혼식 후 1년 전후해서 신고를 하며 그 중에 대부분은 임신하여 출산을 앞둔 상태로 신고를 한다.

청원구에서는 혼인신고 부부가 방문을 하면 민원실안 응접실로 모셔 차를 한잔 대접하며 포토존의 의미와 혼인신고에 임하는 다짐에 대해서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먼저 왜 서로를 선택해서 결혼 하였는지를 물어보면 "좋으니까", "사랑해서", 혹은 "사랑했기 때문에" 라는 대답이 가장 많다.

그러면 "좋아한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의 차이를 함께 생각해 보고 결혼을 조건이 좋아서 했든, 사랑해서 하였든 혼인신고는 "사랑하기 위해서" 라는 다짐으로 신고서에 최종 서명하도록 한다.

좋아한다는 것은 기쁨과 행복이 자기중심적인 것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상대방 중심적이라는 차이가 있다.

변사또가 춘향이를 좋아만 했지 사랑한 것은 아닌 것처럼.

그리고 사랑해서 혹은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했다는 말은 지금까지라는 단서가 생략된 과거형 사랑이다.

다시 말하면 결혼해 줬으니 내 사랑은 진실했고 그 책임도 다 했다는 한계 속에 앞으로도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약속은 아닌 것이다.

이런 내심에서 혼인신고를 미루고 얼마간 살아보다가 괜찮겠다 싶던지 아니면 임신한 여건에 따라 혼인신고를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이렇듯 과거형 사랑으로 살다 보면 처음에 몰랐던 서로의 단점에 눈 뜨면서 내가 잘 못 선택한 건 아닌지, 속은 건 아닌지, 내가 손해 보는 것은 아닐까?

따져가면서 사랑보다는 좋아만 하는 사이로 변하기 쉽지만, 상대방의 단점이나 부족함 까지도 다 사랑하기 위하여~ 라는 미래형 사랑으로 살아간다면 좀 더 감수하고 배려하면서 사랑을 키워 갈 것이다. 부부가 살면서 공유하는 아름다운 추억이 많을수록 역경을 잘 극복하면서 사랑을 더 키워간다고 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청원구청에 접수된 혼인신고는 986건에 이혼신고가 334건으로 30%의 이혼율을 보면서 희망으로 출발하는 부부들이 포토존에서 사랑찬 추억과 초심을 고이 간직하여 행복한 가정을 꽃피워가는 디딤돌이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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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