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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신도시 건설 10년, 그 땅의 식물과 사람은 어떻게 변했을까

국립민속박물관, '세종시·식물·사람' 연구 보고서 펴냈다
최준호 기자가 추적 보도한 '국무총리실 뒤 느티나무' 등 소개
고려대 세종캠퍼스 학생 "세종에 남으려는 청년 늘었어요"

  • 웹출고시간2016.06.02 19:16:10
  • 최종수정2016.06.03 10:57:09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국무총리실) 뒤에 있는 140여년생 느티나무의 2011년 5월 20일 모습. 국립민속박물관이 최근 펴낸 '세종시·식물·사람'이란 제목의 연구 보고서 74~75쪽에는 충북일보 최준호 기자가 이 나무 고사(枯死) 과정을 추적 보도한 내용이 소개돼 있다.

ⓒ 최준호기자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국무총리실) 뒤에 있는 140여년생 느티나무의 2012년 6월 9일 모습. 국립민속박물관이 최근 펴낸 '세종시·식물·사람'이란 제목의 연구 보고서 74~75쪽에는 충북일보 최준호 기자가 이 나무 고사(枯死) 과정을 추적 보도한 내용이 소개돼 있다.

ⓒ 최준호기자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국무총리실) 뒤에 있는 140여년생 느티나무의 2014년 5월 25일 모습. 국립민속박물관이 최근 펴낸 '세종시·식물·사람'이란 제목의 연구 보고서 74~75쪽에는 충북일보 최준호 기자가 이 나무 고사(枯死) 과정을 추적 보도한 내용이 소개돼 있다.

ⓒ 최준호기자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국무총리실) 뒤에 있는 140여년생 느티나무의 2016년 5월 21일 모습. 국립민속박물관이 최근 펴낸 '세종시·식물·사람'이란 제목의 연구 보고서 74~75쪽에는 충북일보 최준호 기자가 이 나무 고사(枯死) 과정을 추적 보도한 내용이 소개돼 있다.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세종청사의 '수호신'이라고 불리던 둥구나무는 시간이 지나자 그 기세를 잃어갔다.

주변의 환경이 바뀌었거나 너무 가물었던 탓인지,2008년부터 점차 나무가 말라죽기 시작했다. 최준호 기자가 이를 초점으로 신문에 지속적으로 보도하자 시청에서도 수액을 투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기는 했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나무가 주민들과 멀어진지 고작 2년만의 일이었다. "

◇"180년생 마을 수호목이 번개를 맞은 뒤…"

국립민속박물관이 최근 펴낸 '세종시·식물·사람'이란 제목의 연구 보고서 74쪽에 있는 내용 중 일부다. 총 200쪽 분량의 이 책은 공다해 연구원 등 박물관 학예연구사들이 지난해 2월부터 8개월간 실시한 현지조사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특히 정부세종청사가 건설되던 2011년 5월부터 국무조정실(국무총리실) 뒤에 있는 140여년생 느티나무의 고사(枯死) 과정을 추적 보도한 충북일보 최준호 기자는 박물관측에 관련 사진을 제공하기도 했다.

"경로당에 있는데 뭐가 탁 소리가 나는데 보니까 그 나무를 쎄린(때린) 거야. 아차 이제 끝났구나 싶었어. 그러더니 곧 행정복합도시(세종 신도시)로 변한 거여."

옛 충남 연기군 남면 월산리 황골(현 세종시 연기면 세종리) 토박이인 임헌교(78) 씨는 마을에서 이른바 '신목(神木)'처럼 여겨지던 팽나무가 180년생 번개를 맞은 사건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주던 거목이 반으로 갈라지자 주민들은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결국 마을은 신도시에 편입됐고, 집들이 모두 철거되면서 주민들은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다.

◇신도시 건설로 마을 숲 12개 중 9개 사라져

국립민속박물관이 최근 '세종시·식물·사람'이란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펴냈다. 사진은 지난 2010년 공사가 진행 중인 세종시 첫마을(2-3생활권)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 제공=국립민속박물관
오는 2030년까지 수용 인구 50만명을 목표로 하는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공사는 2007년부터 진행 중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최근 '세종시·식물·사람'이란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펴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공사가 끝난 세종시 첫마을(2-3생활권) 아파트 단지 모습.

ⓒ 국립민속박물관
2012년 7월에는 옛 연기군 전 지역과 청주시·공주시 일부 지역이 합쳐진 '세종특별자치시'가 탄생했다. 신도시가 만들어지면서 이 지역의 식물과 사람에는 '상전백해(桑田碧海)'와 같은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최근 '세종시·식물·사람'이란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펴냈다. 사진은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 신도시) 건설 초기인 지난 2012년 공사 현장 모습.

ⓒ 국립민속박물관
보고서에는 세종시의 변화상과 주민들의 생활문화가 '풀(草), 나무(木), 숲(林), 사람(人)' 등 4가지 주제로 나뉘어 정리돼 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옛 연기군에 인위적으로 조성돼 있던 12개의 '마을 숲' 중 9개는 신도시와 KTX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모두 사라졌다. 현재는 3개(소정1리, 대곡4리, 수산리)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원주민들에게 '수살(水殺)' '숲거리' '숙정이' 등으로 불리던 마을 숲은 결혼식, 단오날 마을잔치 등이 열리는 대표적 주민 공동체 공간이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최근 '세종시·식물·사람'이란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펴냈다. 사진은 지금은 사라진 옛 연기군 남면 송원리의 상징이었던 300여년생 느티나무 모습. 현재는 세종시 첫마을 근린공원에 있다.

ⓒ 국립민속박물관
"어렸을 때 제 친구 대부분은 일하려면 서울이나 큰 도시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하지만 세종시가 생기면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자 요즘에는 여기 남으려는 청년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아요." 정붓샘 학예연구사가 고려대 세종캠퍼스 식품생명공학과 심헌(27·조치원읍 침산리) 씨를 인터뷰 한 내용 중 일부다. 심 씨는 "저희 학교가 조치원캠퍼스에서 세종캠퍼스로 이름이 바뀌면서 학생들의 자부심이 더욱 커졌다"고도 했다.

주민들의 경제생활도 많이 변했다. 예컨대 세종시 북쪽 전의역 인근에서는 서울 용산역에서 통근열차나 통일호 열차를 타고 온 서울 상인들에게 곡식이나 나물을 파는 전통시장이 1990년대 초반까지도 활발히 열렸다. 하지만 2004년 경부선 KTX 운행이 시작되면서 코레일이 통일호 열차 운행 횟수를 줄이자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세종시·식물·사람'은 올해 하반기부터 국립세종도서관 등 전국 공공도서관에서 볼 수 있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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