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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5.11 17:56:40
  • 최종수정2016.05.11 17:57:18

김도완

중원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괴산 유기가공식품산업 육성 RIS 사업단장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가정의날, 부부의날 등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고, 그 고마움과 의미를 생각할 기회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가족에게 이번 5월은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으나 음악에 문외한인 내겐 약간은 부담스러운 초청이었다. 다행히 이번 공연은 해설이 있는 오페라였으며, 초대해준 분의 배려 덕분에 가족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럽의 유명한 도시의 1번지는 오페라 하우스가 자리 잡고 있으며, 오페라 가수는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 이유는 마이크를 사용하게 되면 가수 본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으며, 기계음이 사람이나 악기의 고유 음색을 표현해 낼 수 없기 때문에 오페라 가수와 정통 오케스트라 연주에서는 마이크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지만 도시생활을 하던 사람이 자연에 돌아와 천연의 녹색을 띤 나무와 숲, 하늘을 접하고, 생활하면서 시력이 회복되었다는 기사를 본 것이 생각났다. 이러한 현상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또 다른 혜택이고,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의 욕구 중 식욕에 대한 중요성을 따지지 않더라도 현재 우리의 입맛을 한번 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론적으로 미각(味覺)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등 네 가지로 나누고 있지만, 우리는 '새콤달콤하다', '매콤짭잘하다' 등 두 가지 맛 이상을 복합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풍요로운 입맛, 미각이 있었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외식문화 확산, 대량으로 공급되는 식품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 우리의 입맛은 무뎌지게 되었고, 그 원인은 화학첨가물이 일등공신일 것이다. 각종 요리 방송이나 맛집 탐방 프로그램에서 맛의 비밀을 물어보면 신선한 재료와 정성이라고 대답하고, 마지막 하나는 며느리에게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하는 그것이 있다고 한다.

L-글루탐산 소듐이라고 하는 MSG는 일반적으로 식품제조나 가공시 맛과 향을 증진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 첨가물로 일본 학자가 다시마와 고기에서 구수한 맛을 내는 성분을 분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우리나라에서는 1962년 식품첨가물로 지정되었다. 1968년 영국 학자가 과도한 MSG를 섭취한 사람들 일부에서 두통, 불쾌감, 메스꺼움, 졸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중화요리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하였고, 이러한 증상은 중국음식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중화요리증후군 대신 'MSG복합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MSG 사용에 대한 인식과 자각경험에 대한 연구를 보면, 소비자들은 외식 메뉴 대부분이 MSG를 사용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일부 민감한 사람들은 외식 후 MSG복합증후군을 경험하였다고 한다. MSG 섭취가 안전하다고 하지만 한동안 이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그 선택은 소비자가 결정할 몫이다. 소중한 우리 가족, 특히 어린이들의 건강한 식생활과 함께 잠자고 있는 우리의 미각을 깨우기 위해서라도 천연식품에 대한 관심을 가정의 달에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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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