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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게 희망 주는 옥천교육지원청 곽정충씨

시각장애인과 마라톤 페이스메이커 나서 완주
행복 이어주는 60㎝ 노란색 끈…희망과 자신감 안겨줘

  • 웹출고시간2015.03.27 14:58:56
  • 최종수정2015.03.27 14:58:56

옥천교육지원청 곽정충(오른쪽)씨가 시각장애인 김씨와 함께 지난 15일 서울 동아마라톤대회서 완주한 후 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1m마다 1원씩 모아 불우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주는 마라톤 마니아로 널리 알려진 옥천교육지원청 곽정충씨가 이번엔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페이스메이커로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옥천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 곽정충(57) 총무담당은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시각장애인과 함께 페이스메이커 역할로 참가해 풀코스를 뛰었다.

기록은 4시간 25분.

봉사를 한다는 생각으로 이날 함께 달린 시각장애인은 대구에 사는 김모(26)씨로 후천적 시각장애인이다.

일반적으로 마라톤 마니아는 첫 메이저대회에 대비해 러닝과 근육운동 등 동계훈련에 집중해 자신의 기록향상을 위해 대회에 참가 하지만 시각장애인 마라톤 도우미는 기록보다는 아무런 사고 없이 완주를 하도록 하는 책임이 있다.

이날 오전 6시30분 현장에서 함께 달릴 선수를 소개받은 곽 담당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가볍게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후 60㎝쯤 되는 노란색끈을 서로 팔목에 연결해 후미에서 조심스럽게 천천히 달렸다.

페이스메이커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앞과 옆의 주자들, 오르막과 내리막길의 노면, 거리, 주로 방향, 노면상태 등을 수시로 예기해주며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도록 호흡소리와 얼굴표정 등 주변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달려야 하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물론 에너지 소모가 그만큼 더 따른다.

팔목과 팔목에 연결된 60㎝의 끈에 의지한 채 연결 끈이 느슨해지면 속도를 더 올리고 힘이 떨어지면 팔목 끈을 당겨지게 돼 속도를 낮추는 등 팔목 끈의 당기는 정도와 호흡 및 발걸음 소리로 상대방의 페이스를 판단하고 속도를 조절해 달리게 돼 비록 몸은 둘이지만 한사람이 달리는듯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한마음이 돼 달린지 4시간 정도 지나자 잠실운동장이 눈에 보인 곽 담당은 지친 김씨의 팔짱을 끼어 주며 조금만 힘을 더 내자고 독려하면서 드디어 피니쉬 라인을 통과, 손을 번쩍 들어 올려주면서 무사히 골인했다.

기록은 비록 4시간 25분으로 몸과 마음은 힘들었지만 대학재학 중 22세 때 갑자기 시력을 잃고 좌절과 절망에 빠진 한 젊은이가 정상인도 어렵다는 풀코스를 완주하도록 해 희망과 자신감을 주었다는 생각에 곽 담당은 뿌듯한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완주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사진을 찍자 김씨 역시 고통을 극복하고 해냈다는 마음에 그때서야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앞서 곽 담당은 지난해 5월에도 대전갑천변에서 열린 대전시각장애인마라톤대회에 68세 여성시각장애인의 봉사자로 뛰어 10㎞부분 우승한 적이 있다.

곽 담당은 "많은 대회가 그동안 있었으나 어느 대회보다도 값진 시간이었다"며 "처음 달리는 마라톤에서 완주하게 된 김씨 역시 정말로 기뻐하며 해 냈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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