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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람들 - 원영배 청주흥덕경찰서 경무계장

"순찰, 주민과 소통하는 것"

  • 웹출고시간2015.02.12 16:14:31
  • 최종수정2015.02.12 16:14:31
청와대 외곽경비 임무를 맡고 있던 20대의 젊은 군인의 눈에 청와대를 지키는 경비경찰의 모습이 비쳤다.

늠름한 경비경찰의 모습을 닮고 싶었던 청년은 24세가 되던 지난 1991년 3월 마침내 서울경찰청 소속 서울 101경비단 청와대 경비경찰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원영배 청주흥덕경찰서 경무계장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등 귀빈들을 자주 봤습니다. 대통령을 지척에 두고 실탄이 장전된 총을 소지할 수 있다는 자부심에 당시에는 뿌듯했었습니다."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했던 나이만큼 경찰관의 길을 걸은 지 24년, 원영배(48) 청주흥덕경찰서 경무계장은 요즈음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

흥덕서의 업무기획, 직원인사, 교육, 행사 주관 등 관리업무를 책임지는 그에게 주어진 막중한 임무 때문이다.

경찰이라고 하면 흔히 지구대 직원과 형사를 떠올리지만 뒤에서 보이지 않게 경찰서가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숨은 일꾼이다.

"동료들이 행사 등의 업무로 바쁘지 않느냐고 매번 묻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대답합니다. 경무계가 바쁘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말입니다. 대화 속에서 그리고 머릿속에서 바쁘다고 생각하고 말하기보단 업무를 즐겨야 합니다."

그런 그에게는 경찰로서 하나의 꿈이 있었다.

주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4년 동안 경비경찰을 하던 그는 제천 송학파출소로 자리를 옮겨 자신의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순찰차도 없던 시절, 그는 자신의 차량으로 하루 80~90㎞를 달리며 주민들을 직접 찾아 방범 활동을 펼쳤다.

그를 지켜보던 동료들은 굳이 그렇게 할 필요 없다고 말을 하곤 했지만 그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제가 경찰 생활을 시작했을 때인 1991년만 해도 경찰은 권위의식이 있는 조직이었습니다. 항상 경찰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주민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그의 그런 생각은 충북지방청 경무계로 자리를 옮긴 이후 어려운 이웃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

원 계장은 따사모(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봉사동아리 활동을 하며 종교시설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장애시설을 방문해 목욕, 청소 봉사를 시작했다.

사정이 여의치 않은 종교시설에서 운영하는 장애시설 대부분은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렇게 2년 동안 하던 봉사의 인연은 흥덕서에서도 이어져 원 계장은 지난 7일 '한마음 봉사동아리'를 조직해 초대회장을 맡았다.

"동료들과 함께 봉사동아리를 조직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3명의 회원이 한 달에 회비 1만원씩 모아 장애시설에 간식이나 생필품을 전달합니다.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직접 찾아가 화장실 청소, 시설 내의 각종 집기류 등 청소를 합니다."

그는 그렇게 낮은 자세로 주민과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었다.

"후배들에게도 언제나 말을 합니다. 순찰은 주민들과 소통하는 것이고 경찰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돕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경찰이라는 권위의식 없이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원 계장은 오늘도 어려운 이웃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며 경찰의 길을 걷고 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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