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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람들 - 정영호 청주상당署 실종담당

"실종사건 탐문수사, 가족같은 관심 기울여줬으면…"

  • 웹출고시간2015.01.08 17:43:10
  • 최종수정2015.02.12 16:15:45

정영호(45) 청주상당경찰서 실종담당 경찰관

"치매노인이 실종될 때 주민 모두가 가족같이 관심을 갖고 협조하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실종된 치매노인의 골든타임은 4~5시간.

영하를 맴도는 추운 겨울에는 이마저도 부족하다.

지난달 20일 80대 치매노인이 가족과 1시간 넘게 연락이 되지 않았다.

동사 등 자칫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치매노인은 신고 5분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GPS배회감지기를 이용한 '치매노인 실종예방 원스톱제도' 덕분이었다.

실종된 치매노인을 일분일초라도 더 빨리 찾을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은 청주상당경찰서 소속 정영호(45) 실종담당 경찰관이다.

"골든타임이 지나면 치매 노인들이 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색현장에 갔을 때 GPS만 있다면 실종예방이 충분히 될 가능성이 많다는 아쉬움이 남던 찰나에 GPS를 알게 됐습니다."

평소 새로운 업무에 대한 욕심과 전문적인 분야를 맡고 싶었던 정 경사는 지난 2013년 12월20일에 실종담당 경찰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0월27일부터 치매노인에게 GPS배회감지기를 보급한 정 경사는 아침마다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13명의 치매노인 위치를 매일 확인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경찰이 굳이 이런 것까지 해야 하느냐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노인의 실종은 일반인의 실종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일반인의 경우 가출이나 실종이 되도 소재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지인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하거나 기존의 행동패턴을 분석해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매노인의 경우는 행동패턴이 불규칙하고 수색반경이 넓어 소재를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치매노인이 실종될 경우 일반인보다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거리를 걷다가 차량에 치이거나 특히 겨울철에는 동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일 이렇게 확인하는 작업이 번거로울 때도 있지만 실종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기분은 좋습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면 힘들었던 피곤도 사라진다는 정 경사에게도 어려움이 있었다.

실종 신고를 받고 가까스로 연락해도 실종자가 비아냥거리며 욕설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30대 남성이 실종된 사건이었는데 연락을 하니 문자로 욕을 했습니다. 쓸데없는 일 한다며 범인이나 찾으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을 때 정말 허탈했습니다."

그러나 정 경사는 실종된 사람을 하루라도 빨리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요즘에는 실종 사건으로 탐문수사 중에 시민들에게 전화를 걸면 불편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든 가출 신고자가 자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조금이라도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치매노인이라든가 지적장애인이 실종됐을 때 시민들이 같이 찾을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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