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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2.02 15:57:48
  • 최종수정2015.02.02 15:57:48

이상주

중원대 한국학과 교수

인간은 누구나 성공하기 위해 자기의 여건 하에서 최선의 노력을 한다. 성공하려면 문화문명의 법칙을 잘 실천해야한다. 문화문명의 법칙이란 선진의 문화문명을 넓게는 인접국가나 후진국이 좁게는 개인이 수용 응용하는 법칙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사례를 들어보자.

첫째, 언어와 문자를 예로 보자. 21세기 초까지 한자(漢字)를 주로 사용했는데, 지금은 그 자리에 영어가 있다. 세계화에 순응 병진이라는 명분과 실리외교니 현실외교를 추구하며 서구화를 가속화한 결과다. 분명한 것은 민족적 주체성을 상실한 세계화는 한민족 소멸과 한국어 소멸을 초래한다.

둘째, 중국책의 내용과 체제를 모방한 우리나라의 책을 보자. 역사서로는 '사기'를 모방하여 '삼국사기', 사마광의 '자치통감'을 모방하여 '동국통감'을 완성했다. 종합인문지리지로 '방여승람'을 모방하여 '동국여지승람'을 완성했다. 문학책으로 소명태자의 '문선'을 모방하여 '동문선', 구양수의 '육일시화'를 수용하여 '동인시화', 구우의 '전등신화'를 응용하여 '금오신화'를 창작했다.

셋째, 산수문화를 보자. 주자의 '무이구곡'을 적용하여 '화양구곡', '선유구곡', '연하구곡', '군자구곡'등 구곡문화를 꽃피웠다.

넷째, 법과 관련하여 '대명률'을 본떠 '경국대전', 독일 '바이마르헌법'을 참고하여 '대한민국헌법'을 기초했다.

'동국정운'은 '홍무정운'을, 속리산 '정이품송'은 진시황의 '대부송(大夫松)'을 본떴다. 애국가의 가사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은 '사기(史記)', '고조공신연표(高祖功臣年表)'의 "사황하여대(使黃河如帶), 태산여려(泰山如·), 국이영존(國以永存), 원급묘예(爰及苗裔)"을 응용했다. "황하가 허리띠처럼 가늘어지고, 태산이 숫돌처럼 납작해지도록, 국가가 영존하여 후세자손에게까지 미치게 하라."라는 뜻이다. '탕평책'도 '서경'에서 따왔으며, '용비어천가'의 '용비어천'은 '주역'에서 따왔다. 그 외에도 많다.

최근 통합청주시는 2015년동아시아문화도시 명예위원장으로 이어령 초대 문화관광부장관을 위촉했다. 청주시민신문 보도에 의하면 2015년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하게 된 배경은 유럽연합이 1985년 유럽의문화수도를 선정해 매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에서 착안한 것으로 2012년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에서 2014년부터 매해 '동아시아문화도시'를 선정하기로 합의 하면서 탄생한 것이라 한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앞서가는 문화문명을 적극적으로 수용 구현하면 그것이 없는 곳에서는 선진 창의가 된다. 수도권 인구가 약 2천만 정도인데, 충북 인구는 150만 정도이며, 충북 경제가 전국에서 3%정도이다. 충북에서 1등을 해도 전국에서는 15등 안에도 못 든다. 모든 영역에서 비슷하다. 필연적 이유가 있다. 의식을 개혁하지 않기 때문이며, 문화문명의 법칙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나마 선진의 문화문명은 아니더라도 선구적 유행이나 풍조를 구현하면 선진이 된다. 문화문명의 법칙을 실천하면 누구나 창의적 선진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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