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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할멈이랑…”

옥천 부부의 날 장수부부상 받는 정진욱부부

  • 웹출고시간2008.05.20 23:12: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1일 충북도지사로부터 부부의 날 장수부부상을 받는 옥천군 옥천읍 수북리 정진욱·최인하씨부부.

73년간 화목한 가정을 꾸리며 건강하게 지내온 옥천의 한 부부가 있어 화제다.

옥천군 옥천읍 수북리 산기슭에 빨간 벽돌로 지은 한옥에서 오순도순 정겹게 살아가고 있는 정진욱(남·92)·최인하(여·91) 부부가 주인공.

언제나 웃음이 가득한 두 부부는 오전 7시에 기상해 마당을 거닐고, 꽃에 물주고 보살피며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할머니는 1935년 경북 선산면에서 꽃다운 18세 때 19세 할아버지에게 시집와 큰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아내로써 내조를 했다.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1935년 20세에 전북 금산 남일 보통학교를 시작으로 충남, 서울 등 68세가 되던 1983년 부산시 서면중학교를 마지막으로 전국 곳곳을 다니며 50여년간 교직생활을 했다.

교직생활을 마친 1983년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지켜오던 옥천읍 수북리에 터를 잡고 마을노인회장, 옥천교육청자문위원회, 종친회장 등 사회단체 봉사활동으로 청년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또한 91세의 나이에도 청소년 충효사상 강의, 노인학교 교양강좌, 청소년도덕 한문 지도 등 사회교화강좌도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

또 3년전 마을 경로당 건립때 자신의 땅을 무상으로 기부해 마을 주민들이 편안하고 안락한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의 마음과 아흔이 넘은 고령에도 마을 일에 솔선수범해 주민들간의 친목도모에도 기여해 오고 있다.

항상 미소를 머금고 계시는 할머니는 조용 조용한 말투와 남편에 대한 존경스런 마음으로 한평생을 말다툼 없이 지내고 있는데 지금도 말없이 남편을 따르는 얼굴에서 인자한 어머니상이 그려졌다.

덕분에 자녀들이 바르게 자라 정훈묵 전 현대건설회사 사장, 과장, 선생님 등 7명의 자녀들이 사회에서 제각기 자신의 몫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두 부부의 일상생활의 큰 기쁨은 아침에 눈떠 같이 산책하고, 같이 꽃을 가꾸고, 같이 식사를 할 때다.

특히 대학 때부터 써온 40여권의 일기장을 넘겨보며 할머님과 그때를 생각하기도 하면서 웃고 울고 한다.

두 어르신들이 함께 장수하는 비결에 대해 정 할아버지는 "먼저 항상 웃어야 되고, 우리 둘이 사랑하면 자식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자란다"며 "그러면 모든 것이 걱정 없이 오래 살며 특별한 비법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 할아버지는 "난 다시 태어나도 우리 할멈이랑 살 것"이라며 "할멈이 없었다면 90평생 혼자 못 살았을 것"이라고 각별한 사랑을 나타냈다.

한편 이 어르신들은 '제2회 부부의 날'인 21일 오후 2시 충북도 여성발전센터에서 '장수부부상'을 수상한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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