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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성공사례 '음성 전국흙집짓기 협동조합'

설립 1년도 안돼 조합원 300명으로 60배 늘어
홈페이지 가입 회원만 1만3천여명
도시민 웰빙 향수 공략 주효

  • 웹출고시간2013.11.27 19:34:31
  • 최종수정2013.11.27 19:34:31

음성읍 동음리 마을 깊숙한 산중에 자리잡고 있는 전국흙집짓기협동조합 황토흙집.

조합원 5명으로 시작한 전국흙집짓기협동조합(이사장 이몽룡), 설립 1년도 채 되지 않아 조합원 300명으로 급증할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협동조합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 전국흙집짓기운동본부는 회원이 무려 1만3천여 명에 달하고 있다.

전국흙집짓기협동조합은 음성군에서도 오지마을로 알려진 음성읍 동음리 마을 깊숙한 산중에 자리잡고 있다.

음성군청이 소재한 음성읍에서 5㎞ 정도 떨어진 곳이지만 덕생고개를 넘어 구비진 도로를 따라 차량으로 20분 정도 거리다.

기자가 황토흙집마을을 찾은 27일에는 음성에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얼마전에 들어선 코스카CC를 지나 바로 우회전해 들어가면 이 마을이 바로 전국흙집짓기협동조합이 있는 황토흙집마을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흙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마을앞에 들어서자 포근히 내리고 있는 눈이 흙집마을을 감싸안아 고즈넉한 것이 세상의 일을 모두 잊고 한가로이 지내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산사(散士) 마을처럼 보였다.

시골이라고는 하지만 콘크리트로 지어진 집들로 들어찬 여느 농촌풍경과는 사뭇 다른 것이 황토흙집들로 빼곡히 들어차 있는 마을로, 그야말로 옛날 시골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마을이다.

이몽룡 이사장과 문승진 본부장.

마을을 찾은 기자를 반갑게 맞아준 이몽룡 이사장과 문승진 마을조성 본부장은 황토흙으로 지어진 조합 사무실로 안내했다.

이 이사장은 "처음엔 명상단체 회원들이 뜻을 모아 명상수련과 주말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지만 흙집마을이 단지화되다보니까 흙집 마니아들의 관심이 높아져 오늘날의 전국흙집짓기협동조합까지 설립하게 됐다"고 설립배경을 밝혔다.

이곳 황토흙집마을은 지난 2007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해 현재는 32동의 흙집이 들어선 1개 마을이 조성됐다.

이 이사장은 "전국황토흙집짓기협동조합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명상학교와 흙집짓학교를 운영하게 됐는데, 흙집짓기학교가 큰 인기를 얻게 돼 전국에 유명세를 타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흙집짓기학교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인지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회원이 1만3천여 명에 달할 정도이다. 학교운영 스텝만도 10여 명이고, 수입은 전액 이 마을 자급자족하는데 쓰이고 있다.

흙집짓기학교 정원이 20명밖에 안되지만 현재까지 수료생이 2천여 명에 이른다.

전국흙집짓기협동조합이 오늘날 이렇게 성공적으로 운영되고는 있지만 난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 이사장은 "이곳에 황토흙집마을을 조성한다고 했을 때 원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고 전했다.

공사를 하면서 발생하는 소음과 조용했던 마을에 외지인들이 들락거리는 것이 원주민들에게는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그러나 산골 오지마을에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는 마을로 거듭나면서 지금은 이 마을 원주민들과도 깊은 우애를 나누고 있다.

이몽룡 이사장은 "귀농·귀촌인들에게 농사교육에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데 전국흙집짓기협동조합은 귀농귀촌인들이 시골에 내려와 살 집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운영하고 있다"며 "도시민들이 시골에 정착하기 위해 나홀로 집짓기란 굉장히 힘든 일이기 때문에 흙집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이웃들끼리 자급자족할 수 있는 시골정착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음성 / 남기중기자 nkjlo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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