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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규

충북과학교육연구원장

일전에 한 신문을 통하여 한국 성인의 한 달 평균 독서량이 0.8권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독서량이 점점 줄고 있다는 것은 비단 성인들만의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학생들의 독서량도 크게 줄고 있다는 보도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학생들이 대여하는 도서 중에서도 교양서적보다는 흥미 위주의 만화책이나 판타지 소설류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 속에서 책을 읽을 여유가 없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그래도 학교에서는 독서 여건과 독서 생활화 기반 조성하고 독서를 통한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 강화 및 창의 인성을 갖춘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세부적으로 책 읽어주기 운동, 한 책 다함께 읽기 운동, 책으로 아침 열기 운동, 독서 특색 프로그램 운영, 책사랑 축제 운영, 사제동행 독서동아리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활용 수업을 통하여 학생들의 독서 습관 정착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도서관에서 실시함으로써 책과 친숙해지고 책에 있는 정보를 활용하여 수업에 접목함으로써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독서활동상황을 기록하는 제도를 시행하여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제도적 방법보다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고심해야할 것입니다.

학교의 노력만큼 가정도 독서습관을 형성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독서 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독서 습관은 먼저 독서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점차 거실에 텔레비전을 없애고 서재를 꾸며 자녀들이 책과 친숙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출연하는 한 예능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 자녀는 부모들은 책을 안 읽으면서 자신들에게만 책을 읽으라고 하는 말을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들의 식습관이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듯이 독서 습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쁜 생활 속에서 자녀들과 독서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독서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필수 불가결한 일입니다.

컴퓨터가 대중화 되면서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속도를 자랑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묻혀 있다 보니 디지털 다이어트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입니다. 감각적으로 살아가는 시대일수록 차분하게 지식을 받아들이는 독서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부모들은 자녀들이 오랫동안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집중력은 높은 것 같다는 말씀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집중력이 아닙니다. 순간순간 변하는 화면 속에서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고 있을 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화면에 익숙해진 학생들에게 집중력과 끈기를 기르기 위해서 독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를 통하여 깊이 있게 사고하고 정보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심미안을 길러 좋은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판단하는 능력을 습득하게 됩니다. 학창시절의 길러진 독서습관은 학생들의 미래를 결정짓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만사를 제쳐 놓고 깊어가는 가을밤 자녀들과 함께 밤하늘의 별을 헤며 독서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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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