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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8.18 14:18:57
  • 최종수정2013.08.18 14:18:57

박영수

수필가, 딩아돌하 문예원 이사장

성공학 명강사로 이름 높던 청주 출신 이상헌 선생의 북 콘서트가 열리는 서울광화문 교보문고를 찾았다.

출간 1개월 만에 베스트셀러 후보군에 오른 선생의 1백30권 째 저서 <하루 5분 부자수업>(나무발전소)의 북 콘서트는 회의실인 '배움관'에서 열렸다. 입추의 여지 없이 들어 찬 참석자 가운데 젊은이들이 많았다. 요즈음 젊은 층이 부자수업에 관심이 많은 탓인가.

오랜만에 보는 선배의 얼굴, 올해 희수(喜壽)인데도 세월이 빗겨 간 듯 아직도 홍안인데. 앞에서 줄을 선 독자들의 책에 사인을 해 주느라 정신이 없다. 흐뭇한 마음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노라니, 옛날의 추억들이 머리를 스친다.

이상헌 형과 나는 대학 같은 학과 선후배로 만났다. 더구나 학보사 기자 생활도 같이 하며, 문학의 꿈을 함께 키운 사이다. 몸이 약했던 형은, 온갖 병고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그 인고의 세월 속에도 책에 파묻혀 내일을 준비했다. 하여 20대 중반 서울로 가 특유의 영감과 에너지를 발산하기 시작했다. 형은 정동에 사무실을 내고 인생 상담을 하면서 방송인으로, 칼럼니스트로, 대기업, 각 기관단체의 성공학 강사로 스타덤에 올랐다.

하루 원고지 1백장을 쓰며 1년이면 1천회 이상의 강연을 하는데, 자신을 소개할 때마다 "나는 청주대 출신이다"라고 솔직히 털어 놓는 바람에 더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의 글과 강연의 주제는 언제나 '성공과 행복'이었으며, 실화를 바탕 한 칼럼과 강연 내용을 모아 1년에 서너 권씩 책을 냈다. 펴 낸 1백30 권 중 <시집가는 딸에게>, <사랑의 심리학>, <애인 같은 아내> 등 20 여권은 오늘에도 서점가를 장식하고 있다.

정녕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인가. 최근 3년 동안 여섯 권의 책을 낸 가운데 <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는 50만권이 나갔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11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과 함께 <도전 한국인 10인>에 선정되면서, 제1회 대한민국 ceo대상, 신창조인 대상을 잇달아 수상한 일이다. 또한 일간지 두 곳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1천회 칼럼을 연재하여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오늘도 칭찬클럽인 '기쁨세상'을 이끌며 역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이윽고 축제 컨셉의 북 콘서트 막이 올랐다. 주부 국악인이 나와 아리랑 한마당을 펼쳐 흥을 돋운 후, 주인공이 단상 앞으로 나오자 환호성이 터졌다. 그런데 이게 웬 일· 형이 한 쪽 다리를 절룩거리는 것이 아닌가. 몇 년 전 교통사고 소식은 들었으나 저토록 걷기가 불편한 줄은 몰랐다. 그러나 목소리는 힘이 넘쳤다.

먼저 '여러분은 이미 부자' 라고 말문을 연 후, 자신을 이처럼 불구자로 만든 오토바이를 몰던 가해자를 용서한 힘이 '긍정'에 있음을 갈파 했다. "전생에 지은 업이고, 좀 쉬어가라"는 뜻으로 받아 넘겼더니 그 후부터 쓰는 책마다 히트를 치고 있다며, "손해를 보면 웃어넘기라."고 톤을 높였다. 공감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부자 되기 성공사례로 몇 사람을 단상으로 불러 세웠다. 알거지 직전에 재기한 사업가, 자살 일보 전 구출되어 행복한 가정을 이룬 사람 등, 칭찬 멘토의 힘으로 절망을 기쁨과 행복으로 바꾼 감동 실화들이었다. 마지막엔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사람 중 한사람"으로 나를 소개했다. 덕담 한 자락으로 화답했다. .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하루였다. 너무 가까이서 보면 오히려 잘 보이지 않는다던가. 이처럼 자랑스런 청주사람을 고향에서 알아주고, '책 읽는 고장'의 긍지로 삼을만한 일이 아닐까. 기쁨세상을 만들어 가는 선배의 의지와 열정에 새삼 존경의 념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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