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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 장수자 할머니 서예에 푹 빠져

84세 서예입문 4년 만에 전국단재서예대전 특별상 수상

  • 웹출고시간2008.03.28 16:57: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제10회 전국단재서예대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88세의 장수자 할머니가 서예를 하고 있는 모습.

허리가 90도로 구부러진 88세의 할머니가 단재문화예술제전 추진위원회가 단재 신채호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최근 개최한 제10회 전국단재서예대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에 있는 소운 배경숙 서예학원에 서예를 배우고 있는 장수자(여·88· 학산면 학산리) 할머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장 할머니는 84세인 지난 2004년에 처음 서예를 배우기 시작해 올해 4년째로 서예에 푹 빠져 산다고 한다.

할머니의 서예대회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취미활동으로만 서예를 하고 대회에는 나가지 않으려고 하는 할머니의 실력을 아깝게 생각한 배경숙 원장의 적극적인 권유로 서예를 배우기 시작한지 3년째인 지난해 단재서예대전에 출전해 한글부문에 입선했었다.

4년전 장수자 할머니가 처음 서예를 배우겠다고 서예학원을 방문했을 때 배경숙(여·55)원장은 가슴이 땅에 닿을 정도로 허리가 구부러져 서예를 하기 힘들겠다고 판단하고 원생으로 안받으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장 할머니가 젊었을 적부터 서예를 배우고 싶었으나 7남매 자식들을 키우느라 못 배웠다며 지금이라도 꼭 배우고 싶다는 할머니의 열정에 원생으로 받아 들였다고 한다.

장 할머니는 서예를 시작하고 2년동안 나이 들어 집에나 있지 하고 흉보지나 않을까 하는 부끄러움과 자식들이 걱정할 것 같아 서예학원에 다니는 것을 동네 주민들과 자식들에게 숨겼다고 한다.

학산면 학산리 학촌마을에 사는 장 할머니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시간이상 걸리는 서예학원을 시내버스 등을 이용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올 만큼 서예 사랑이 대단하다.

요즘 장수자 할머니는 “서예는 내 남은 인생의 낙이며 서예를 하기 위해 자식들 집에도 잘 가지 않는다. 서예를 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즐거워진다며 힘이 닿는데 까지 계속 서예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학원 수강생 김영규(71) 할아버지는 “지난해 서예를 처음 시작할 때 손이 떨리고 힘들어 그만두려 했으나 장 할머니를 보고 용기를 얻어 노력한 끝에 지난해 충북서예대전과 올해 전국단재서예대전에서 입선까지 했다”고 말했다.

배경숙 서예학원에서는 이번 전국단재서예대전에서 한글부문에 장수자(여·88), 김정희(62), 이기덕(61), 전·예서부문에 김중선(52), 해서부문에 김영규(71) 등 5명이 입선하고, 65세 이상에게 시상하는 특별상을 차지했다.

수상작은 오는 4월 22~27일까지 충북 청원군 문의면 문화재단지내에 있는 대청호 미술관에 전시되며 이 기간에 시상도 있을 예정이다.

배경숙 서예학원 원장은 “원생들의 끈기와 노력으로 실력이 나날이 발전해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고 있으며, 특히 장수자 할머니의 서예에 대한 열정이 젊은 사람들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해 불편한 몸이 서예활동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장수자 할머니는 올림픽 4관왕으로 쇼트트랙 여왕이자 IOC 선수분과위원인 전이경(여·32)씨의 친할머니이기도 하다.


/ 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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