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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고, 하이 파이브로 여는 행복한 등굣길

정재영 교장 "그냥 학생들 기 살려주고 싶다"

  • 웹출고시간2013.05.06 18:02: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6일 오전 청원군 오창고등학교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등교하는 학생들과 일일이 '하이 파이브'를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미선아 파이팅!"

등굣길 교문 앞에서 무서운 눈초리로 쏘아보며 두발과 복장 검사를 하던 학생주임 선생님의 모습은 사라졌다.

이젠, 등굣길 교문 앞까지 마중나온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손바닥을 마주치며 파이팅을 외친다.

어느 여 선생님은 쑥스러워 하는 한 남학생을 서스름없이 껴안으며 "공부하느라 힘들지…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한다.

6일 오전 7시30분, 청원군 오창고등학교 교문 앞에서 이뤄진 일들이다.

오창고등학교는 매월 첫째주 월요일 오전이면 교문 앞에서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이처럼 'High-Five Day' 행사를 갖는다.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고, 손바닥을 마주치며 '파이팅'을 외친다.

학생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함이다.

교사와 학생들이 소통할 수 있고, 나아가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한 오창고등학교의 아이디어다.

이른바 '하이 파이브로 여는 행복한 등굣길'이다.

오창고는 지난해 10월부터 이 같은 등굣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단 한 건의 학교 폭력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정재영 오창고 교장은 "이름은 '하이 파이브로 여는 행복한 등굣길'이지만 사실, 엄청난 의미는 없다"며 "단지 그냥 공부하느라 지치고, 선생님들로부터 늘 꾸지람을 듣는 학생들의 기를 살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생각해 낸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엔 교사들과 학생들 모두 하이파이브와 프리 허그를 하면서 쑥스러워 했지만 지금은 학생들이 더 적극적"이라며 "물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교사들과 학생들이 함께 추억을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전인교육 실천 방법을 찾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정 교장은 설명했다.

이미선 학생(3년) "처음엔 선생님과 하이 파이브를 하는게 쑥스러웠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고, 오히려 우리를 위해 일찍 나와 교문 앞에 서 계시는 선생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 이호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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