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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1.06 15:47: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청안은 현(縣) 즉 지금으로 얘기하면 군청 소재지가 있던 곳이다. 청안은 지금은 일개 면소재지에 불과하나 구한말까지도 현세가 비교적 당당한 편이었다. 얼마전 음성현이 한때 청안현에 예속된 적이 있다고 밝힌바 있다. 그 정도였다.

이것 외에도 1895년(고종 32) 지방관제가 개편되기 전까지 지금의 증평읍을 비롯해 도안면, 청원군 북이면 그리고 지금의 오창읍 일부 등도 모두 청안현에 속했었다.

그러다가 1914년 일제가 증평면을 만드는 과정에서 현의 지위를 잃고 괴산군에 편입되는 운명을 맞았다. 그러나 바로 청안면으로 바뀐 것은 아니었다.

1914년은 우리나라 행정사에서 가장 굵은 마디가 형성된 해가 된다. 이 해에 청안군 읍내면과 동면 전부 그리고 북면의 일부가 합쳐져 괴산군 청당면(淸塘面)이 만들어진다. 그로부터 3년 후인 1917년에 그 이름이 청안면(淸安面)으로 바뀌었다.

대동여지도(1864)의 청안현 모습이다.

'청안'이 한 때 '청당'으로 불려진 것에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세종실록지리지는 '청안현'을 이렇게 적었다.

'청당현(靑塘縣)은 고려 초에 본래 청주(淸州) 임내에 붙여 일명 청연(靑淵)이라 하였는데, 뒤에 감무(監務)를 두어 도안(道安)을 겸임하게 하였고….' 신증동국여지승람(1540년)에도 거의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

인용문에 등장한 청당할 때의 '당'(塘)과 청연할 때의 '연'(淵)은 모두 연못을 일컫고 있다. 이는 과거 청안현에 꽤나 유명한 연못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안현 치소 자리가 있던 지금의 청안초등학교를 찾으면 수령 1천년 가량의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다.

천연기념물 제 165호로 높이가 17m에 이르고 있다. 구전에 의하면 고려 성종(成宗) 때 이 고을의 성주(城主)가 청당(淸塘)이라는 연못을 파고 그 둘레에 많은 나무를 심었다. 이 나무의 하나가 바로 은행나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연못과 은행나무는 세트가 된다.

현재 청안초등 안에 인공으로 조성한 연못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연못 청당을 주제로 한 시가 문헌자료에 다수 등장한다. 따라서 청안에 과거 유명한 연못이 존재했던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여말선초를 산 인물로 진의귀(陳義貴·?~1424)가 있다. 그는 졸기가 세종실록에 실릴 정도로 권세를 누렸던 인물이다. 그가 우리고장 청안현을 찾았다.

'커다란 소나무가 있어 / 그 그늘이 청당 연못에 드리우고 / 은행나무 누런 잎이 뜰에 가득한데 / 독서소리 은은하다.' 그는 또 이런 시도 남겼다.

"냇물에 띄운 술잔은 빠르게 흘러가고/ 바람이 불어 펄럭이는 소매 가볍구나 / 꽃가지 가득 꽂아서 모자마저 기울어지니/ 취한 몸을 이끌고 하루종일 노니네."

진의귀보다 약간 후대를 산 인물로 강희맹(姜希孟)이 있다. 그는 학문뿐만 아니라 소나무와 대나무를 소재로 한 그름도 잘 그렸다. 그도 청안현을 찾았다.

'강당(講堂) 깊은 곳 옛 경서를 대하니 / 공자가 일월(日月)처럼 밝음이 상상되네 / 은행나무 뜰에 가득하고 붉은 잎 반쯤 떨어졌는데 / 좋은 바람 때때로 글 읽는 소리 불어 보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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