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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의 거기 뭐가 있는데? 동유럽의 장미 부다페스트 2

파란만장 역사 딛고 유유히 흐르는 '동유럽의 파리'

  • 웹출고시간2010.11.04 20:57: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소라야! 잘 잤니? 어젯밤에 내린 비로 말끔하게 씻긴 부다페스트의 진면목을 보는 날이야. 헝가리는 우리 남한 면적과 비슷한데 인구는 약 1천만 명이니 얼마나 쾌적하겠니. 국토의 2/3가 온천 개발이 가능한 온천국가이고 부다페스트에만 100개의 자연온천이 있대. 부다페스트는 <부다>와 <페스트>라는 도시가 합쳐서 형성된 도시야. 14세기 경, 부다는 헝가리의 수도였고 페스트는 상업 중심지였는데 두나강(=다뉴브강,헝가리어)에 세체니다리가 놓이면서 1873년에 하나의 도시가 되었대. 마치 우리 무심천이 청주를 관통하며 상당구와 흥덕구를 만들고 한강이 강북과 강남을 만들었듯이.....

◇겔레르트 언덕

겔레르트 언덕에서 본 세체니다리와두나강

소라야! 아이리스 1회에 이곳에서 내려다 본 부다페스트 시가지가 나왔는데 생각나니? 이 언덕은 우암산보다도 낮은 235m의 바위산이야. 그나마 이런 언덕도 부다지역에만 몇개 있고 페스트지역은 아주 평지래. 부다페스트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이곳에서는 두나강을 중심으로 펼쳐진 양쪽을 한눈에 볼 수 있으니까 모든 관광객이 들르는 곳이야. 여기서 내려다보는 두나강변의 모습은 다뉴브강이 통과하는 8개 나라 중 제일 아름답기 때문에 "동유럽의 파리"라고 말한대. 이탈리아의 전도사로 헝가리인들을 기독교인으로 개종시키는데 공헌을 한 겔레르트의 이름을 딴 언덕이야. 전망대를 지나 위로 올라가면 바위절벽에 탄탄하게 돌로 쌓은 "치타델라"요새가 나와. 치열했던 2차대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성벽과 나치군이 놓고 갔다는 무기들이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어.

겔레르트 언덕의 여신상과 전쟁의 흔적

합스부르크제국이 헝가리를 감시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2차대전때에는 나치군이 이용하기도 했고 구소련의 붉은 군대에 의해 독일로부터 해방되자 소련은 그것을 기념하는 동상을 세우게 했어. 이 여신이 승리의 월계수 잎을 쳐들고 바라보는 곳은 바로 지금의 러시아라는군. 소라야!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진 나라들이 참 많지? 그것을 감추고 부끄러워 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거울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됐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라고 무조건 부수고 없애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어부의 요새

어부의 요새 전경

마치 동화 속의 성을 연상시키듯 뾰족뾰족한 첨탑과 미끈한 돌 감촉이 느껴지는 하얀 요새의 이름이야. 19세기 시민군이 왕궁을 지키고 있을 때 두나강의 어부들이 강을 건너 기습하는 적을 막기 위해 이 요새를 방어한 데서 이렇게 이름이 붙었대. 부다성의 한쪽 벽을 따라 긴 회랑으로 이어진 일곱 개의 고깔탑은 헝가리를 건국한 마자르족의 일곱 부족을 의미한다는데 어딘가 동양적인 냄새가 나는 것 같지 않니?

어부의 요새와 성 이슈트반 동상

긴 회랑을 따라 나오면 옆에 있는 마챠시 교회로 이어지는 층계가 하얀 성벽과 어울어져 정말 아름다워. 요새입구에 말을 타고 있는 청동상은 헝가리의 초대 왕 "이슈트반 1세"야.

◇마챠시 교회

마챠시 교회 전경

헝가리 국기의 색깔로 화려하게 모자이크된 지붕과 88m에 이르는 뾰족한 첨탑이 맞물리면서 부다페스트의 명물이 된 이 교회는 우리의 세종대왕에 비견되는 마챠시왕이 건립하고 본인이 이곳에서 두 번의 결혼식을 올린 곳이래. 겉으로 보기에 세련된 모습으로 말없이 서있지만 나라의 주인이 바뀔 때마다 훼손되고 덧그려지고 철거하고 다시 세우는 등 곡절이 많았어. 교회의 내부는 암갈색톤으로 묵직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고 기둥 하나하나에 성인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마침 결혼식이 시작되는 바람에 못보고 나왔어.

삼위일체탑

역대 왕들의 대관식이 이곳에서 이루어져서 대관식 성당이라고 부르기도 한 대. 교회 바로 앞에 있는 저 하얀 탑은 전 유럽을 휩쓴 흑사병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하느님께 감사의 표시로 세웠다는 삼위일체탑이야. 마치 교회가 뒷배경이 된것처럼 우뚝선 탑이 절묘하게 어룰려서 중세분위기가 팍팍 나지 않니?

◇부다왕궁

부다왕궁의 뒷뜰

다른 지역보다 약간 높은 언덕 위에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는 부다왕궁은 헝가리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부다페스트의 상징이야. 이 왕궁은 몽골제국의 침략을 받은 후인 13세기부터 20세기까지 파괴와 복원을 계속하며 총탄자국으로 얼룩진 전쟁의 상처를 안은 채 굳건히 살아남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어. 고난과 역경의 세월을 보낸 왕궁은 역사박물관과 국립미술관, 국립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어.

부다왕궁의 정문

소라야! 저 정문을 봐. 프라하왕궁의 정문보다 매력있는 것 같아. 저기 칼을 품고 있는 새는 "툴루"라고 하는 전설 속의 새인데 저 칼끝이 가리키고 있는 곳은 바로 비엔나래. "헝가리는 더 이상 오스트리아가 아니다"라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문을 비엔나의 문이라고도 부른다는구나. 눈썰미있는 사람들은 이곳에서도 아이리스냄새가 난다고 증명사진 찍느라 야단법석을 떨었어. 저 벽돌바닥을 보면 생각날 거야. 김승우와 김소연이 걷던 길.....

세체니다리

어제 야경으로 본 다리만큼은 아니지만 가까이서 본 모습도 괜찮아. 혀 없는 사자 네 마리가 앞뒤에서 지키는 다리라서 사자다리라는 별명도 있네. 터널과 일직선으로 놓인 다리에는 인도가 따로 있어서 안전하게 건널 수 있어. 영화 글루미선데이의 배경이 됐던 그 다리를 걷는 기분이란......활기찬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더 이상 "글루미"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음을 느낄 수 있어.

◇이슈트반 대성당

이슈트반 대성당과 광장

부다페스트 최대의 성당으로 헝가리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성 이슈트반 대왕을 가리기 위해 세운 성당이래. 이 성당 중앙 돔의 높이가 96m인데, 이는 헝가리인의 조상인 마자르족이 처음 이 지역에 자리잡은 해인 896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 국회의사당의 돔 높이도 마찬가지로 96m이며 다뉴브강변의 모든 건축물들은 도시 미관을 위해 이보다 높이 지을 수 없게 규제되어 있어서 땅도 평원인데다 고만고만한 높이의 건축물들이 들어찬 가운데 우뚝 선 대성당의 돔이 돋보여. 성당 전면에 쓰인 라틴어는 "나는 길이요, 진리이고 생명이다"라는 뜻이래. 성당보다 광장의 무늬가 더 아름답게 보인 내 눈이 비정상일까?

◇영웅광장

영웅광장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1896년에 지어진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페스트지역의 핵심광장이야. 중앙에 천사 가브리엘 상이 36m 기둥위에 있고 아래에 있는 동상은 마자르족의 부족장들 기마상이야. 좌.우에는 헝가리 역사 속의 영웅들 14명의 동상이 있고 앞에는 무명용사들의 위령비가 비스듬히 누워있어. 두 명의 병사가 보초를 서다가 위령비를 한바퀴 도는데 팔다리를 어찌나 절도있게 흔들던지.... 소라야! 내일은 비엔나에서 만나. 안녕.

~~ Koszorom ( 꾀쇠룀)~~

<헝가리 에필로그>

알록달록 화려하진 않지만 도시 전체가 미술 전시장 같은 나라.

기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지만 지금은 활발하게 성장 하고 있는 나라.

아름다움과 오래된 역사유적으로 도시 전체가 Old Town같은 나라.

헝가리는 더 이상 우울하고 우중충한 나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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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