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18. 청주 탑동 '그노씨 까페' 장근호 대표 [충북일보=청주]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커피에 몰두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됐어요. 정확히는 커피콩에 관한 것이었죠. 콩을 볶는 로스팅은 커피를 만드는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작업이니까요. 그럼에도 로스터는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와 달리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요. 그 점이 아주 맘에 들었죠. 덕분에 다른 커피가게에 원두를 납품하는 일도 동시에 하게 됐어요. 커피만 팔았다면 벌써 문 닫았을 거예요.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려면 실속 있는 방법이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하거든요." "내년에 결혼할 여자친구가 있어요. 알고 지낸 건 5년이 넘었지만 사귄 지는 1년 밖에 되지 않아요. 처음엔 가끔 연락만 하던 사이였으니까요. 그런데 그녀가 어느날 갑자기 '우리 어쩔 거냐.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고 따지듯 묻더라고요. 당시엔 사업 준비로 버거울 때라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래서 사정이 좋지 않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죠. 그러니까 다 알고 있데요. 힘들어도 괜찮겠냐고 물으니 상관없데요. 그래서 우리 사귀자 하게 됐죠.""고등학교 때 친구를 따라 우연히 에쿠스란 연극을 보게 됐어요. 어두운 분위기에 매료됐죠. 당시 부모님을 잃은 내 모습과 닮아 그랬던 거 같아요. 이를 계기로 중앙대 연극영화학과에 지원하게 됐어요. 아직도 실기시험 당일 시험장 느낌이 선명해요. 주변 수험생들의 기운에서 '여긴 정말 최고들이 모이는 곳이구나, 난 너무 준비가 안됐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으니까요. 실체를 보지 않고도 수긍하게 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상대가 나보다 잘하는 사람 혹은 나보다 강한 사람이라는 느낌은 본능적으로 더 빨리 감지가 되는 거죠.""좋아하는 문구가 있어요. 이전 회사 사장님이 강조했던 '선택과 집중'이란 말이에요. 뭘 하든지는 다방면으로 충분히 고민해보고 일단 선택했으면 돌아보지 말고 집중하란 의미였죠. 지금까지 제 삶의 신조가 되는 말이에요. 근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 사장님은 지금 감옥에 계시더라고요." "커피붐은 계속 될 거 같아요. 기호식품에서 누구나 즐기는 대중음료가 됐으니까요. 하지만 늘어난 커피가게 숫자만큼 빠르게 사라지는 거 같아요. 이 업계는 정말 전쟁이거든요. 제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커피 가게를 선택했다면 감옥처럼 느껴져서 금방 그만뒀을 거예요. 이 가게는 영업장이지만, 사실 저의 아틀리에 같은 곳이거든요. 이 공간에 친구를 초대하듯 손님들이 오고, 저는 그들로부터 영감을 받는 거죠. 때론 그런 분들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오래가진 않더라고요. 서로의 생각이 완전 다르니까 대화가 결국 시비로 번지는 거죠.""대전에서 이곳까지 커피를 마시러 오는 남성 한 분이 계세요. 오실 때마다 대전에도 좋은 커피가게가 많다고 일러드려요. 솔직히 오가는 기회비용이 아깝잖아요. 그래도 막무가내예요. 그런데 더 놀라운 게 있어요. 아무리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서너 잔을 연속으로 마시기는 힘들잖아요. 근데 그 분은 한자리에서 일곱 여덟 잔을 드세요. 힘들게 왔으니깐 또 언제 오게 될지 모른다면서요.""청주에서 가겔 열고 싶었어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아무 것도 없는 곳이지만 제가 태어난 고향이니까요. 그리곤 시작은 구도심에서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죠. 도시재생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북문로 쪽으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어요. 그곳은 나날이 핫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김지훈·김승환 기자 2015.8.15|지도 크게 보기 NAVER Corp.
[충북일보]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충북대학교병원 교수 1명이 사직을 선언했다. 이는 의정 갈등으로 인해 사직하는 첫 사례다. 충북대병원 김석원 정형외과 교수는 29일 의대 구관 첨단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7일 충북대 의대 기자회견을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힌 후, 오는 5월 1일을 사직 희망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다음 달 10일 마지막 외래진료를 끝으로 사직서 수리와 상관없이 병원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의대 2천 명 증원안과 필수의료패키지는 아무리 이해해 보려고 해도 근거도 없고 문제가 있는 정책"이라며 "사직서 제출 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의대 정원 정상화를 위해 나름대로 싸움을 이어가며 노력했지만, 이제는 버틸 힘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 22일 고창섭 총장은 의대 교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지원한다고 하니 다른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 정도는 돼야겠다고 싶어 200명 의대 증원안을 냈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며 "정말 의대 정원이 200명이 된다면 그 학생들을 가르칠 자신이 없다"고 한탄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돌보던 환자들에 대해서도 사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국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충북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전국 마늘 재배면적은 2만3천291㏊로 2023년(2만4천700㏊)보다 5.7%(1천410㏊)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마늘과 달리 가격이 오른 양파는 기대 심리가 상승하며 재배면적도 늘었다. 전국 양파 재배면적은 1만8천628㏊로 2023년(1만7천282㏊)보다 7.8%(1천347㏊) 증가했다. 충북은 마늘·양파 재배면적 모두 증가했다. 충북 마늘 재배면적은 765㏊로 1년 전(669㏊)보다 14.2%(95㏊) 증가했고 양파 재배면적은 74㏊에서 137㏊로 84.9%(63㏊) 증가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카미스)를 분석한 결과 29일 기준 마늘 1㎏(상품) 가격은 9천854원으로 전년 대비 18.86% 하락했고 양파 1㎏(상품) 가격은 2천830원으로 21.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