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꽃 조이안 충북시인협회 감사 엄동설한 뿌리에 숨겨놨던 다섯 닢 보자기 오 각 보자기 속 묶어 둔 기다림 주체할 수 없어 빵 터트리니 요로코롬 멋진 물건 꼭꼭 숨기고서 누굴 기다렸는고
바다는 기억한다 원상규 충북시인협회 이사 한 시간쯤 뛰어가면 다다를 것 같은 수평선 넘실넘실 밀려오는 파도 인류와 더불어 살아온 숨소리 인생사를 밟고 떠내려온 쓰라린 흙탕물 철써덕 철써덕 발밑까지 다가와 하나하나 지우고 또 지운다 아 저것은 지우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중이다 아마 바다 밑 창고에는 기구한 사연들이 가득 쌓여 있을 것이다 나의 보따리도 당신의 보따리도 홀로 해변을 거닐다 보면 싸한 추억들이 쓰적거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바다가 창고 문을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장대비 한상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빗줄기가 여름 나절을 받아쓰는지 뜬 눈이다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다 이름조차 쓰지 못하고 밤 하늘만 떨어뜨린다 핏발 같은 땡볕에 커튼을 쳤던 장대 같은 한 소절 녹슨 난간에 멍울 앉히는 배부른 궁핍 허기로 배를 채우는지 무뎌진 창 들고 굽은 허리를 찌른다 빗소리 타는 능소화 젖 망울지고 꽃잎 울고
은물결 금물결 대청호 장병학 충북시인협회 회원 한국아동문학회 중앙위원장 샛별이 총총 빛난다 밤새껏 물속에서 펌프질하네 이른 새벽녘부터 파아란 대청호 물위로 퐁퐁 솟는 물안개 꽃송이. 온 세상 어둠 걷히면서 새소리 물소리 리듬타는 뽀오얀 안개꽃 형제들 대통령 쉼터 청남대까지 한폭의 수채화 은물결 금물결. 찬연한 아침 금빛 햇살 온 세상을 환하게 꿰뚫는다 금물결 은물결 물기둥 꽃송이 대청호 산등성이 위로 슬금슬금 뒷걸음질하며 하늘나라로 나들이 떠난다.
도라지꽃 정여원 충북시인협회 회원 그냥 그리워만 해야 합니다 불러도 안 되고 더더욱 가슴에 담아서도 안 됩니다 다가가서도 안 되고 들켜서도 안 됩니다 먼발치에서 가슴 졸이며 이내*처럼 바라보는 것 그것만이 허락된 사랑 그래요. 딱 한 가지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건 가만히 그 이름을 그루잠* 속에서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부를 수 있다는 것 * 이내 : 낮과 밤이 교대하는 시간의 하늘 * 그루잠: 깼다가 다시 드는 잠
플라타너스 정진헌 충북시인협회 이사 건국대 교수 장마가 시작되면 플라타너스는 서로의 상처를 나누어 가진다 쏟아지는 빗방울의 무게가 힘겨운지 가지마다 잎새들을 펼쳐놓고 넉넉한 품으로 아픔을 나누어 가진다 아침이면 맑은 햇살 가지 사이사이 풀어헤쳐 젖은 몸을 말리며 또다시 그늘을 내려 벌레들이 살 수 있는 집을 짓는다 방을 만든다 진물이 나고 발등이 갈라져도 울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세상 살아가는 길이 있고 보금자리와 양식을 나누어주는 후함이 있다 수더분함이 있다 오늘도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린 채 집을 짓는다 방을 만든다 늘 그 자리에 서 있는 무던함으로 빈자리를 채워갈 누군가를 기다리며 그렇게 제 몸을 도려내고 있다
화접도 윤태오 충북시인협회 회원 모란 제비꽃 백일홍 맨드라미 화려한 꽃만 봐도 행복한 마음 꽃 위를 비행하며 사랑의 유희를 펼치는 수많은 나비들 내 몸에 넘치는 굴 어서 가지고 가라며 꽃들은 앙탈을 부리고 보라색 앙증맞은 제비꽃 작은 노랑나비 맞이하고 커다란 검은색 호랑나비 먹 자줏빛 작약 속 파고드네
들판의 키다리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오뉴월 햇볕에 들판의 키다리 혓바닥 쑤욱 내밀어 속 다 보이고 이글이글 충성 불타오르면 호흡조차 맞춘걸까 장렬히 추는 춤 한바탕 바람에 속 다 비운 채 허허둥둥 내 사랑 밭이랑도 들썩들썩 너울너울 춤사위에 바람도 넋을 잃고 뭉게구름 긁적이며 갈 길 잊고 바라본다
두 번 시인 축제 박별 충북시인협회 청주지회장 제1회 대한민국시인축제 2020년 10월 충북문화예술인회관에서 열렸다 제1회 충청북도시인축제 2023년 9월 청남대! 대통령 기념관 영빈관에서 열린다 먼 산에서 기웃대는 초록 나무들 바람의 따뜻한 숨은 얼굴 백색소음 '매앰매앰' 짱짱한 노래 시 한 줄 되어 찬란하리라 청풍명월 충북의 사람은 시를 쓰고 살아야 하리 4행시 지어보며 인생을 사랑하고 참마음 샘솟는 시인축제의 날 도민을 신나게 두 번 시인 축제는 마음에 펜을 든 바람이었다 푸른 땅에 시인 축제 끌어당긴 충청북도시인협회! 연꽃처럼 영원하라 시인들 하나 되어 그 '중심에 서다'
채송화 오만환 충북시인협회 이사 왜 그렇게 앉아만 있느냐 시냇물을 따라가서 구경도 하고 그래야 좋지 않겠느냐 누가 꾸지람 하더냐 오늘은 너희들 7월의 이야기를 들어야겠다 뙤약볕, 소낙비 얼마든지 견딜 수 있어요 진흙에, 모래, 자갈에 애절한 눈빛 뛰지 못해도, 품에 꼬옥! 안아 주지 못해도 사랑 한 모금, 그랬었구나! 빨갛게, 샛노랗게 예쁜 아이들
한여름 서리꽃 이임선 충북시인협회 이사 충북펜문학 회장 망부가 부르던 여인의 사무친 한이 서렸나 묵정밭 화전 밭 허허로운 자리마다 함박눈 서리꽃으로 피었는가 들바람 부는 대로 하늘거리다 지친 농심 어루만지던 따사로움은 서풍에 날아갔나 허리 펴던 촌로들과 마주친 눈길마다 배시시 미소 짓던 청초함은 어디 가고 녹지 않은 그리움은 핏기 잃은 서리꽃1) 이 되었나 망부를 그리던 한 서린 자리마다 만년설 함박눈으로 가슴 시리고 칠, 팔월 장맛비에 한 뼘은 웃자란 긴 목이 되어 해쓱한 눈망울엔 그리움이 그렁그렁 매달려 있다 1)망초꽃.으로 불리며 묵정밭을 하얗게 뒤덮을 정도로 자생력이 강한 잡초
장마 박종학 충북시인협회 회원 하늘이 밤새 울더니 아침엔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울음바다 물 폭탄에 물배 미도 없어져 버린 손바닥만 한 논 원망에 지치다가 하늘만 쳐다보는 농민이 불쌍하다 비가 내리는 도시에는 빗물인지 눈물인지 우유와 신문이 호흡을 한다 어쩔 수 없는 생활 속에서 폭우도 처절한 삶이었다 지인의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힘없는 목소리에 아픔이 묻어있다
뿌리의 혼 김종례 충북시인협회 이사 겨우내 바람을 안고 맨발로 와서는 모태의 자궁 속, 그 비릿한 양수에서 깨어나 흙의 따스함을 만나던 봄날, 목 바라기 하는 아이처럼 옹알이를 하며 온기를 품기 시작했었지 살을 째는 통증쯤은 감내하리란 희생으로 피를 토하듯이 습기를 빨아대며 혼신을 다해서 발돋움하는 투쟁의 계절이다 제 몸뚱어리 지켜내는 눈물겨운 헌신이다 어느 날, 아픈 목에 삐죽이 솟아나는 촉. 촉. 잎새들의 사그랑 춤 한마당 올려다보며 폭죽처럼 피어나는 한송이 꽃을 바라보며 돌연히 터뜨려 버린 붉은 울음이여 ~ 잠깐 보였다 사라지는 안개 같은 생애를 촉으로만 더듬거리는 가여운 지존이다 서러운 엑스트라의 운명처럼 살아가지만 지하에서의 깊은 고뇌와 사명 진솔하다 뿌리의 혼, 너의 영혼 아름답다
혼자서 김효동 충북시인협회 고문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 홀로 지니는 흩어진 사연 비스듬히 기울어진 어설픈 이별 가쁜 숨 헐떡이며 떠나간다 외로이 시 짓는 차갑게 묻힌 사람아 앙고라의 기슭 방황하는 허전한 심정 혼자서 사는 사람아 밤이슬 오동잎 하나 말없이 가버린다 썰렁한 덩어리 채 흐르는 추억에 잠기어 앙상한 육신 갉아 먹고 있다
여름은 아정 노영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충북여성재단이사 대지를 녹이는 뜨거운 뙤약볕 산고를 견디고 있는 수많은 열매들 꿈틀대는 생명의 소리가 있어 좋다 냉면 비빔국수의 신맛이 있고 붉고 탐스럽게 익은 수박이 있어 말초적 신경세포의 떨림이 있어 좋다 살랑살랑한 바이올렛 원피스에 하얀 에코백 그리고 파랑 샌들로 태양을 유혹할 수 있는 젊음이 있어 좋다 담장을 타고 오르는 붉은 능소화 여름비에 젖은 연분홍 배롱꽃에는 강렬함과 설렘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장마철 굵고 둥근 빗방울 가슴을 두드리는 애잔한 소리 시간을 구르는 원초적 울림이 있어 좋다 깊은 산자락 향기 따라 구름송이풀 피어오르고 내 영혼을 깨우는 청아한 물소리가 있어 좋다
능소화 심천 김원선 충북시인협회 회원 진재공원 울타리에 말없이 줄지어 매달려 있는 능소화 무슨 깊은 사연이 있기에 길손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지 오늘도 소화의 한 많은 사연을 웃음으로 전하여 주네
여름날 남상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포올짝 풍덩 폴짝 퐁당 미역감는 개구리 고추 내놓고 송사리 미꾸라지 붕어 잡는 동네 꼬마들 물장구 소리에 놀란 바람 원두막 그늘 아래 농부의 모시 적삼 속으로 숨고 솔솔바람에 실려 온 단 내음 눈에 선하다 노랗게 익은 참외 수박 저절로 도는 군침
어느 여름밤 회상 덕향 김병철 충북시인협회 재무국장 누렁이 먹이 소꼴 한 짐 등에 지고 고갯길을 내려오면서 하지(夏至) 전에 모심기를 하면 삼배출은 문제없고 하지(夏至) 지나고 심으면 늦심기로 양 석 먹기도 힘들어 가뭄이 걱정이여 하시며 지금은 들은 수 없는 혼잣말을 하시던 아버지 늦 모심기 끝내고 마당 멍석에 누워 모깃불 피워놓고 별을 보면서 감자를 구워 먹을 때 집 앞 논에서 들려오던 개구리 맹꽁이 울음소리 밤이 이슥하도록 구슬프게 울어대던 소쩍새 소리 지금은 들을 수 없네 세월의 부침 앞에 부모님 떠나고 형제자매 그리고 물장구치고 놀던 친구들도 흩어져 보기도 쉽지 않은데 아파트 창문 방충망에는 불청객 모기와 이름 모를 나방이 날갯짓하는데 희미한 별빛 사이로 조각달이 떠 있다 아 옛날이여
비 내리는 호암지虎岩池 김생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작은 빗방울 하나에도 아이처럼 젖는다 여린 바람 한 줄기에도 소녀같이 무늬진다 강변 미루나뭇잎에 옛 바람 같은 저 끝없는 심연 고요한 눈빛으로 온갖 세월이 고여 세상 모든 사람의 사랑이 목숨 곁에 그윽하다 사는 일 까닭 없이 눈물겨워 살아온 날 만지작이며 살아갈 날 헤아려보다가 별 같이 눈감아 보면 시시로 바람 불고 눈비가 내려 아름다운 여기는 이승 내 목숨의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월의 뜨락에서 석화 김상언 충북시인협회 회원 고요한 미명의 시간 잠에서 깨면 언제나 나를 반겨주는 뜨락에 나가 이슬에 예쁜 세수를 한 친구들이 환한 미소로 나를 반긴다 이 세상 어느 누가 이런 환한 미소로 언제나 나를 맞아 줄까 방긋 웃는 접시꽃 품위를 지키는 다알리아 화려하게 폼을 낸 꽃 양귀비 향긋한 향을 주는 페파민트 어여쁜 장미들과 즐겁게 지내다 계절이 바뀌어 떠나갈 때도 슬픈 마음은 남기지 않는다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
맨드라미 계숙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금계동 할머니 집 우물가 원형화단 할머니 손길 닿은 곳마다 꽃 잔치 마당 가에 흐드러진 맨드라미 나무 대문 옆 닭장 안에 수탉 벼슬 닮았다 나는 할머니 생각나 맨드라미 차 마신다
6월이 오면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이사 숲속에서 초록이 무르익어 초록물이 뚝뚝 떨어지는 6월이다 애가 탄 태양도 이글이글 열정을 불태우기 시작한다 문득 어디선가 포성 소리가 꿈결인 듯 들려오는 듯하고 핏빛으로 물들었던 대지에 붉은 장미가 눈시울 적시며 피어났다 조국을 지키려 분연히 나아가 찬란히 산화한 거룩한 영혼이여 태양보다 뜨거운 조국에 대한 사랑이 강물에 조용히 흘러 흘러간다.
조선의 꽃 - 일본군 성 피해자에게 윤연모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조선의 딸로 태어나 흰 무명 저고리 검은 치마 입고 산에서 버섯 따고 들녘에서 나물 캐며 꿈꾸며 살았네 처녀 씨앗 공출로 나도 모르게 이웃 나라에 팔려 갔네 못된 바람 거세게 불더니 하얀 가슴 찢기고 처녀의 치마는 뒤집혀져 순결의 꽃잎도 뜯기고 생명의 줄기마저 칼날에 스쳤네 꽃이 아니고 새였다면 모진 세월이 끝났어도 고향 품에 안기지 못하고 국적 없는 사람 되어 이국을 방황하니 죽어서도 구천을 헤매겠네 나 죽어 땅에 묻히면 새가 되어 날아오르리 온 세상 날아다니며 조선의 꽃의 한스런 삶 피 묻어 얼룩진 조선의 역사 이웃 나라 짐승들 전쟁의 광기 피울음으로 노래하리 차라리 꽃이 아니고 새였다면 차라리 조선의 꽃이 아니었다면
유월의 기도 - 잣고개 6·25격전지에서 나순옥 충북시인협회 회원 푸른 물결 일렁이는 문안산 여기! 피의 골짜기 수없이 많은 대한의 아들들이 스러져간 피의 골짜기 철모는 삭아 흙이 돼도 삭지 못하는 그 원혼들은 해마다 이 골짜기에 진달래꽃 붉게 붉게 피워내는 것입니까 이루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젊은 날의 그 꿈들이 아쉬워 이루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젊은 날의 그 사랑이 안타까워 뻐꾸기 되어 짙푸른 저 녹음 속에서 온산을 흔들며 울고 있는 것입니까 그때 그 피의 대가로 편안히 살고 있는 우리들 옷자락 풀어 헤치고 흩어지지 않게 하소서 편안함에 길들여져 그날을 잊지 않게 하소서 돌베개 베고 자던 시절 잊지 않게 하소서
안개꽃처럼 이담 안광석 충청북도시인협회 고문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그대들 모습 더 뚜렷이 드러날 수 있다면 나는 넉넉한 여백이 되고 싶다 그대들 앞길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면 나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 싶다 흩어져 볼품없다가도 한데 모이면 빨간 장미 송이 떠받드는 안개꽃처럼 한 편의 드라마 주인공 돕는 조연으로 휙 비칠 수 있더라도 나는 더 무엇을 바라리오
[충북일보] 이범석 청주시장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여지껏 이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찾아보자면 '꿀잼청주'를 예로 들 수 있지만 이 역시 여러 위락시설 조성사업들을 한 데 모아 이름을 붙인 것일 뿐 이 시장이 민선 8기 들어 처음 주장해 추진했다고 할 만한 굵직한 사업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한범덕 전 시장의 '트램' 사업이나 이시종 전 충북지사의 '무예마스터십', 김영환 현 충북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등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이들 사업의 성공 유무나 예산의 효율성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꿀잼청주'를 제외하면 이 시장을 대변할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셈이다. 실제로 민선 8기 청주시가 3대 핵심현안으로 꼽은 △우암산둘레길 △청주시 신청사건립 △원도심 활성화 등의 경우 이 시장 취임 이전 집행부에서부터 추진해오던 사업이고, 이 시장은 이 이슈들의 결론을 냈다는 좋은 평가를 받긴 하지만 이 시장을 대변할 사업으로는 손색이 있어보인다. 우암산둘레길의 경우 양방향, 단방향 통행과 둘레길 개발 등을 놓고 그동안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극렬히 찬반논쟁을 벌여오다 민선 8기 들어 조성됐고,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지난해 청주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청주지법 형사1부는 지난 10일 강도 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0대)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앞서 원심 재판부는 범행 전후로 장갑을 착용하고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는 등 범행을 철저히 숨기려고 한 점과 피해자가 상해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점 등을 참작해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실오인과 양형 부당을 이유로, 검찰 측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범행한 점과 반성하지 않는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며 징역 8년 선고를 항소심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피고인 측은 피해자를 폭행한 것은 맞지만, 강도질하려는 마음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 변호인 측은 "피고인은 원심의 판단과는 달리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근무할 당시 피해자의 거주지를 방문했던 사실이 없다"며 "피고인이 인터넷 도박으로 수억원의 채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강도질하려는 것이었다면 금품이 들어있는 피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제천·단양 국민의힘 엄태영 "우선 저를 믿고 다시 한번 선택해 주신 사랑하는 제천시민·단양군민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제천·단양 국민의힘 엄태영(66) 당선인은 충북일보와 인터뷰에서 선거운동 기간에 강조했던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주민 행복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엄 당선인은 "당선의 기쁨을 뒤로 하고 이번 총선을 통해 저를 재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신 지역민분들의 뜻깊은 염원과 열망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정부와 여당을 회초리로 매섭게 질책해 주신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분골쇄신(粉骨碎身)의 마음가짐으로 국민의 참뜻을 깊이 되새기며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도 부여된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야를 떠나 제천·단양을 위한 마음은 같았던 만큼 각 후보님들의 지지층까지 체감할 수 있도록 좋은 공약을 함께 공유하고 의견을 적극 경청해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중지를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오직 제천·단양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완성하라는 지역주민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