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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5.27 19:06: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주 예정지 선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충북이 맘을 놔도 좋은가. 아직 아니라고 본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5조6천억원을 투자해 우리나라를 세계적 첨단의료 메카로 육성하려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전국 대부분의 광역자치단체가 뛰어들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국가경쟁력을 선도하는 전략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며 이 단지를 유치하는 지역은 눈부신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평가위원 선정과 6월 중 최종 평가를 남겨 놓은 상태이다.

-충북 오송 조건은 좋은데-

충북은 국내 유일의 국가 조성 보건의료단지인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최적지임을 주장하며 충청북도, 충청북도의회를 비롯한 도내 각 시·군과 시·군의회, 시민사회단체, 정당, 정치계, 경제계 등 각계각층이 전도민적 유치전에 매진하고 있다. 충북이 강조하는 오송의 타당성은 객관적 시각을 가진 전문가라면 어렵지 않게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위원장 한승수 국무총리)가 발표한 여러 가지 평가기준을 볼 때 충북 오송이 다른 경쟁 지역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조건을 갖췄다는 주장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마음이 놓이는 게 상례이건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지역민을 만나거나 외부인의 의견을 들어봐도 객관적 기준에서 충북이 우수하다는데 공감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뒤에 따라붙는 말이다. "충북 오송이 좋은 조건을 가진 것은 맞지만 정치권이 개입하면 장담할 수 없지 않느냐"하는 것이다. 충북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충북도는 기회가 될 때마다 '정치적 입김 배제'를 강하게 요구해 왔다. 이런 요구는 정치적 영향력이 개입되지 않으면 충북 오송이 유리하다는 자신감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이며 반대로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면 충북이 불리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또, 충북이 가진 정치적 힘이 경쟁지역에 비해 나약하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이 대목에서 냉철해 지자. 과연 '정치적 입김'이 배제될까· 충북의 주장대로 '정치적 영향력'이 개입되지 않는 상태에서 온전히 정책적 판단에 의해서만 첨단의료복합단지 결정이 가능할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정책목표를 달성하는데 어느 지역이 가장 합당한지에만 초점을 맞춰 선정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걱정이다. 현실로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지만 이에 대한 대비를 제안하고자 한다. 만약 정치권이 간섭하고 정치적 고려가 입지 선정을 좌우하는 사태가 현실화 하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대안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불행히도 경쟁지역 가운데 하나인 대구·경북이 연합해 한 곳의 신청지를 정하고 정치적 공세를 강화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대구·경북의 어느 국회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수행 중 대통령에게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대구·경북에 유치돼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했다면서 대구·경북이 배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큰 소리쳤다. 다른 의원은 4.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대구·경북에 유치돼야 한다는 둥 지극히 정치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모습을 감추지 않는다. 충북보다 국회의원 숫자와 정치적 힘에서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지역이 정치를 '빽'으로 삼아 나부대면 충북은 무엇을 무기 삼아 대항 할 텐가.

-정치력 부족 상쇄 방략은-

경쟁지역은 할 소리 못할 소리, 할 짓 못할 짓 다 해가며 선수를 치는데 우리는 당위성이나 반복하며 편하게 유치운동을 벌여도 되는지 묻고 싶다. 충북 오송이 타 경쟁지역보다 비교열위의 조건을 가졌다면 설령 탈락해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충북 스스로도 그렇고 경쟁 지역마저 오송의 상대적 우수성을 인정하는 마당에 만에 하나라도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빼앗기면 그 다음 장면은 상상하기도 싫다. 국회의원과 선출직 공직자들에게 쏟아질 비난, 그에 따른 지역의 혼란과 분열상, 충북도민들이 느끼게 될 박탈감은 치유하기 힘든 지경에 빠질 게 뻔하다.

결론은 하나다. 첨단의료복합단지를 기필코 충북에 유치하는 거다. 이를 위해 '정치적 입김 배제'만 되뇌지 말고 현실화를 담보할 전략을 치밀하게 구사해야 한다. 정치적 힘이 부족하면 이를 상쇄할 방략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게 능력 아니던가. '안 밴 애기도 낳는다'는 옛말이 있다. 충북은 첨복단지라는 이름의 아기를 낳을 조건이 충분하다. 그런데도 맘이 안 놓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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