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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에 드러난 '포털 독과점 폐해'

카카오 서버 장애 '사흘째'
지난 15일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
비상상황 발생 대비 데이터 분할 백업 등
안전성 대비 소홀 '도마'

  • 웹출고시간2022.10.17 20:40:27
  • 최종수정2022.10.17 20:40:27

카카오 '먹통' 사태로 카카오 공유 킥보드·자전거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17일 청주의 한 대학 앞에 카카오 바이크가 멈춰 서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온 국민의 메신저에서 일상까지 속속 들어왔던 카카오가 멈춰서면서 시민들의 일상도 멈췄다.

이에 따라 데이터 강국의 IT서비스 플랫폼의 민간 독과점 폐해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15일 판교에 위치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곳에 입주한 3만2천대에 달하는 카카오 서버가 멈춰섰다.

문제는 이날 화재의 여파로 17일 오후 4시 기준까지 사흘이 지나는 시간동안 카카오톡을 비롯한 주요 서비스들의 장애가 완전히 정상화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이날 오전 9시 공지를 통해 "복구장비 등의 복잡성으로 특히 다음.카카오 메일과 톡채널의 정상화가 상당시간 지연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복구를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의 시초 서비스인 카카오톡 마저 사진·영상을 보내는 기능이 이날 오후께 돼서야 가능해진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IT플랫폼의 서비스 운영 부실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사태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이번 화재가 발생한 판교 외에도 안양 등 4곳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판교가 메인 데이터센터이기는 하지만 사흘이 지나도록 서비스 복구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어 비상상황 발생에 대한 준비가 갖춰지지 않았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카카오·네이버 등과 같은 대형 IT플랫폼들은 화재와 같은 재난상황에 대비해 데이터를 국내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할·백업 저장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 데이터센터에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곳에서 실시간으로 백업 시스템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서버의 유기적 구성으로 한 곳에서 장애가 생긴다고 할지라도 유사시 데이터 안전성에 대해서는 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문어발식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온 카카오가 IT업체 운영의 기본인 데이터센터 재난 복구시스템, 비상대응체계, 데이터 분할 백업 조차 제대로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카카오는 10년 전에도 전력공급장애로 카카오톡 서비스를 4시간가량 원활히 운영하지 못했던 사례가 있어 이번 평은 더욱 혹독할수밖에 없다.

일부 시민들은 "민간 플랫폼에 의해 한 국가 대부분의 서비스 활용을 넘어 일상이 멈추는 것 자체가 기이한 구조"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만약 독점이나 심한 과점 상태에서 시장이 왜곡되거나 더구나 이것이 국가 기반 인프라와 같은 정도를 이루고 있을 때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 당연히 제도적으로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6일 카카오에 이용자 피해 접수 및 상담을 위한 전담 지원창구 개설을 요구함에 따라, 카카오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함께 금주 중 피해신고 채널을 별도로 마련해 신고접수(카카오 고객센터 1577-3357 csmaster@kakaocorp.com)를 시작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접수된 이용자 피해에 대해서는 이용약관 등의 절차에 따라 신속한 보상이 이루어지는지 점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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