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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8.20 13:44:53
  • 최종수정2019.08.20 13:44:53
[충북일보]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태도가 달라진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에어로K는 지난 3월 5일, 그 어렵다는 LCC(저비용항공사) 면허를 받았다.

지난 2017년 5월 첫 면허 신청 후 준비기간을 포함해 4년여의 노력을 거쳐 우여곡절 속에서 이뤄낸 쾌거다. 그런데 면허를 받자마자 경영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최대 주주는 충북도민

2017년 9월 13일 국토교통부는 에어로K 등에 대한 면허 허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추가 검토를 이유로 심사기간을 연장했다.

당시 항공법에서 명시한 항공사 설립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국토부가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승인을 미룬 셈이다. 기존 항공사들의 반대에 따른 조치로 해석됐다.

2017년 10월 에어로K측 간부들이 충북을 방문했다. 청주국제공항을 모(母) 기지로 하는 에어로K가 조기에 면허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이후 연내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국토부는 2017년 12월 에어로 K의 항공면허를 불허했다.

2018년 들어 청주공항 LCC 모기지 설립에 대한 지역 여론은 더욱 들끓었다. 지역 언론이 나섰다. 이시종 지사를 비롯해 여야 3당 충북도당도 함께 했다.

여당 3당 도당위원장들은 지난 2018년 4월 본보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청주공항 LCC 모기지 설립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특히 변재일 의원은 항공법 상 과당경쟁 방지규정 폐지를 골자로 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 지사와 이장섭 정무부지사 등은 청와대와 국토부 등 관계 요로를 신발이 닳도록 쫓아다녔다.

국토부의 동향에 대한 지역의 반응은 예민했다.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될 때마다 지역 민심은 크게 흔들렸다. 경제계도 나섰다. 충청권 상공회의소협의회의 성명을 나왔고,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성명도 이어졌다.

기업의 지배구조는 돈의 논리라는 말을 부정하지 않는다. 총 출자금 중 최대 출자자의 권한이 가장 많아야 한다는 주장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에어로K 상황은 조금 다르다.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자했다고 해도 면허 승인과정을 제대로 알면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에어로K 최대주주는 최대 투자자가 아닌 충북도민이다. 도민들이 가진 지분이 적어도 50%는 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에어로K는 충북과 함께하는 항공사로 출발해야 한다. 자본의 논리보다 균형발전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에어로K 대주주 측의 경영권 분쟁시도와 관련된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매우 불쾌한 일이다. 최근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조차 노선 축소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어로K의 경영권 분쟁은 165만 도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행위다.

에어로K는 이달 말 국토부에 AOC를 제출하고 오는 2020년 2월 첫 비행기를 도입해야 한다. 이후 첫 일본 노선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의 한·일 관계로 볼 때 쉽지 않아 보인다.

국토부의 조건부 승인

국토부는 면허를 승인하면서 모 기지와 대표이사 등의 변경은 취항 후 3년 후에나 가능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 상황에서 대주주 측이 지속적으로 대표이사 변경 건을 추진할 경우 국토부는 면허취소까지 검토할 수 있다.

이미 면허 발급 직후 '에어로K'의 대주주가 대표이사를 바꾸려 하자 국토부가 반려한 사실도 있다. 그럼에도 대주주 측은 여전히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목에서 도민들은 지난 2005년 한성항공의 사례가 다시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크게 우려하고 있다. 당시에도 경영권 분쟁을 무시하고 면허를 내줬다가 파산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1997년 개항 후 연 이용객 300만에 육박하고 있는 청주공항. 에어로K 취항 후 중부권 허브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도민들의 꿈이 와르르 무너지지 않도록 에어로K는 당장 경영권 분쟁을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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