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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함께 세상을 열어가는 단양행복교육지구

지난 1년간 맞춤형 마을 배움터 조성
민·관·학 협력으로 마을과 학교의 교육 활동 지원

  • 웹출고시간2018.12.16 19:07:48
  • 최종수정2018.12.16 19:07:48

단양행복교육지구 사업 중 가강 핵심인 마을과의 연계 프로그램에서 마을교사가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 단양교육지원청
[충북일보=단양] 단양행복교육지구 운영이 올해 1년의 시간을 보내며 교육의 미래지향적인 또 다른 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양교육지원청 김대수 교육장을 중심으로 각 학교와 지역의 각 기관은 물론 학부모와 마을 주민들까지 아이들의 교육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참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다양한 프로그램의 운영을 통한 시행착오와 예상치 못했던 좋은 결과 등이 이어지며 앞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교사와 학부모 마을 주민들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본다.
ⓒ 단양교육지원청
◇1년의 활동과 1주일의 기다림

지난 6일 점심식사 시간이 지난 오후 1시,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정장을 차려입은 점잖은 어르신, 수수한 차림의 주민들이 단양군 문화체육센터로 모여 들었다.

드럼소리가 신나게 울려 퍼지기도 하고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절절하게 외치는 랩도 순식간에 지나간다.

단양행복교육한마당 '마실'.

단양행복교육지구 1년의 활동을 모으고 나눠보자는 의도로 시작한 일이었다.

주최 측은 세미나실에 손님을 모셔놓고 파워포인트와 사진 몇 장으로 30분 만에 끝나는 성과보고는 새로운 배움을 추구하는 행복교육지구 사업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김대수 단양교육장

그 짧은 몇 장의 설명자료 안에 1년을 담는 것은 그동안 마을과 학교에서 살아 움직인 행복교육지구를 모독하는 일이라는 것.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무모한 도전과 고민으로 조각조각 이어붙인 행복교육한마당이 이날, 여기에서 열리고 있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단양보다 먼저 행복교육지구, 혁신교육지구를 시작한 지역의 성과보고와 한마당을 다녀보며 "우리도 저렇게 많은 교육자원과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큰 잔치를 벌여 볼 수 있을까"하며 부러워하며 "우리에게 그런 마을 자원이 없다며 그림의 떡"이라고 생각했다.

교육지원청 담당부서는 애초에 온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아 판을 키울 예산도 없었지만 이 사업, 저 사업 운영하고 남은 예산, 재료비 등을 모았다.

다른 부서를 기웃거려보기도 했다. 한마당을 꿈꾸며 소박하게 시작해보자고 계산을 해보기 시작했다.

담당자는 "마을학교가 9개니까 체험부스 6개쯤, 마을 방과후 활동이나 돌봄으로 지원한 아이들 교육활동에서 연주나 간단한 율동 4팀 정도, 관내 모든 학교가 운영한 마을연계 교육과정, 마을연계동아리 활동사진 전시만 해보자"라는 소박한 마음으로 행사계획을 세우고 참가 신청 공문을 학교와 온 마을에 뿌렸다. 문자도 보내고 답장을 구걸하기도 했다.

신청이 전혀 없으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며 기다린 일주일은 한 달 같았다. 지난 1년보다도 길었다.

주저하던 마을학교 운영자들과 같은 분야에 활동하는 마을교사들의 팀이 전화를 해서 이렇게 하면 되나, 저렇게 하면 되나 꼬치꼬치 물어보더니 신청서를 보내왔다.

지난 6일 열린 단양행복교육 한마당 잔치에서 관내 학생들이 마을과 연계한 수업을 통해 배운 공연을 펼치고 있다.

ⓒ 단양교육지원청
학생마을참여 동아리 담당선생님들과 지역아동센터에서 체험부스와 공연을 하겠다고 말해줬고 행복씨앗학교에서도 학생동아리 팀이 재료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는지 물어왔다. 시작만으로도 놀라운 성과였다.

체험부스 17개, 공연 7팀, 전시 7분야. 단양에서 문화체육센터가 비좁게 느껴질 만큼의 참가 신청이라니.

관람석과 내빈석을 가득채운 류한우 군수를 비롯한 군청 관계자, 각 학교 교장과 학생, 주민들로 북적북적하니 잔치다운 잔치가 시작됐다.

부서 관계자는 학교에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이 마실을 다니듯 체험과 전시와 공연 사이를 누비고 다녔다.

"고생했다며 몸살은 안 났느냐"며 물어주는 마을 주민들과 교사들이 있고 분주히 몰려다니는 꼬맹이들의 동그란 두 눈이 빛나 더욱 좋았다.
ⓒ 단양교육지원청
◇지자체 소멸 경계경보 단양에 그린라이트

우리나라가 저출산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지자체 소멸 위험 지수가 언론이나 방송매체에 자주 오르내린다.

단양은 대한민국 지도의 가장 가운데에서 선명한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전국의 군단위 소규모 지자체 중에서도 소멸 고위험 군이다.

아기들의 새로운 울음소리는 귀해 졌고 8개 읍·면 중에는 한 달 내내 신생아 울음소리를 듣지 못하는 곳도 있다.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수도 매년 줄어든다. 여기에 조손가정이나 한 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늘고 있는 지역의 상황을 보면 이들에게 더 많은 보살핌과 세심한 배려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아이들은 줄고 있지만 도시든 시골이든 학부모들이 학교에 거는 기대는 비슷하다. 교육은 학교가 책임져 주었으면 좋겠고 더 좋은 성적, 좋은 대학 진학을 교육의 성과라 여긴다.

한편에서는 지식중심, 입시중심 교육이 아이들의 심신을 지치게 하고 현재와 미래사회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힘은 키워주지 못한다는 비판과 그 뒤에 아이들의 조화로운 성장과 삶을 가꿔가는 능력을 키우는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줄어드는 아이들의 수와 커져가는 관심 사이에서 필요한 것은 새로운 교육에 대한 방향성을 모색하고 구성원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이다.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은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단양행복교육지구 사업은 단양을 살리고 아이들을 살리고 대한민국의 미래교육을 길을 밝히는 그린라이트가 되려고 한다.

단양행복교육지구 사업 중 마을과의 연계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 단양교육지원청
◇인생 역전을 꿈꾸는 단양행복교육지구

단양행복교육지구는 지자체와 교육청, 교육지원청의 협력을 통한 지역의 교육력을 키워 아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학교 안과 밖의 배움터를 촘촘히 이어나가려 한다.

특히 정주여건을 개선해 학생과 부모들이 더 나은 교육여건을 위해 떠나는 상황을 역전해보고자 시작하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이다.

소규모 지자체 단위에서 더 뚜렷한 지역만의 특색과 개성, 자원을 바탕으로 한 독특하고 다양한 교육 경험으로 자기만의 성장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마을 배움터를 만들어 가고 있다.

마을학교(잼나는환경학교)-새 집만들기

△학교와 마을에서 어울려 자라는 아이들

단양교육지원청은 관내 유·초·중고 19개 학교 중 17개 학교를 대상으로 마을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마을 교사를 청해 학교 교사와 아이들의 체험, 실험, 활동 수업을 전개하거나 마을의 교육자원을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해 교과체험, 동아리, 진로활동을 운영하기도 했다.

마을주민과 학부모, 교사 학생이 함께 어우러지는 동아리 활동도 10팀이 신청했고 학생들의 마을 참여 활동이나 학교간 학생회 교류활동도 7팀 지원했다.

교육당국은 이들의 마을 탐방길을 체험버스를 지원해 더 촘촘히 연결해 주었다.

처음에는 마을의 교육자원을 반신반의 하며 교육의 질을 걱정하기도 했지만 한번 연결된 고리들은 끊어지지 않고 하나, 둘 늘어가고 있다.

학교에서나 학생, 학부모들도 단양에 이렇게 다양한 체험처와 그것을 이끌어줄 마을교사, 전문가들이 있다는 것에 오히려 놀라기도 한다.

마을학교(잼나는환경학교)-수생태체험

△마을에 대한, 마을에 의한 마을학교

관내 주민이어야 하는 제 1조건을 충족시키는 마을 사람들의 모임,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마을학교를 공모해 올해는 두개의 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한 총 9개의 마을학교를 지원했다.

마을 돌봄(지역아동센터 2)과 천연 염색 체험(가야염색학교), 전통 발효 식초 담그기(죽령식초교실), 연극을 비롯한 예술활동(만종리 종합 예술학교), 자연 속에서 관계회복과 심리 상담 프로그램(산.들.강), 수생태 체험과 해설(다누리교육협동조합), 1박2일 가족요리프로그램(아낌없이 주는 느티나무), 잼나는 환경학교(에코단양) 등 단양에만 있는 단양 아이들을 위한 마을 배움터가 돼 주었다.

마을 학교들은 방과후 교육이나 돌봄의 사각지대인 주말을 책임져 주었고 학교교육과정을 지원하기도 했다.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학부모 아카데미의 한 부분을 책임지기도 하고 지역연계 학교 예술교육 활성화 사업의 훌륭한 체험처가 돼주기도 했다.

2019년 행복교육사업 계획을 세우며 마을 곳곳에 숨어있는 마을 교육 주체, 자원들을 발견하고 지원해 학교와 연결하고 아이들의 풍요로운 교육경험을 마련하고자 부지런히 찾아다니고 있다.

단양행복교육지구 사업 중 마을과의 연계 프로그랭을 위한 마을교사 양성과정 업사이클링.

ⓒ 단양교육지원청
△찾아가는 마을교사-마을교사 협력수업

단양군 평생학습센터에서는 마을교사를 양성하는 다양한 강좌를 운영한다.

드론지도자과정, 전래놀이 심화과정, 업사이클링(새활용)과정, 마을교사 수업 역량 강화, 코딩교육 지도과정 등 학교교육과정 운영, 마을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분들을 행복교육지원센터에서 마을교사 인력풀로 모셔온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체험, 실습, 예술분야 전문가 지원이 있어야 하는 수업에 마을교사협력수업을 요청하고 그 이후는 교육지원청에서 마무리한다.

교사들은 수업을 고민하고 계획하면 된다. 아이들의 활동중심 수업을 지원하고 선생님들의 교육과정 재구성을 지원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애석하게도 계획만큼 진행되지는 않았다.

올해 첫 사업이라 학교 교사들이 아직 협력수업에 대한 인식이 적기도 하고 중고등학교의 전문적 수업을 지원할 만큼의 전공분야 마을 교사가 없는 이유도 있다.

단양교육지원청은 내년에는 교실 안에서도 마을과 더 많이 연결되는 수업이 이뤄지도록 분발해야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단양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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