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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0.16 14:00:50
  • 최종수정2018.10.16 14:00:54
[충북일보] 대학생 시절, 스포츠는 3S(Screen·Sport·Sex)를 통한 우민화 정책이라고 생각했다. 국민들의 정치적 관심을 스포츠 등으로 돌리기 위한 위정자들의 꼼수라고 믿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메이저리그와 프리미어리그 등 '빅(Big) 리그'에 열광하고 있다. 특히 류현진(LA다저스)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뛰는 모습을 보면 내일처럼 즐거워한다.

미국과 영국의 입장에서 볼 때 대한민국은 비중이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각국을 대표하는 축구·야구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류현진·손흥민은 대한민국을 세계에 홍보하는 훌륭한 전도사다.

차별받지 않은 실력

LA다저스가 올해 챔피언시리즈에 진출하는데 류현진의 공이 매우 컸다. 그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결정적인 3승을 거뒀다.

그리고 디비전시리즈에서 1차전 선발로 나와 애틀란타를 꺾는 선봉에 섰다. 비록 챔피언시리즈 밀워키와 2차전에서 2실점했지만, 그의 위대한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손흥민은 아직까지 2018-2019시즌 첫 골을 넣지 못하고 있지만, 꾸준한 출전과 감각적인 활동으로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던 토트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늘 같을 수 없는 경기력, 그리고 잦은 부상, 국가대표 차출 등에도 두 선수는 대단한 활약을 펼쳐오고 있다. 원인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두 선수의 피나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데 이견이 없다.

여기에 MLB와 EPL 시스템도 두 선수의 경기력을 매우 존중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빅 리그'는 철저하게 실력위주로 선수를 평가한다. 결과로 말하고 결과로 포상을 한다.

구단주와 감독, 각 선수 모두 개인의 성적을 따진다. 이를 토대로 다음해 주급 또는 연봉을 책정하고, 이 과정에서 선수들과 구단 간 공정한 협상도 진행한다.

류현진이 속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지난달 30일 콜로라도와 LA가 공동 1위가 됐다. 총 162게임 중 161경기를 치를 때까지 1위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처럼 절대 강자와 절대 약자가 없는 것은 '공정한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

두 '빅 리그'는 1년 내내 꼼수와 편법이 없는 경기를 치른다. 꼴찌 팀이 1위 팀을 이기기도 하고 커쇼보다 류현진이 훨씬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하위 팀들도 시즌 막판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는다. 1위 팀도 하위 팀을 절대 만만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구단과 감독, 코치, 선수 등 각 분야를 철저하게 평가하는 시스템이 1년 내내 작동하기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두 빅 리그를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괴물'로 평가한다. 어쩌면 관중 한 명 찾지 않는 실업리그의 중요성만 강조하고 있을 수도 있다.

시장은 민간의 자율적인 경쟁을 촉진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사람들은 성취감을 얻는다. 또한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후손들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후손들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연대의 늪에 빠진 한국

어느 순간부터 실력보다 연대가 중요한 세상이 됐다. 내가 조금 못해도 연대의 틀 속에서는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연대의 틀 속에서는 특별함을 인정받기 어렵다.

수시 위주의 우리 교육제도가 바로 그런 시스템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 보다 주변과의 조화가 더 중요하다. 회사 생활도 마찬가지다. 보편주의가 우선시되면서 성과주의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극단적인 성과주의를 찬양하는 것이 아니다. 경쟁의 원리를 철저하게 배제한 '분배 만능주의'를 지적하고 싶은 셈이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소명의식이 사라졌다. 그냥 샐러리맨에 불과한 공무원이 수두룩하다. 심지어 각 집단마다 카르텔을 구축한다. 거대한 이권단체로 변질되고 있다.

공정한 연대는 적극 권장해야 한다. 반면, 연대의 틈바구니 속에서 보신(保身)에 급급한 사례는 경계해야 한다.

앞으로 메이저리그와 프리미어리그의 선수관리 시스템을 우리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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