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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진동' 오송 연제저수지 애물단지 전락

농어촌公 청주지사 소유
일주일에 1~2번꼴 민원
市 "관리주체 아냐…
예산 투입 반발 우려"
사실상 농업용 기능 상실
양기관 활용안 모색 필요

  • 웹출고시간2018.10.03 21:00:02
  • 최종수정2018.10.03 21:00:02

급수면적 감소로 인한 수질 악화와 마름 등 수생식물들로 인해 발생하는 악취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연제저수지 전경.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산업단지 개발로 기능을 상실한 농업용 저수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농촌지역에선 없어서는 안 될 농업 기반시설이지만, 도시화로 접어든 곳에서는 악취만 풍기는 '민원지(池)'로 평가받는다.

대표적인 민원 유발 저수지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연제저수지가 꼽힌다.

KTX 세종역 논란과 지하차도 확장, 역세권 개발 등 시급한 사업마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청주시가 주민 생활과 밀접한 저수지 문제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농어촌공사 청주지사에서 소유한 농업용 저수지 17곳 중 유일하게 일주일에 1~2번꼴로 민원이 제기되는 골치 아픈 곳이다.

연제저수지는 1923년 23만㎡ 규모(만수면적 23㏊)로 조성됐다. 조성 당시 인근 논 463㏊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필수 시설이었다.

그러나 오송산업단지 개발로 급수면적이 줄면서 현재는 고작 63㏊에 용수를 공급한다. 사실상 농업용 저수지 기능을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급수면적 감소로 물 순환이 이뤄지지 않자 저수지 수질은 점차 악화됐다. 주변에서 유입된 비점오염원으로 부영양화가 되면서 악취까지 발생했다.

여기에 연못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수생 식물인 '마름'까지 군락을 이루면서 악취는 더욱 심해졌다. 여름철 저수지 수면을 마름이 뒤덮을 정도로 분포하다 가을에 접어들면 잎과 줄기가 떨어져 썩어간다.

저수지 주변 아파트 입주민들은 마름 퇴적물로 수질이 악화되면서 악취 발생은 물론 경관까지 해친다는 민원을 시청과 농어촌공사에 제기하고 있다.

한 아파트 입주민은 "도심지역에서 저수지 악취로 민원이 발생하는 곳은 오송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주여건 개선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관계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리 책임이 있는 농어촌공사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연제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저수지로 농업용에 맞는 수질(4등급)만 유지하면 된다. 적절한 수질관리가 필요한 유원지나 호수공원이 아니라는 의미다.

일정 등급이상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퇴적물을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한 데 이 비용을 농어촌공사에서 부담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연제저수지를 호수공원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농사 목적으로 만든 농업용 저수지"라며 "민원이 계속해서 접수되지만, 공사에서는 손쓸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청주시에서 나서야 하는데 농어촌공사 소유 저수지의 수질 개선을 위해 시 예산을 투입하는 것도 반발에 부딪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저수지 관리 책임은 농어촌공사에 있어 수질개선을 위한 예산투입은 사실상 어렵다"며 "양 기관과 주민이 참여해 저수지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박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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