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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이고 신체접촉… 도내 대학도 '미투'

지도교수가 대학원생 성추행
대학 측 교수에게 경위서 받아

  • 웹출고시간2018.04.11 18:15:23
  • 최종수정2018.04.11 20:16:01
[충북일보] 충북도내 한 대학에서 교수가 대학원생에게 술을 먹이고 신체접촉을 벌인 사실이 공개돼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미투(#Me too)가 확산되면서 도내 A대학의 대학원 졸업생 B씨가 자신의 SNS에 지난 2010년 지도교수에게 성추행당한 사실이 있다고 고백했다.

B씨는 "2학년2학기를 마치고 후배2명과 해당교수와 가진 술자리를 파하고 귀가하던중 같은 방향으로 가던 교수가 '한잔만 더하자'며 자신의 단골 술집으로 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수는 자리에 앉자마자 술을 마시고 나에게도 술을 권하고 '몸매가 좋다 '참새를 독수리로 만들어주겠다'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이어갔다.

또 "교수가 칸막이 하나 없는 술집 한가운데 테이블에서 수많은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가슴 등에 신체접촉을 시작했다"며 "너무 놀라고 창피해 황급히 가게를 빠져나왔는데 교수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 따라 나오더니 '모텔에 가자'며 엉겨붙었다"고 밝혔다.

B씨는 "그만하시라며 밀어냈는데 길바닥에 넘어지면서도 계속 '가자, 가자'라고 했다"라며 "길가에 주저앉아버린 교수를 두고 집에 돌아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B씨는 "공론화를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빨리 졸업해서 떠나자고 생각을 했다. 내가 했던 소극적 저항은 졸업할 때까지 술자리를 포함해 그 교수의 부름에 단 한차례도 응하지 않는 것이었다. 조용히 학교에 다니고 졸업했다"고 이어갔다.

B씨는 "미투운동을 지켜보며 마음이 복잡했다.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가끔 그때가 떠오른다. 마음 한편에 겁쟁이에 비겁했던 제 모습에 대한 후회 또는 가책이 있었고 그래서 더 괴로웠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와함께 "제 자신에게 제가하는 일에 더 이상 창피하거나 비겁하고 싶지 않다. 마음이 모여 말이 되고 말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고 믿는다"며 "폭력에 맞서는 것도 말하는 것에서 시작되며 말한다는 것은 내가 나서서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아가 옆사람이 두려움 없이 말 할 수 있는 사회적 온도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글을 맺었다.

A대학은 지난 2월말 퇴직한 당시 B씨의 지도교수였던 C씨가 현재 대학의 명예교수로 있는 것을 확인후 명예교수를 '해촉'하기로 했다.

대학 관계자는 "현재 C교수가 퇴임을 해서 대학측으로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며 "당시의 내용에 대한 C교수에게 경위서를 받았다.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학측에서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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