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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1.27 21:15:19
  • 최종수정2017.11.27 21:15:19
[충북일보] 처음 먹은 마음이 초심(初心)이다. 그리고 진심(眞心)이고 중심(中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걸 지키기 위해 정진한다. 그런 사람들이 아름다운 사회를 가꾼다.

*** 초심은 아름답고 향기롭다

충북이 시끄럽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특정 정당에선 석고대죄 소리까지 나왔다. 제주해양수련원 호화 객실 때문이다.

도마 소리는 충북도의회 교육운영위원회 행정감사에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도교육청 직원들도 그동안 이런 객실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그 정도로 베일에 싸여있던 밀실이었다. 김 교육감은 이런 객실을 이용료도 없이 자주 이용했다.

김 교육감은 충북에서도 비밀 객실을 이용했다. 괴산 쌍곡휴양소 3층에 있는 객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김 교육감은 이곳 역시 별도 사용 절차나 이용료 없이 찾았다. 올해만 10여 차례 다녀갔다. 하지만 관리대장엔 기록이 없다.

도교육감이 도내 교육시설을 이용하는 건 너무 당연하다. 그게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가능하다. 시비 대상도 아니다. 하지만 해선 안 될 일을 했다면 사정이 다르다. 잘못이 있다면 분명하게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반대로 불필요한 오해 역시 받아선 안 된다. 세상에 알려진 것과 다른 진실이 있으면 밝혀야 한다. 오해가 있었다고 분명하게 규명하고 설명해야 한다. 도교육청은 이 기회에 투명한 교육시설 관리 운영 대책을 세워야 한다.

김 교육감은 얼마 전 인사와 관련해서도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코드인사' '측근인사' '보은인사' '정실인사'로 시끄러웠다. 모두 김 교육감의 인사 방식과 관련 있는 단어들이다. 물론 김 교육감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 후에도 김 교육감에 대한 도마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소리의 이유는 여러 가지다. 대개 김 교육감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다. 대표적인 게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이다. 측근들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많다.

김 교육감은 고민해야 한다. 좀 억울하더라도 다시 살펴야 한다. 이미 비난의 도마에 올라 있다. 더 이상은 안 된다. 초심으로 돌아가 조직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초심을 잃으면 방황할 수밖에 없다.

김 교육감은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부단히 애써야 한다.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은 대개 권력과 명예, 부를 얻게 되면 변한다. 과신(過信)과 자만(自慢)으로 초심이 흔들리기 일쑤다. 결국 스스로 위기를 초래하는 일을 겪게 된다.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은 사람에겐 향기가 난다. 위기 극복의 지혜가 있다. 열정과 열정 사이에서 무엇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넘친다. 초심은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열정과 통한다. 그래서 아름답고 향기롭다.

초지일관(初志一貫)과 초심불망(初心不忘)이란 말이 있다. 두 사자성어 모두 초심유지와 관련돼 있다. 초심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금의 김 교육감에게 적절한 말이다. 인생은 '기필코' 되는 게 아니다.

*** 진심 다해 중심 잡아야 산다

김 교육감은 임기 초반 법정 다툼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자유로워진 뒤 더 많은 걸 하고 싶어 했다. 시도도 많이 했다. 수정하고 보완해 많은 걸 새롭게 하려 했다. 행복씨앗학교도 수많은 비난 속에서 실행에 옮긴 사례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머무는데 익숙해졌다. 과거 사람들이 하던 모습을 배워갔다. 제주해양수련원 비밀 객실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옛말에 '못된 시어머니 욕하다 못된 시어머니 된다'는 말이 있다.

김 교육감은 안 배워도 되는 걸 배웠다. 초심을 놓은 채 현실과 타협한 결과다. 나쁜 진화는 순식간에 이뤄졌다. 바람직한 진화가 되지 못했다. 측근들의 잘못된 조언은 불난 집에 기름이 됐다. 나쁜 진화 속도를 더 빠르게 했다.

이제라도 김 교육감은 초심을 되찾아야 한다. 그런 다음 진심을 다해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남은 임기 동안 충북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 할 수 있다. '왜, 4년이 더 필요한지' 설득도 그 때 가능하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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