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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제천 인력시장

건설현장 비수기에 일감 감소
취업난에 외국인·청년까지 찾아
일자리 구하기 더 힘들어져
무료급식소 이용자도 '뚝'

  • 웹출고시간2017.01.12 21:21:20
  • 최종수정2017.01.12 21:21:20

아침기온인 영하 10℃를 기록한 지난 11일 새벽 제천시 숭문로의 한 인력사무소.  15명의 일용직 근로자들이 일터 배정을 받기 위해 초조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지만 이날 일감을 찾은 인원은 8~9명 뿐 나머지는 허탈해하며 발길을 돌렸다.

[충북일보=제천] 정유년 새해가 시작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운 희망을 품고 밝은 내일을 꿈꾸고 있으나 현실은 아직도 암울한 곳이 많아 씁쓸함을 자아내게 한다.

전국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제천지역 또한 침체된 경기는 물론 건설현장의 비수기인 겨울이 되며 설 명절을 코앞에 두고도 대부분의 경제 주체가 얼어붙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5시30분에 찾은 제천시 명륜로의 한 인력소개소는 이른 시간부터 일감을 구하기 위한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특히 이날부터 강추위가 찾아온다는 소식에 두터운 점퍼와 털모자로 중무장한 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자판기 커피로 몸을 녹이며 일감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어 오전 6시10분께 소개소 사장으로부터 호명된 일부 근로자들은 건설현장으로 향하는 승합차에 몸을 싣고 일터로 나갔다.

반면 일자리를 받지 못한 나머지 인부 몇몇은 주변을 서성이며 20여분을 더 기다렸지만 이내 포기한 듯 하나둘씩 짐을 챙겨들고 소개소를 떠났다.

이 소개소 사장은 "겨울철이 되며 일감이 없어 소개소에 나오는 인원이 줄었지만 그나마 절반 정도만 일감을 찾는 형편"이라며 "취업난으로 건설현장을 찾는 청년층과 외국인 근로자까지 늘면서 일감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50대 근로자 A씨는 "올해 들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소개소에 나왔지만 6일을 일했을 뿐 나머지는 공을 쳤다"며 "한 달에 20개 이상은 찍어야 방값 내고 생활을 할 수 있는데 걱정이 많다"고 불안한 속내를 드러냈다.

현재 제천지역 인력시장의 임금은 1일 11만 원 정도로 이중 소개소 수수료를 제외하면 10만원이 채 되지 않는 돈만이 근로자의 손에 쥐어진다.

또 다른 근로자 B씨는 "그동안 날씨가 포근해 몇몇 현장은 일을 계속했지만 오늘부터 추위가 계속돼 명절 밑에 일감이 더욱 줄어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소개소 사장은 "그나마 아파트 현장에 인력을 공급하는 소개소는 형편이 좀 낫다"며 "하지만 우리 업소는 월말 결제라는 부담 때문에 개인 현장만 거래하니 운영이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함께 일용직 근로자들의 일감 감소는 이들에게 무료식사를 제공하는 급식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겨울철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급식소를 이용하는 근로자가 지난해 가을철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어든 실정이다.

급식소 직원은 "가을철만 해도 하루 30~40명이 아침식사를 했지만 요즘은 20명 선으로 줄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이들에게 이 겨울은 한 없이 춥기만 하다"고 말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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