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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4.28 20:04:41
  • 최종수정2016.04.28 20:04:41

수박하우스에서 황티쿡의 미소가 싱그럽다. 수박 멘토 선생님 정상현 씨의 부인 박숙현(오른쪽) 씨와 함께.

우리 농촌 곳곳에서 미래 한국농촌의 실력자로 성장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가정에서는 좋은 아내·며느리·엄마로, 지역사회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일꾼으로 한국농촌에 커다란 활력을 가져다 주고 있다.

충북 진천군 덕산면 산수리 중방마을에 사는 베트남 출신 주부 10년차 황티쿡(29) 씨도 그런 사람 중의 한명이다.

"어떤 한국 며느리랑도 안 바꿀거여~"라는 시어머니의 말과 이웃들로부터 "이젠 전문 농사꾼이 다 됐다"란 소리처럼 황씨는 가정과 마을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소중한 이웃이다.

10년 전 베트남에서 시집와 두 아이를 낳고 어엿한 '한국댁'이 된 황씨. 그는 성공한 결혼이주여성농업인이 꿈이다. 이를 위해 덕산농협에 결혼이민여성 '제1호' 조합원으로도 이미 가입했다.

황씨는 덕산농협의 도움을 받아 2년 전부터 660㎡ 규모의 하우스 5개동을 짓고 본격 수박 농사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덕산농협에서 다문화여성대학을 비롯해 기초농업교육과 1대 1 맞춤영농교육 등 농사와 관련된 결혼이민여성 교육을 열심히 수강하며 갈고 닦은 실력을 올해 제대로 한번 뽐낸 것이다.

"농사비결요? 눈만 뜨면 하우스로 출근했어요. 자주 밭을 찾아 수박과 대화하고 수박 멘토 선생님에게 배운대로 영농일지에 메모해 가며 짓다보니 생각보다 잘 자라더라고요. 상인들이 수박밭을 한번 보더니 무조건 팔라고 매달렸어요."

그의 메모장에는 수박과 관련된 재배기술 등이 빼곡히 적혀 있다.

황씨의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수박 멘토 선생님인 장상현(60)·박숙현(53) 씨 부부의 도움이 매우 컸다.

그녀는 "선생님들이 하우스 시공부터 시작해 수박 모종 선택, 시비 및 토양관리 등 수박농사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가르쳐줬다"며 고마워했다.

18년간 수박농사를 해 온 장씨 부부는 "황티쿡 씨는 초보 농사꾼이지만 수박농사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매달릴 정도로 농사에 대한 열정이 매우 강하다"고 칭찬했다.

이런 황씨도 결혼 초기를 생각하면 눈물이 고인다. 그는 스무 살 어린 나이에 한국으로 시집을 왔다.

결혼생활은 막막함의 연속이었다. 큰아들 상진이가 태어나자마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으며 그녀의 마음의 병도 더욱 커졌다.

하지만 남편도 아내를 적극 도와 과외선생까지 두고 한국어를 배우게 하고 운전도 가르쳐 이제는 아내가 통번역사 도전을 염두에 둘 정도로 열심히 외조를 했다.

2012년에는 농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주관한 '이민여성농업교육 워크숍'에서 1대 1 맞춤영농교육 이민여성농업인 부문에서 최고상인 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밝게 웃으며 주변 분위기를 주도할 줄도 안다. 그는 충북 진천의 여성 축구단 '농다리 축구단'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으며 피곤하거나 몸이 안 좋을 때는 오히려 운동으로 땀을 내고 활력을 되찾는다고 했다.

황씨는 "저 뿐만 아니라 누엔티투이, 긴탑베데하로잔, 응우옌티와인 씨 등 20여명의 결혼이주여성이 덕산농협이 맺어준 한국인 멘토들과 각종 교육 등을 통해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한국 농촌에서 당당히 인생을 개척해 모국에 자랑스럽고 대한민국에 떳떳한 국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윤필웅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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