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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수몰지역, 삶을 그리고 찍다'展

내달 8일까지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서
故 왕철수·김운기 작가 초대작가 참여

  • 웹출고시간2016.04.17 15:37:06
  • 최종수정2016.04.17 17:28:47

김운기 작가의 '남한강의 뱃사공(청풍나루, 1977)'.

[충북일보]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정지용(鄭芝溶·1902∼1950)의 시 '향수'의 도입부다.

지난해는 지역의 중요한 식수자원인 대청댐과 충주댐이 건설된 지 각각 35주년, 30주년이 되는 해였다. 청풍호와 대청호에 둘러싸인 호젓한 농촌 풍경은 1980년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김운기 작가의 '강건너야 학교간다 (가호리, 1978)'

산업화와 근대화로 인한 생활의 발달과정 이면에는 평생 삶의 터전이었던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이주민들의 아픔이 서려있다. 이들의 고향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달래주기 위한 전시가 열린다.

충북문화재단은 오는 5월8일까지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충북의 수몰지역, 삶을 그리고 찍다'展을 연다.

故 왕철수 작가의 '후곡리'

53×72.7㎝, oil on canvas, 1998

이번 전시는 충북의 수몰지역에 대한 장소의 기억과 기록, 풍경을 회화와 사진이라는 장르로 재현해 정서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마련됐다.


제천의 샛강, 옥순봉, 구담봉, 도담삼봉, 하진 나루터, 문의문화재단지, 대청호반, 마지막 장날 등 아련한 풍경들을 담은 회화작품과 사진작품들이 전시된다.

전시에는 지역의 대표적 풍경화가인 故 왕철수 작가와 충북의 변모를 빠짐없이 기록해 온 김운기 작가가 초대작가로 참여한다.

故 왕철수 작가의 '마지막 그려 보는 도담삼봉'

40.9×53㎝, oil on canvas, 1986

故 왕철수 작가는 추상미술과 실험적 현대미술의 유행에 물들지 않고 사실적 묘법을 고수했다. 소소한 풍경들의 진실과 순간의 영원성을 담기 위해 30여 년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간 풍경화가이자 미술교육자였다.

故 왕철수 작가가 회화적 방식을 통해 충북의 자연을 예술로 기록했다면, 김운기 작가는 카메라라는 매개체를 통해 보다 현장감 있고 사실적인 대상과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해방이후 충북에 정착해 고향에 대한 특별한 향수와 애정을 가진 김 작가는 근대화에 따른 충북의 변모를 빠짐없이 기록한 보도기자의 대부다.

김 작가는 대청댐이 건설되기 전인 1970년대부터 4년 여간 수몰예정 지역을 다니면서 주변 풍경과 주민들의 생생한 생활모습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전시관에서 만난 김 작가는 "1968년에 찍은 도담삼봉 뱃놀이 사진에 애착이 간다"며 "충주댐 건설로 인해 현재는 약 3분의 1이 물에 잠긴 도담삼봉은 당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관광명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충주댐 지역이 수몰되기 전 한겨울 눈밭에서 옥순봉 설경을 그리던 왕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가시기 전 임종사진을 찍어드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회고했다.

손명희 충북문화관 학예사는 "장르는 다르지만 수몰지역에 대해 남다른 시선으로 기록한 두 작가의 소중한 기억과 열정적 결과물은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며 "이번 전시는 우리지역에 대한 다양한 담론의 장을 형성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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