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타운에 조성되는 실내빙상장 조감도
[충북일보=청주] 청주시와 충북도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밀레니엄타운 빙상장'이 반쪽짜리 시설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200억원을 들여 경기장을 지어도 선수훈련과 생활체육만 가능할 뿐, 선수대기실 등 부대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탓에 국내는 물론 국제대회 '명함'조차 내밀지 못할 처지인 까닭이다.
2018년 초 착공 예정인 빙상장은 생활체육 위주로 지어질 예정인 만큼 선수 대기실은 마련되지 않고, 관중석 역시 300석 이하로 계획돼 있다. 아이스링크는 국제공인규격(61m×30m)에 맞춰 지어질 예정이다.
충북 빙상계는 어렵게 공모사업에 선정된 데다 미래 스포츠에 대한 투자 차원에서라도 국내·외 대회를 고려한 건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충북 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어차피 건립한다면 당장 앞을 볼 게 아니라 10년, 50년 후를 바라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국제경기가 가능하도록 선수 대기실과 최소 1천석 이상의 관중석 등이 들어선 '제대로 된 빙상장'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획대로 빙상장이 지어지면 국제경기는 차치하고 국내대회조차 열 수 없을 것"이라며 "100년 앞을 내다봐야 하지, 근시안적인 행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단순 생활체육이나 선수훈련만을 생각했다면, 차라리 경매로 넘어간 청주실내아이스링크를 인수하는 게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밀레니엄타운 빙상장은 애초부터 생활체육 시설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국제경기가 가능한 빙상장 건립은 향후 '스포츠타운 컴플렉스' 조성 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주시와 충북도는 부지매입비 50억원 등 2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 밀레니엄타운에 4천㎡ 규모의 실내 빙상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토지 소유주인 충북개발공사는 토지 보상가를 80~90억원으로 책정해두고 있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부지매입과 관련해서는 이번 주 중 협의를 통해 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성홍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