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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1.19 16:23:22
  • 최종수정2015.11.19 16:23:22

조혁연 객원대기자

[충북일보] 조선 왕실은 태(胎)는 국운과 관련이 있다고 믿었고, 따라서 아이가 태어나면 그 태를 명당자리를 고른 후 해당 예법에 따라 정성스럽게 매장했다. 그 시설물이 태실(胎室)이다. 나아가 왕실은 태실의 주위에 금표(禁標)를 세워 채석·벌목·개간·방목 등의 행위를 금지시켰다. 금표를 세우는 범위는 신분에 따라 차이가 있어, 왕은 300보(540m), 대군은 200보(360m), 기타 왕자와 공주는 100보(180m)로 정했다.

우리고장에는 진천군 진천읍의 김유신 태실, 충주 엄정면 괴동리의 경종대왕 태실, 청주 낭성면 무성리의 영조대왕 태실, 보은 속리산면 사내리의 순조대왕 태실, 청주 문의면 산덕리 태실 등 5개 태실이 존재한다.

청주시 문의면 산덕리의 태실 모습.

왕명과 인명이 부여된 것에서 보듯 이들 태실은 주인이 모두 확인된다. 이에 비해 충청북도기념물 제 96호인 청주 문의면 산덕리 태실은 지명으로 표시돼 있다. 이는 태실의 주인이 분명하지 않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역 학계는 대체로 선조의 7번째 아들로, 인목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인성군(仁城君)을 산덕리 태실의 주인으로 보고 있다. 태실비는 높이 98㎝, 너비 46㎝, 두께 14㎝ 등의 제원을 지니고 있고, 그 뒷면에 '凰明萬曆十六年戊子十二月 二十五日巳時立'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해석하면 만력 16년 즉 조선 선조 21년 12월 25일에 태를 묻었다 정도가 된다. 조선왕실의 계보를 적어 놓은 전적으로 《선원보감》(璿源寶鑑)이 있다. 이 전적에 의하면 만력 16년 에 태어난 선조의 자녀는 인성군 1명만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반대 견해도 존재한다. 선조는 인목왕후 사이에서 1남1녀, 그리고 6명의 후궁 사이에서 13남 10녀를 얻었다. 이 가운데 생년월일이 알려진 것은 왕자의 일부로, 그해 인성군만 태어났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또 조선시대 왕자는 출생한지 4~7년, 반면 왕녀는 3개월 이내에 태를 묻는다는 규정이 있어 왕녀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 다른 반대 견해로는 인성군이 역모죄로 자살을 강요받고 최후를 마쳤다는 점도 거론된다. 이 경우 태실이 온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평소 인조는 숙부인 인성군을 예로써 대우하고 여러 편의를 제공하였다. 인조대에는 우리고장 제천에서 광해군 지지파로 대북에 속하는 유효립(柳孝立·1579∼1628)이 반란을 일으켰다.

광해군의 외척이기도 한 그는 충주·제천 등지의 대북파를 모아 한양도성으로 진격하려다 밀고로 체포됐다. 이때 유효립은 광해군을 상왕, 인성군을 국왕으로 추대하려 했던 것으로 《인조실록》은 기술했다.

인성군은 결국 남해안 진도로 유배된 끝에 자결을 강요받고 생애를 마감했다. 그러나 인조는 국법에 따라 숙부에게 자결을 명령했지만 장례의 예는 갖추도록 했다. 그러자 당시 대신들이 "대의(大義)가 분명한데 어찌 한때의 사랑하는 은혜 때문에 만세의 상법(常法)을 무너뜨릴 수 있겠습니까"(인조실록 6년 5월 28일자)라며 반발했다.

이에 인조는 "죄를 지은 것은 중하나 선왕의 자식이니 예장하는 것이 불가한 일은 아니다."(〃)라며 인성군을 두둔했다. 문의 산덕리 태실의 주인공, 인성군일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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